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2010년 한국 드라마 일상의 판타지에서 길을 잃다!

졸린닥 김훈 2010. 2. 8. 09:58

TV가 일상생활에 빠져들어 갔다. 그럴싸한 기획물이 사라진 드라마 판에는 가족과 통속 그리고 현실이 중심이 되어 시청자들의 눈을 잡고 있다.

하나. 통속극은 일상의 굴절과 가족에 집중하다.
<수상한삼형제> <천만번사랑해> <보석비빔밥> <그대, 웃어요> 등등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드라마 모두 일상적인 주변부에서 이야기를 찾아가고 있다. 물론, 내용이 자극적일수도 혹은 따뜻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상성에 모두 근거를 두면서 갈등을 만들어 간다. 다만,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일뿐이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들은 논란을 먹으면서 시청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둘. 복고가 지금은 대세, 참신함은 쉬었다 간다.
평일에서 주말까지 모든 드라마들은 복고적인 시각이다. 월화는 학벌에 집중하면서 갑론을박을 만들며 달려가고 있고, 수목은 마초적 시각을 은연중에 띄우며 한 여배우를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다. <추노>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여배우로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주말은 관계의 판타지에 빠진다. 누구랑 누구랑 어떻고 저런 관계가 이리저리 난무하며 아리송한 인간사를 만들어간다. 일상성이 이렇게 비상식적일 수도 있겠나 싶은 시간들이 주말에 오간다. 그리고 착한 모습의 가부장적 대가족 질서를 보여주는 <보석비빔밥>과 <그대 웃어요> 사실 이 드라마들도 판타지다.


결과적으로는 복고에 대한 판타지 혹은 옛날 가족질서에 대한 향수가 한국 드라마 저변에는 깔려 있다. 열심히 하면 되는 세상과 그래도 사랑이라는 식의 시각이 가득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가장 교훈적일 수는 있다.


아! 요즘 아침드라마는 통속극계의 컬트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인기 끄는 저녁 일일극의 어제가 아침드라마들이다. 적은 제작비에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아침드라마 스토리 전계방식이 지금은 저녁 연속극으로 미니시리즈로 주말 드라마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셋. 재기발랄 작가들이 사라졌다.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는 이름 값하는 작가는 있어도 재기발랄한 작가들은 없다. 드라마의 제작규모가 이제는 최소한 30억 원대를 넘나들자 안전한 선택을 하다 보니 가능성 있는 작가보다는 소재가 자극적이어도 시청률이 안전한 작가에 집중하거나 인기 높은 원작을 들고 온다. 이러한 추세는 작년부터 본격화되었는데 올해도 이 흐름은 유지될 듯하다.
한국 드라마의 미래가 쭉쭉 빠져나갈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IT산업의 전철을 그대로 이어갈듯하다. 원천기술은 외국에게 한국은 제작을 하는 형태 말이다. 그리고 저작권 수익은 다시 외국으로..

통속극이 문제일수는 없다. 일상은 통속이고 그 일상 속에도 다양한 판타지는 존재한다. 더불어 드라마 수출에 통속극도 나름 효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극이란 결국 끝이 보인다. 일본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한때 끌다가 사라진 것은 지나친 자극이었다. 폭력과 성적 묘사는 그들의 문화적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자극적이었고 지금은 일본 드라마를 대중적으로 찾는 내용이 별로 없다. 물론, 메니아층은 형성되어 있지만 말이다.

한국의 드라마들이 지금은 통속극이 찾는 자극적 형태로 간다면 일본드라마의 앞날과 별 차이는 없다. 물론, 일본드라마를 대단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러한 드라마는 많지 않다. 더불어 최신작이 아닌 고전에 가깝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이 통속화되어가듯이 말이다. 애니메이션의 흐름은 이제 일본에 있지 않다. 다만, 특유의 자극적인 형태는 유지하고 있지만 자극이 지나친 나머지 이제 고전과 거장만이 명작이 되어 있다.

어찌하건 한국드라마도 예외일수 없다. 수준 높다던 일본드라마들도 그렇게 흘러버렸는데 한국드라마 역시 이대로 가면 이제 통속극은 태어나자마자 불륜으로 시작하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드라마작가와 연출들에게 다양한 실험이 필요한 단막극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창의력이란 발휘할 공간이 만들어져야 생성되고 시도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 드라마에 필요한 건....

단막극 부활이다.


지겨운 통속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말이다...
통속극 작가가 문제인 게 아니다. 모두가 다 그렇게 가는 것이 문제이다. 지나치면 과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통속이 과하다.

■ 2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8.2
2.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34.8
3.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6.7
4.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26.0
5. 해피선데이  KBS2   26.0
6. 미니시리즈<공부의신>  KBS2   24.3
7.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23.1
8. 아마존의눈물  MBC   21.6
9.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9.4
10. 개그콘서트  KBS2   19.1
11. 시청자가뽑은다시보고싶은지붕뚫고하이킥  MBC   18.5
12. 해피투게더  KBS2   18.4
13. 월화드라마<별을따다줘>  SBS   18.0
14. 강심장  SBS   17.8
15.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7
16.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7.0
17.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6.9
18. 무한도전  MBC   16.6
19. 스타킹  SBS   16.2
20. 일요일이좋다1부  SBS   16.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