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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여자> 일상적인 드라마를 꿈꿨다.. 다만, 현실은..

졸린닥 김훈 2010. 8. 2. 12:01

<당돌한 여자>의 출발은 왜곡된 가족사에 집중된 아침드라마판에 일상적이고 희망적인 형식을 담아 보자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아침드라마 역시 다른 나라처럼 불륜과 왜곡된 가족사로 넘쳐나면서 복수와 괴상한 혈연관계의 향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장르처럼 굳어지면서 의례 아침드라마는 이러한 막나가는 시간대라 여겼다. 물론, 막 나간다는 표현이 거친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드라마고 그것은 드라마틱한 설정이 필요하기에 가장 손쉬운 것이 가족관계의 왜곡이다. 그리고 이 왜곡도 무조건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침드라마는 너무 이것에 몰입해 있다.

그런 와중에 <당돌한 여자>는 주말 연속극 같은 풋풋함을 아침에 만들어보고자 출발했었다. 최소한 연출자의 최초 인터뷰가 그랬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는 조금씩 틀어지고 이 드라마 역시 다른 아침 드라마와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 없는 한계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아침드라마는 참신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시간대 대비해서도 참신함과 기획이 더욱 필요한 영역이 이 아침드라마다. 기본적인 저녁시간대 드라마 대비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에 있으면서 마이너적 정서가 있는 이 시간대를 불륜과 혼란스런 가족사로만 덮는다는 것은 창조력의 낭비가 될 수가 있다.

마이너적 시간대란 역으로 생각해보면 상당히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비교적 적은 예산이 투입됨으로 인해 실패에 따른 비용부담이 덜하고, 명확한 시청자 층이 존재함으로 인해 타겟형 시청자 기획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참신한 기획을 통해 풋풋함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당돌한 여자>의 초기 기획 목표와 한 여자의 성공기와 같은 내용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기 혹은 아침에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들 등 생각 외로 다양한 소재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아침드라마 역시 이상한 가족사에만 몰입하지 말고도 충분히 일상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당돌한 여자>에 기대했던 것이 이 부분이었다. 일상 속에 발견할 수 있는 드라마를 아침에 만들어 보는 것.

<당돌한 여자>는 아침 드라마로는 힘을 보여주며 꾸준한 시청률 속에 종영되었다. 비록 기획의 초심은 흔들렸지만 그래도 기존 아침드라마의 색에서는 좀 더 일상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여준 점은 인정될 만하다.  

추신) 아침드라마의 전형성을 가진 형태를 소프(soap)드라마라고도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아침드라마는 주로 불륜과 외도로 가득하다. 소프 드라마라 부르는 것은 이런 형태의 드라마 제작지원을 비누회사에서 주로 했던 것에 비유 된 것이다. 비누와 같은 제품은 가정이나 미용에서 주로 사용하기에 주부가 주 시청자인 아침드라마에 제작지원하는 것은 광고효과로 좋은 선택일 수 있다.

- 월화드라마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론, <동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이언트> 힘도 강해지고 있다. 수치로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그 상승세는 이야기의 본격화를 만들면서 커 가고 있는 것이다. <자이언트>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해 가고 있다.

- <김탁구>는 이제 경쟁이 없다. 윤시윤의 가치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 7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  KBS2   39.8
2. 특별기획<동이>  MBC   29.7
3. 해피선데이  KBS2   22.0
4.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0.5
5.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19.9
6.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9.8
7.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19.6
8. 해피투게더  KBS2   19.4
9. 일일아침연속극<당돌한여자>  SBS   18.8
10.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8.6
11. 강심장  SBS   18.4
12.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16.6
13. 아침드라마<분홍립스틱>  MBC   16.4
14.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5.9
15.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5.8
16. KBS뉴스9  KBS1   15.8
17. 무한도전  MBC   14.8
18. 개그콘서트  KBS2   14.8
19. VJ특공대  KBS2   14.4
20. 특별기획드라마<전우>  KBS1   13.7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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