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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드라마 막장을 넘어 복고적 성공기 시대를 시도하다!

by 졸린닥 김훈 2010. 8. 9.

2년여를 끌어오고 있던 가족치정극이라 할 수 있던 자극적 통속극 위세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가족관계에 눈살을 찌푸리며 도대체 가족의 기능이 무엇인지 정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가 힘들던 드라마 전성기가 최근에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이런 류의 드라마가 일일극과 주말극 그리고 아침드라마에서 높은 시청률을 끌어들이며 그 위세를 여전히 떨치고는 있지만 몇몇 종영드라마 이후 신규드라마 속에서 기존의 가족치정극스러운 흐름을 떨쳐버리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글로리아> <나는 전설이다>는 복고적인 성공스토리를 담으면서 지긋했던 가족극과의 관계를 떨쳐버리는 듯하다. 그렇다고 이 두 드라마에서 가족에 대한 소지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가족관계에 고통이 아닌 주인공이 세상을 극복하면서 나가는 성공과 실패를 초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러한 드라마의 흐름은 반갑고도 반가운 일이다. 근 2년간의 한국 드라마는 말도 안 되는 가족 설정의 악몽기 같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편리한 방법을 통해 이야기를 짜 내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지나치게 한 장르가 드라마 전시간대를 독식하며 한국 드라마의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SBS의 주말 두 드라마 시간대 <이웃집웬수> <인생은아름다워>가 막장의 혼재 속에도 가족극의 방향성과 새로움을 창출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고 아마도 이런 두 드라마의 지속적인 안정감 있는 성공이 막장 시대의 다른 모색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막장의 강세에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막대한 비용과 스타들이 참여한 드라마들의 지속된 실패와 수익성약화는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가족관계 중심적 드라마를 양산했고 여기에 스토리의 자극적 감성이 시청자를 잡아오자 너도 나도 막장흐름을 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그 위세는 대단하다.

한동안 KBS, MBC의 대표 주말드라마 모두가 이런 막장코드였다는 것을 보면 이 흐름이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지긋한 흐름이 단막극의 부활 시점과 함께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새롭게 등장한 두 드라마인 <글로리아>와 <나는 전설이다>는 가족문제를 중심으로 시작하면서도 관계중심에서 성공기로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김탁구> 역시 시작은 막장스러웠지만 지금은 성공기에 더 중점이 맞추어져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초기 주춤했던 경제성장기 바탕의 시대극 <자이언트>도 좋은 시청률을 보여주며 막장시대의 종언을 앞당기고 있다.

그렇다고 막장 막장하고 말하는 드라마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 나름의 심리묘사와 스토리 설정 등등이 중요한 요소가 있는 나름 작가 역량이 중요한 드라마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얼마 전처럼 아니 사실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지만 하루 종일 이런 류의 드라마를 일주일 내내 봐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세상 전부가 불륜과 가장파괴로 물들어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고 모든 것을 한 장르로 도배해버린 편성자들의 만행에 분노를 느낄 따름이다. 작가와 연기자가 무슨 탓이 있겠는가? 다소 편리한 방법과 길을 택한 제작사와 편성자의 과실이 크다. 물론, 시청자의 요구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전체를 도배하는 것은 남 탓 할 수준을 넘었다.

어찌하건 이런 독재적인 드라마장르의 전성기는 다행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들의 노력과 기존 흐름 편승 없이 자리를 지킨 몇 몇 드라마 덕에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쉬운 것은 좀 더 빨리 오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동이>가 위태한 느낌이다. <자이언트>가 극의 흐름을 본선에 진입시키며 시청자의 눈을 잡기 시작했고 이에 비해 <동이>는 한주에 한편의 단막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달려가고 있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인물의 다양성이 떨어져가고 있다. 너무 <동이>만 있는 듯하다.

- SBS의 시청자 점유율 하락이 눈에 뛴다. 월드컵이후 오히려 점유율을 하락시키며, 이전만 못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전체를 봐도 주말만이 힘을 받을 뿐 미미한 실정이다. 다만, 월화가 조금씩 호평 속에 반전을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 8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        KBS2          43.5
2.        특별기획<동이>        MBC          23.5
3.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22.5
4.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2.3
5.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21.8
6.        해피선데이        KBS2          21.7
7.        강심장        SBS          20.7
8.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20.2
9.        해피투게더        KBS2          19.6
10.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19.1
11.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7.9
12.        황금어장        MBC          17.7
13.        아침드라마<분홍립스틱>        MBC          16.9
14.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6.4
15.        VJ특공대        KBS2          16.2
16.        무한도전        MBC          15.9
17.        개그콘서트        KBS2          15.8
18.        KBS뉴스9        KBS1          15.5
19.        일일연속극<황금물고기>        MBC          15.4
20.        특별기획드라마<전우>        KBS1          15.3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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