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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무한도전> 대중문화 혹은 공공문화의 가능성

by 졸린닥 김훈 2010. 9. 21.

지난주 <무한도전>은 개인적인 지향점이 담긴 그런 내용이었다. 산내리 잠월미술관이 보여주는 문화에 대한 원칙적인 접근과 동화되는 주민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중문화 혹은 문화에 대한 각성과 원칙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사실, 문화란 스스로 즐기면서 그 속에 자양분이 생겨 역량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강해지는 것이다. 누구를 대상으로 파는 산업이 기본이 아닌 것이다. 산내리 마을은 이 기초를 잘 보여준다. 여러 어르신들이 스스로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예술로 남기면서 기록하고 스스로를 즐기면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문화는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즐길 때 그 가치가 발현되고 힘이 생겨 더 많은 가능성을 만든다. 이를테면 산업으로 확장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추구하는 산업적인 문화는 소비가 중심이다. 누가 누구에게 파는 형태의 문화를 하다 보니 우리문화는 급하고 내용도 오래가지 못한다. 서구 유럽이나 문화적 자양분이 많은 나라대비 우리의 콘텐츠가 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분리되어 있고 즐기기보다는 생산성을 바라보기에 문화의 질적 접근이 없다. 특히, 시간에 대한 투자는 인색하다. 그저 빨리 만들어 남들에게 팔아 돈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나 그건 생산이지 문화가 아니다.

 

우리의 빈곤을 해결해준 제조산업의 가치는 생산과 소비다. 잘 만들어 잘 파는 것이 당면과제이며 이를 통해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는 시대였다. 그리고 그 꿈은 최소한 빈곤 측면에서는 가치를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 새롭게 만들려는 문화는 생산과 소비의 분리된 접근은 어렵다.

 

자기가 즐기지 못하는 문화는 남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즐길 수 있는 환경에 없다. 아쉽게도 문화를 제조기반 시스템 하에 이해하다보니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소비자의 시선만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남의 눈에 맞는 콘텐츠만을 찾고 결국 콘텐츠는 빈곤하다.

 

다들 말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고 하면서 문화의 시장에서는 남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남의 눈을 통해 나의 가치를 찾으려는 말도 안되는 접근이 우리의 문화산업과 대중문화에는 있다.

 

그래서 우리 대중문화는 쉽게 타락할 수 있다. 표절하고 훔치고 그럴 수 있다. 남의 눈을 우선시하다보니 시스템이 남을 만족시키거나 속이는 형태에 주저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우리의 이러한 문화시스템에 언제부턴가 소수들이 시도하고 있는 공공미술 혹은 공공문화를 보여주었다. 소비와 생산을 모두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쌓아가고 여기서 힘을 만들어내는 문화 말이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제조업처럼 급하게 성장해가고 있다. 더불어 제조업처럼 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공하면서 돈을 버는데 급급해한다. 그러나 제조업에서는 가능했다할 수 있지만 문화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불가하다. 특히 저작권 등이 강화되면서 자신의 것이 아니면 이익은 없다. 따라서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밖에 눈을 통해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내 눈에 나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지자체들의 축제나 문화행사 등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주민은 생산자고 외지인은 소비자다. 그런 이유로 바가지와 한탕주의가 만연하다. 축제나 행사가 돈벌이의 장이되다 보니 이를 즐기는 주민은 거의 없다. 문화의 자양분이 없는 것이다. 빈 껍질을 계속 외부에서 수혈해서 하는 빈곤의 문화축제인 것이다.

 

아!. 최근 제조업도 원천기술의 가치가 급증하면서 단순히 가공하는 시대는 이제 종언했다. 다들 원천기술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제조업 역시 스스로의 기술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시점이다.

 

- 오락프로인 <무한도전>은 놀랍게도 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해 각성하는 모습을 하나 보여주었다. 잠월미술관에 걸려있는 사진들의 시간성은 정말 놀랍고도 뛰어난 가치의 예술이자 문화였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만인보에 가장 접합한 콘텐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도전>은 이미 즐기는 것은 넘어 버렸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김탁구>는 대단원을 마감했다. 막장으로 시작해서 성장기와 휴머니즘까지 보여준 통속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청률 및 스토리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마디로 괜찮은 드라마다.

 

- 시청률 점유에서 KBS2의 강세를 보여주었다. MBC와 SBS는 나름 황금분할을 한 형태가 되었다.

 

■ 9월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 KBS2 48.7

2. 해피선데이 KBS2 27.5

3.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27.4

4. 특별기획<동이> MBC 26.7

5.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24.1

6.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23.5

7.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2.8

8.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20.6

9. 개그콘서트 KBS2 20.6

10. 황금어장 MBC 17.8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7.8

12. 해피투게더 KBS2 17.5

13. 강심장 SBS 16.9

14. 일일연속극<황금물고기> MBC 16.9

15.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6.4

16. VJ특공대 KBS2 16.3

17. KBS뉴스9 KBS1 15.7

18. 무한도전 MBC 15.7

19.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5.4

20. 일일드라마<세자매> SBS 15.4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