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감동적인 ‘동계올림픽’과 ‘김연아’로 많은 시선이 옮겨갔었다. 그나마, 방송3사가 아닌 SBS 단독으로 방영되는 구조 덕에 비교적 프로그램의 지속성은 보장된 편이었다. 그래도 순환구조의 방송이 아닌 독점방송은 장점보다는 폐단이 더 많은 구조이기에 개선이 시급하다.
어찌하건 이러한 올림픽특수와 <공부의신>의 독주 속에도 은근한 매력을 유지하며 <파스타>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파스타>에는 이전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갈등구조가 있다. 아마도 이러한 구조가 다소 밋밋할 수도 있으면서 은근한 매력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작가 서숙향씨의 발전이 눈에 보이는 <파스타>라 할 수 있다.
드라마 <파스타>는 볼수록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 자극이 덜한 드라마의 요소를 보여준다.
하나. <파스타>에는 삼각구도적인 갈등이 중심적 인물에서가 아니라 주변부에서 심화된다.
사실 애정구도는 막내요리사님과 쉐프 그리고 착한사장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구조는 외형적이기보다는 내면적이다. 서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평정심을 가지고 있는 다소 낯선 구조의 갈등이라 하겠다. 심각한듯하면서도 극대화되지 않는 다소 심심한 그런 구조인 것이다. 이는 기존 애정구도에 대한 시선을 다소 거리두기하면서 음식에 대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상 산뜻하다. 더불어 자극적인 최근 드라마추세에서도 벗어나 심사가 편하기도 하다.
둘. 갈등은 사회적인 구도에서 만든다. 그러니까 <파스타>의 갈등 핵심은 ‘설막내’에게 있다.
사장에서 막내로 강등된 아픔을 고스란히 복수하고자하는 ‘설막내’의 눈물어린 행위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며, 애정전선과 주방의 세력구도에 균열을 주는 힘이다. 이러한 갈등은 직장에서 흔한 일중에 하나다. 꼭 하나쯤은 있는 웬수같은 인간상을 ‘설막내’는 나름 타당하게 보여준다. 악하지 않은 인물을 악하게 만든 ‘쉐프’에 대한 코믹적이며 인간적인 복수는 시청자 입장에서 나름 동정표가 있는 요소다.
셋. 특별한 악인보다는 상황에 따른 약자와 강자를 보여주는 세련된 작법이 <파스타>에는 있다.
사실 인간 중에 전형적인 악인은 그리 흔하지 않다. 다만, 생활 속에 자신에 대한 유, 불리에 따라 상대적인 악역이 되기도 하고 선인이 되기도 한다. <파스타>는 이러한 구조를 잘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부주와 아이들이 그랬고, 착한사장이 그랬고, 여자쉐프가 그랬고, 쉐프가 그랬다. 더불어 막내요리사님 역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악인도 되었다가 선인도 되었다 한다. 다 이해가고 용서가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최고는 ‘설막내’다.
그가 이드라마에 없었다면 정말 뭐 없는 찐빵이었을 것이다. 그는 온몸을 불사르며 극을 긴장하게도 코믹하게도 또는 야비하게도 만들고 있다.
넷.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고 있는 배우들...특히, 알렉스는 예상외의 전형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물론, 작가의 인물배치가 성공을 본 것이겠지만 감정기복이 적고, 행동반경이 제한된 이유가 어느정도 작용한 듯하지만, 그래도 정극의 긴 호흡을 일관성 있게 잘 뽑아주고 있다. 공효진은 긴말할 필요 없는 배우기에 생략하고,,, 양아치부터 달콤한 연기까지 해온 이 선균 역시 예전의 양아치 모습을 부드러운 느낌과 잘 조화시키고 있다. 부주와 아이들도 나쁘지 않고. 백미는 역시 ‘설 막내’가 다했다.
이상이 <파스타>의 미덕이다. 물론, 더 있겠지만 그냥 생각나는 내용들은 여기까지다. 편성이 좀 따뜻한 시점에 했다면 더 좋을 수도 있었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나름 작가와 배우 모두에게서 성장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근의 자극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 2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4.3
2.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32.7
3.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쇼트트랙> SBS 27.7
4.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6.3
5. 미니시리즈<공부의신> KBS2 25.9
6. 해피선데이 KBS2 25.7
7. 2010밴쿠버동계올림픽<피겨스케이팅-여자쇼트> SBS 25.5
8. 2010밴쿠버동계올림픽<피겨스케이팅> SBS 22.9
9.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2.0
10. 연아의트리플러브 SBS 21.7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21.1
12.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8.2
13.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쇼트트랙-알파인스키> SBS 18.2
14. 무한도전 MBC 18.1
15. 해피투게더 KBS2 18.0
16. 월화드라마<별을따다줘> SBS 17.7
17. 김연아스페셜연아의마법세상을홀리다 KBS1 16.7
18. 개그콘서트 KBS2 16.3
19. 일일드라마<아내가돌아왔다> SBS 15.6
20. 월화드라마<파스타> MBC 15.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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