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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오락지존 KBS, 이제 남은 것은 공영성!

by 졸린닥 김훈 2010. 1. 18.

 

KBS가 대표 오락채널로 등극했다. 드라마는 <공부의신> <추노> <수상한삼형제> <다함께차차차> 등이 일주일 내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예능에서는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 등이 강세를 보이며, 예능과 드라마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오락지존 KBS가 되어버렸다.

 

공영방송 중심의 KBS가 오락 지존이 된 것은 무엇인가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공영방송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서 좀 과한 형태를 KBS는 최근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제작비의 드라마제작과 시간대 대비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들로 TV를 가득 채우면서 시사, 교양 및 공영적인 측면이 뒤로 물러나고 있다.

공영방송이 지나치게 효율성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공영방송이란 글자그대로 공영성에 치중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시청률경쟁의 모습은 바람직할 수 없다.

 

또 하나 KBS는 최근 몇몇 교양프로에서 지나치게 수도권중심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다큐멘타리3일>의 경우 예전에는 상당히 다양한 소재와 지역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서울 및 수도권이 주요 대상이 되어 방영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사는 곳이 수도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지나치다. 최근 방영된 10편 중 5편이 서울 지역의 방송분량이다. 물론 우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만, 공영방송의 그림이라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

 

- <다큐멘터리3일> 최근 10회분 내용

20100117 133 지상의 방 한 칸 - 신도시 건설현장의 3일

20100110 132 8000조각으로 띄우는 꿈 - 조선소 72시간

20091226 131 빛의 거리에서 돌아보다- 서울 명동에서의 3일

20091219 130 지금, 당신의 꿈이 도착했습니다 - 동서울 종합터미널 72시간

20091212 129 외롭기로 작정하면 겨울바다로 가자 - 강원 양양 남애포구 72시간

20091205 128 삶, '을지로순환선'에 오르다 - 서울 지하철 2호선 72시간

20091128 127 항구의 재발견 - 부산 감천항 72시간

20091121 126 44권의 교생일기- 산청초등학교 교육실습 마지막 3일-

20091114 125 오늘은 시 詩, 내일은 추억 追憶 - 덕수궁 돌담길 72시간

20091107 124 세월을 찍는 人生골목 - 충무로 인쇄골목 72시간-

 

- <다큐멘터리3일> 다른 시기의 10회분 내용

20080327 43   태백에서 광부를 만나다    
20080320 42   세계를 품은 아이들 -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신학기    
20080313 41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의 봄    
20080228 40   사라지는 마을, 종촌리 그리고 마지막 졸업식    
20080221 39   북방항로, 블라디보스톡 가는 뱃길 685km    
20080214 38   섬마을 귀향길, 목포 여객선 터미널   
20080207 37   혹한의 GOP 전선 - 그 3일간의 기록    
20080131 36   젊음은 왜 강남역에 열광하나!   
20080124 35   무안 도리포에 부는 낯선 바람    
20080117 34   설원의 청춘들 - 스키장 아르바이트 72시간 
 

감동에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이 아닌 시기를 보면 상당히 다양하고 지역적인 균형도 느끼지 못할 만큼의 균형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다큐3일>은 서울 홍보용 책자를 보는 듯하다. ‘감동과 휴머니즘이 숨 쉬는 서울’ 이라는 공식 말이다.

 

최근 KBS의 행보는 여러모로 공영성과는 거리를 띄우고 효율성과 집중적인 성과로 달려가는 듯하다. 물론, SBS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할 말은 없다. SBS는 지역성과 민간기업인 만큼 시청률 극대화에 맹목적일 수도 있다. 물론, 지나친 맹목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하건 국민들의 시청료와 공공재산인 전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공재 성격의 KBS의 최근 모습은 간판을 SBS로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KBS는 이제 충분히 재미있으니 공영성에도 관심을 가지며, 프로그램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보여주는 열정을 다른 교양프로그램에서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민영이 아니기에 KBS가 해야 할 일은 효율도 중요하지만 공영성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힘든 부분일 것이다.

 

■ 1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6.5

2.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3.3

3.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29.0

4. 해피선데이 KBS2 26.6

5.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6.1

6. 미니시리즈<공부의신> KBS2 24.7

7.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22.2

8.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22.1

9.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2.0

10. 아마존의눈물 MBC 20.2

11. 강심장 SBS 18.3

12. 해피투게더 KBS2 18.3

13. 무한도전 MBC 18.3

14. KBS뉴스9 KBS1 18.2

15. 개그콘서트 KBS2 18.2

16. 일요일이좋다1부 SBS 17.9

17.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9

18. 황금어장 MBC 17.3

19.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6.5

20. 일일드라마<아내가돌아왔다> SBS 16.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