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이 월화드라마 1위를 유지하며 처음부터 현재까지 인기 여세를 지속적으로 몰고 있다. 아역에서 성인 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유승호와 고아성의 연기가 그럴싸하고 관록배우 김수로의 힘은 드라마에서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있다.
그러니까 드라마의 구성으로써 공부의 신은 나름 좋은 조합이다. 성장해가는 배우들과 관록과 중견이 나름 조합되면서 여러 가지 코믹적인 요소도 있고 전형적일 수 있는 학원물이며, 성장드라마라는 시선이 합당하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게 편하지는 않다. 물론, 여기에는 현실적인 부분이 피력되면서 어떤 희망가 같은 내용이 있기에 정확하게 비난할 그런 상황도 아니다. 어차피 드라마는 시청자가 바라보는 시선이고 시청률이란 시청자가 화답하는 형태이기에 함부로 어떤 말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 현실적인 시선
우리의 사회는 출세가 중요하다. 더불어 그 출세가 이루어진다면 나름 평등할 수 있다. 형편이 어렵고 배경이 안 좋다하더라도 출세를 이룬다면 그러니까 자수선가를 이룬다면 모두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위치에 도달한다면 그간의 낮은 대우는 사라지고 좋은 혹은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이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이러한 사회는 좋은 사회다. 어떠한 자질을 떠나 자신이 이룬 업적으로 평가받고 주변의 다른 요소들은 배제될 수 있는 사회는 성공지향적인 사회라 할 수는 없다. 사회의 계층 변동이 누구나 열려있는 방법으로 가능하다면 그것은 환영받고 역동적인 사회인 것이다.
그리고 공부의 신은 ‘천하대’를 통해 그 이데아를 실현하고, 어렵고 배경 없는 학생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성장하면서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현실에 대한 나름 솔직한 시선과 현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의도에 많은 시청자 특히 학부형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비법이라는 요소에 흥미를 끌면서 그와 동시에 공부의 목적에 대한 현실적인 의미부여가 이루어지며 공감이라는 요소를 끌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학부모와 학생시청자들을 잡아주는 고리이자 명문대라는 관심사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이유와 사회에 대한 비난이 같이 담겨있다. 출세를 해야 대우를 받는 다는 것과 출세라도 해야 어려운 현실에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에 화답하는 드라마가 공부의 신이 되는 것이다.
- 비관적인 시선
공부의 신이 비관적인 것은 결국 악습의 해결을 결국 악습으로 한다는 것이다. ‘명문대’와 입시위주의 잘못된 교육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입시위주의 극대화를 추구해버리면서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결국 그것은 성공에 대한 혹은 성장에 대한 가치 기준을 다양화 시키지 못한 체 기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내신 1등급을 위해 전학 온 학생이나 특별반에서 ‘천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나 결국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또한 완전히 배제되어버린 일반 학생들까지 <공부의 신>은 우등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간의 선긋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자기개발과 성공의 이유와 목적을 무조건 ‘천하대’로 단순화시켜 교육의 본질을 줄서기에 함축시켜버린 것이다. 물론, 드라마를 필요이상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드라마인 것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명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며 기존 사회질서에 동화된 것이 최상의 모습이고 가치인양 말하는 모습을 그냥 드라마 일 뿐이라는 식으로 바라보기에 너무나 불편하다.
신분이 이동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발현하는 것에는 공부가 될 수도 있고 명문대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수많은 가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기계적인 하나의 가치만을 말하는 드라마의 현실은 오히려 현실과 더 괴리된다.
물론, 의도가 공부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과 의미를 지향한다면 그것은 즐거움을 찾을 만하다. 그러나 현 교육제도를 무가치하게 만들면서 모든 교사를 해고하는 모습의 장면까지 연출했던 공신의 의도는 다양성과는 거리가 멀며, 공부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것과도 멀다.
성적기계이자 대상일 뿐 어떤 의미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그러한 선택에 동조될 수밖에 없는 부모에 심정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출세가 명문대로 시작하면서 평가되는 듯 한 태도와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어떤 학부모들에게 <공부의 신>은 솔직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편하게 대변시켜줄 수 있는 바람직한 드라마일 것이다.
잘못된 흐름을 박수치면서 동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현 드라마가 여러모로 불편하다. 하지만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흔한 이야기로 30분만 공부 더해봐 미래의 배우자 얼굴이 변해..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공부는 반드시 명문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는 가치에 좀 더 노력하고 공부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명문대를 포함한 여러 가지의 가치인 것인데 <공신>은 하나로만 보여져 버리고 있다.
■ 2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33.2
2.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24.5
3. 미니시리즈<공부의신> KBS2 24.0
4.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2.2
5. 해피투게더 KBS2 22.0
6. 특선한국영화<국가대표-2부> SBS 21.3
7.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0.2
8.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9.7
9.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9.1
10. 해피선데이 KBS2 18.9
11.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8.7
12. 강심장 SBS 18.6
13.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8.6
14. 황금어장 MBC 18.5
15. 월화드라마<별을따다줘> SBS 17.6
16. 무한도전 MBC 16.8
17. 월화드라마<파스타> MBC 15.7
18. 일일연속극<살맛납니다> MBC 15.6
19. 생활의달인 SBS 15.4
20. 일일드라마<아내가돌아왔다> SBS 15.3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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