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산업에 가장 블루칩이 있다면 단연 아이돌일 것이다. 막대한 팬층을 기반으로 음원, CF, 매니지먼트 등 모든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팬층이 높아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그들의 산업적 가치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아이돌에게도 한 가지 지켜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본기에 따른 성장인 것이다. 기본이 약하다면 아무리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소비층들은 이제 요란한 소리만 있고 기본기가 없는 아이돌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이점을 주시해야 한다. 아무리 수익달성이 최고의 가치라 할지라도 그들의 꾸준한 생명력과 가능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덤벼드는 것 보다는 차곡차곡 새로운 바탕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사실, 음악분야 아이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연습생시절과 준비기간 그리고 트레이닝을 통해 상품성 혹은 능력을 배양해서 시장에 나온다. 그리고 팬들의 인기를 가지며 그들의 노력을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상스리 이 음악 쪽에서 성공한 아이돌들은 너무나 쉽게 드라마 혹은 영화 쪽에 무모한 도전을 한다. 차근차근 영역을 개척하면서 주연까지 오는 게 아닌 팬층과 시장기반을 믿고 다른 배우들이 오랜 수업을 통해 오르는 주연 자리를 쉽게 차지해 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쉬움에서 실망감으로 이어져간다. <성균관스캔들>과 <장난스런키스>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성균관스캔들>의 ‘미키유천’은 과도한 매니지먼트 아쉬움이 그대로 나타난다. 너무 빨리 그리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미키유천’은 주연을 맞았다. 호흡이 긴 드라마의 특성상 연기력과 표현력은 한 번에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시청률에 나타나고 있다. 7.8%로 한마디로 기대이하이며 냉소적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장난스런키스> 역시 ‘김현중’은 너무 빨리 중심으로 와 버렸다. 전작 <꽃남>처럼 중심에서 좀 벗어나 부족한 연기력과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 너무 급했다. 3%의 시청률은 ‘김현중’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작년에 ‘유노윤호’ 역시 <맨땅에 헤딩>에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물론, 이 당시 ‘유노윤호’의 연기력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주연이란 혼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집중시키며 드라마 전체의 힘을 끌어내는 그런 자리가 주연이라는 자리다. 그래서 그 자리는 나이여하를 불문하고 인간적인 호흡능력과 역할에 맞는 연기력이 필수적인 자리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기대 높은 ‘아이돌’들은 대중음악분야에서는 절정의 인기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드라마 주연’으로써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척이나 적다. 특히, 인간적인 호흡능력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전 ‘이효리’도 절정의 인기시절 <세잎 클로버>라는 드라마를 찍었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이효리는 연기에서는 나름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드라마 전체를 이끌면서 호흡을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능력은 그 당시 부족하였기에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지금 ‘유노윤호’ ‘미키유천’ ‘김현중’ 등이 다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말이다. 이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 가치가 무척이나 높은 현실에서 지나치게 빠른 선택을 한 매니지먼트가 아쉽다.
좀 더 주변에서 천천히 시간을 가지며 중심으로 이동한다면 이들의 인기능력은 음악 혹은 아이돌 스타로써의 범주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올 수 있었을 텐데 성급함이 화를 불렀다. 너무 빨리 성장을 시키려 한다.
‘이승기’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승기’는 가수로써 출발해서 나름 인기의 절정을 달렸지만 연기는 시트콤에서 시작하여 주변에서 천천히 주연의 자리까지 왔다. 지금도 확실한 원톱이라기보다는 여주인공과 적절히 호흡을 맞추면서 원톱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승기’는 연기자로써 그 성장의 폭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아이돌 혹은 타 분야 스타 연예인으로 연기자 성공기반의 좋은 롤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매니지먼트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예인 스스로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의 투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믹키유천’ ‘유노윤호’ ‘김현중’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하다. 지금은 좀 어려운 상태지만 실패도 성공의 밑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니지먼트사의 현명하고 시간에 투자하는 그런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 미래의 자산이기에 좀 더 차분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있었으면 한다.
■ 9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 KBS2 47.8
2. 특별기획<동이> MBC 29.1
3.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27.7
4. 해피선데이 KBS2 25.1
5.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24.1
6.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23.3
7.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2.8
8.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21.3
9. 무한도전 MBC 20.6
10. 황금어장 MBC 20.1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9.4
12. 개그콘서트 KBS2 18.5
13. 일일연속극<황금물고기> MBC 17.3
14. 해피투게더 KBS2 16.7
15. KBS뉴스9 KBS1 16.4
16. 축구국가대표평가전<대한민국:이란> KBS2 16.4
17. 일일드라마<세자매> SBS 16.2
18.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5.9
19. 우리결혼했어요시즌2 MBC 15.8
20. VJ특공대 KBS2 15.3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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