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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2010년 1월 드라마는 KBS 대박, SBS 소박, MBC 쪽박!

by 졸린닥 김훈 2010. 1. 25.

 

2010년 첫 달 드라마 시청률은 KBS의 독식으로 끝을 볼 듯합니다. KBS2 <공부의신> <추노> <수상한삼형제> 그리고 KBS1 <다함께차차차>의 시청률 강세는 타 드라마의 경쟁에서 굳건한 상황으로 타 방송사가 끼어들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이 네 편의 드라마 시청률에서 최소 25% 대에서 최대 35% 대를 넘나들고 있으며, 이는 타 경쟁드라마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KBS의 성공비결 무엇일까?

아마도 시청자 타깃 전략과 편성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듯합니다. <공부의신>은 방학시즌의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하면서 청소년층을 모은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고, <추노>는 전작 <아이리스>와 같은 대작과 볼거리라는 연장선을 이어주면서 <아이리스> 시청자 층을 그대로 흡수하는데 성공한 듯합니다. 대작을 대작으로, 볼거리를 볼거리로 흡수한 것이라 봅니다. 더불어 <수상한삼형제> 역시 전통적인 가족 극을 이어오면서 시청자 층의 지속적인 흐름을 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좀 아쉬움이 있다면 지나치게 시청률 지향적인 자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화제성을 띄우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지만 편하지는 않습니다. <공부의신>은 학벌지향적인 면모가 가득합니다. 물론, 이면에는 극복을 하자는 내용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결국 종착점은 학벌지상주의를 더 고착적으로 보여주는 듯하고..물론, 현실이 여기에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편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추노>의 경우는 배우들의 노출에 <수상한삼형제>는 자극적인 설정이 필요이상으로 회자되면서 드라마를 바로 보기가 불편한 느낌입니다.

어찌하건 그럼에도 KBS의 1월 드라마편성전략 및 마케팅은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불편한 것들은 공영방송으로써 너무 시청률에 목을 매는 듯한, 드라마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SBS의 경우는 소박정도는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중원>이 1위는 못하고 있지만 15%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이며, 아쉽지만 나름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대웃어요>와 <천만번사랑해> 등이 주말 심야 시청률을 지켜주면서 모자란 부분을 비교적 잘 채워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내가 돌아왔다>도 일일극으로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면서 그런대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대웃어요>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한때, 50% 대 까지도 점유하던 방송시간대였는데 드라마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17% 대의 시청률은 아쉬움이 클 수 있습니다. 어찌하건 <내생에 마지막 스캔들>에 이어 <그대웃어요>에서도 눈에 보이는 작품력을 보여주는 문희정작가의 힘이 빛나고 있는 상황이다.

MBC는 그야말로 쪽박이었습니다.

현재, 평일 MBC의 서숙향작가의 <파스타>와 김인영작가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두 드라마가 부족하다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좋아 보이는 구석이 많고, 배우들이나 작가나 모두 어느정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만한 수준의 작가들입니다. <파스타>는 공효진과 이선균 등등으로 이어지는 배우진이 모자람이 없고, <아결녀>는 작가의 힘이 어디가도 빠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화려한 전작의 성공을 볼 때 한마디로 힘 있는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박진희, 엄지원, 왕빛나 등의 배우진도 나름 배역에 그럴싸하구요.

문제가 있다면 마케팅에서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월화드라마에서 KBS와의 맞대결은 여타의 다른 내용이 아닌 ‘시류잡기’에서 졌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층을 잡은 것도 사실이지만, 자녀들을 둔 학부모를 잡은 것도 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일 수 있다. 이러한 KBS의 시류편승적인 전략에 MBC가 내민 카드는 여성중심적인 편성이었는데 KBS를 누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물론, MBC는 비슷한 형태로 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내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1호점> 등에서 여성 시청자를 결집시키며 빅히트를 보았다. 하지만 역시 외부활동성이 떨어지는 겨울방학시점은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힘이 세다. 삼순이와 커프는 공교롭게도 여름방학시점에 성공했다.

수목드라마의 경우는 다소 이삭 줍는 듯한 편성을 MBC는 택했다. 이미 잘 달리고 있는 <추노>와 대적하는 것 보다는 반대되는 성격의 드라마를 보임으로 <추노>류의 드라마에 식상해하는 시청자를 지향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김인영’이라는 작품력 강한 작가를 내세우며 작품성에 기대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듯한 편성을 보였다. ‘김인영’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힘이 강해지는 면을 보여주죠..전작 <태양에 여자도>그랬고...  설사, 실패한다해도 소나기는 피해가는 심사가 <아결녀>에는 깔려있다. 왜냐면 <파스타>와 <아결녀>의 주 시청자 층은 여성중심으로 유사하게 흘러간다. 이것은 비슷한 계층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1월 궁지에 몰려있는 MBC가 반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1월말 주말극 김정수작가의 <민들레가족>으로 <수상한삼형제>의 논란요소인 자극적인 면을 극복하면서 흐름을 변화시켜보고자 한다. 대체로 흐름이라는 게 한번가면 잘 안 오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의 자극적인 드라마내용은 시청자의 반발을 가져올 만할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더불어 <보석비빔밥> 역시 SBS가 <스타일>로 잠시 가족극적 시간대를 버릴 때, 이를 잡아 시청자를 끄는 데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1월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6.6
2.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2.0
3.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32.0
4. 해피선데이  KBS2   29.6
5. 미니시리즈<공부의신>  KBS2   25.9
6.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5.5
7.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24.8
8.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4.5
9.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23.2
10. 지붕뚫고하이킥스페셜어른들은모르는이야기  MBC   21.5
11. 개그콘서트  KBS2   19.3
12. 강심장  SBS   19.1
13. 해피투게더  KBS2   18.7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8.3
15. 일요일이좋다1부  SBS   18.0
16.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7.4
17. KBS뉴스9  KBS1   16.9
18. VJ특공대  KBS2   16.9
19. 황금어장  MBC   16.7
20. 무한도전  MBC   16.4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