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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산업

빅메이저의 끝없는 변화, 디즈니의 폭스 인수

by 졸린닥 김훈 2017. 12. 8.

디즈니, 폭스 인수 코앞삼성·애플이 합치는

최강자 디즈니, 폭스가 가진 '훌루' 통해 온라인 시장서 넷플릭스와 승부... ABC방송과 스포츠 채널 ESPN 등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 엔터테... 조선일보 | 2017-12-08 03:09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미 미디어 공룡인 디즈니와 폭스가 더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두 기업의 통합은 상상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더불어 전통적 미디어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가를 말하기도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여전히 강자인 것은 언제나 새로운 형태의 빅메이저가 탄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한번 대기업이 영원하거나 다해먹는 구조가 아니라 철저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작은 기업도 흐름에 따라 빅메이저가 된다.


그리고 그 위세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 페이스북, 넷플럭스 등등...이들의 상상 이상의 상장은 전통적 미디어 기반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이들의 통합을 촉진시키며, 산업을 재편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2000년대 초반  AOL이 꿈꾸다 실패했던 상상을 10년후 구글과 페이스북이 해냈고, 이제는 전통 기반의 미디어들이 위기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경우가 크다. 물론, 기업자체가 오너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인수합병을 해도 시너지 보다는 문제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사례가 더 많다. 특히 노조도 오너의 성향과 비슷해져가는 특성을 국내 기업은 보여주고 있고 노사쟁의 형태도 비슷하다. 그런 이유는 국내 인수합병은 정복과 피정복 형태의 약탈적인인식이 많고..그런 이유로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면이 크다.


하지만 지금처럼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존 사업망과 신규 사업망이 경쟁하는 형태에서는 다양한 이해를 복합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엔터 시장은 해외 수요대비 적극적인 대처가 없는 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규모의 미흡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이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아직은 취약하다. 미국으로 본다면 작은 스튜디오들의 개별 경쟁이 심하고, 메이저급의 선도력 약한 구조가 한국 엔터 산업 구조다. 


그러니까...yg, sm, jyp, fnc 등 고만고만한 스튜디오들이 이리저리 힘을 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빅메이저가 아니다.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 구축도 취약하다. 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비즈니스 규모는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빅메이저가 될 만한 CJ나 SBS, skt 등은 자금력이나 네트워크 대비 콘텐츠가 약하다. 또한 naver, 카카오 등도 지나치게 신규 서비스에서 뭔가하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다들 섞이면서 비즈니스의 다층화와 전력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SKT가 나름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있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사실 거의 다 실패했고 지금은 많이 위축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CJ가 SKT를 이어 지속적인 시도를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좀더 과감한 인력 배치와 협업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오너 중심적 판단으로 해서는 다양한 그림을 만들기가 어렵다. 필요하다면 합병대상에게 지휘권을 넘기는 그럼 판단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논의에서 막힌다.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에는 디즈니의 새로운 CEO에 대한 전략이 담겨있다.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주도적으로 이끌 선장을 찾기위한 노력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업환경은 아직 이 부분에서 취약하고 이러다 보니 전통적 산업구조와 새로운 산업구조간의 결합이 생각보다 약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작은 기업이 대기업화 되기에는 이제 아니다. 지금은 인수 합병을 통한 압축성장이 주요한 이슈이다. 사실 압축성장만큼 한국이 잘하는 분야는 없다. 하지만, 이 압축성장이 지난날의 그것과 다른 것은 자유로운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재적 결정이 아니라 실리적 접근으로 더많은 이익을 위해서는 선장이 누구든 상관없다는 조직생존적 차원의 시간인 것이다.


조직 생존력에 지금은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시대에 있다.


** 졸린닥 김훈..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