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도망자> 정지훈과 이나영의 재평가 기간

졸린닥훈 2010. 10. 2. 18:06

절대무적 <김탁구> 떠났다. 그리고 그 엄청난 후광을 바탕으로 <도망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다만 <도망자>에게 불리한 것이 있다면, <김탁구>는 기대 이상의 위치에서 시작했고 <도망자>는 소문난 잔치에서 시작한다.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헤니, 이정진 등등 화려하다 못해 주연급 연기자만도 최소 6명이 포진된 큰 그릇의 잔치가 열렸다. 제작비 200억원에 20회로 회당 10억원이라는 엄청난 물량의 드라마다. 일반적인 미니시리즈 5편 가량을 찍을 수 있는 물량이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이것은 두 명의 주연배우에게 집중된다. 정지훈과 이나영 이 두 사람이 이 드라마의 운명을 달고 있으며, 이들의 재평가에 따라 드라마의 힘이 실릴 것이다.

 

현재 두 배우는 새로운 흐름이 필요한 시기다. 정지훈은 아시아 지역의 핵심스타이면서 영화 이후 드라마가 없었다는 점과 최근 구설수를 털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다행히 정지훈의 초반 연기 모습은 진지함과 코믹을 섞으면서 어색함만을 털어버린다면 연기자 정지훈의 매력을 보일만하다.

 

이나영 역시 CF에 잠자는 여배우의 모습을 털어야 할 시기가 왔다. 최소한 이정도 기간에는 드라마 한편 나와야 할 시기였고 그 선택이 <도망자>로 나온 듯 하다. 다만, 정지훈과 달리 이나영의 시작은 몰입감이 약했다. 물론, 다른 연기자들도 그런 편이다. 존재감 최고의 성동일과 꾸준히 자기스타일을 보여주는 헤니를 제외한다면 모두 아직은 어색하다. 이중에서도 생각보다 떨어지는 이나영의 몰입도가 아쉽다. 물론,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 다만, 이 엄청난 규모를 털고 집중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정지훈과 이나영은 어떤 형태이든 이 드라마를 책임져야 하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다행이 시청률의 시작은 20%대 근처에서 했기에 앞으로의 전망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제작된 <아이리스> <추노>의 미력한 성공은 <도망자>의 본전치기를 가능하게 할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좀더 드라마를 보면 사실 우려스러움도 있다.

하나는 자꾸 홍콩 느와르를 따라가는 듯한 우려다. 홍콩이 허리우드의 스케일과 느와르를 따라하다가 결국 거덜 났다. 근데 그 뒷모습을 한국 드라마산업 일부가 <아이리스>에 이어 <도망자>로 따라가고 있고 <아테나>도 따라갈 준비 중이다. ‘한류’의 흥행원천을 잘 이해하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두 번째는 역시 대작드라마의 흥행성공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말한 <아이리스>나 <추노>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과연 그런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의 모습이다. 그 돈을 들여 겨우 제작비를 건지는 것을 한다. 우려스럽다. 물론, 차기작을 배출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게 중요하다면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드라마 규모는 차기작에 목메는 수준은 넘어있다. 더불어 제작자 입장에서의 차기작 가능성만을 기대한다면 투자자들은 떠나고 말 것이다. 본전치기하는 산업투자를 할 이유는 없다.

 

물론, 세밀한 수익 장치가 <도망자>를 통해 나온다면 그럴싸할 것이다. 그러나 초반의 느낌은 역시 제작비 건지기 수준으로 보여지는 아쉬운 느낌이 든다. 너무 일찍 판단한 것이지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드라마가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이리스> 이후 대규모 현대극 드라마 중 국내에 기반을 둔 드라마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론, 다양한 토양을 삽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문화의 소통능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제작비 확보를 위해 외국 스폰서의 로케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지금은 좋지만 나중은 없는 꼴이 될 것이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은 다르다. 그런데 최근 해외로케나 해외자금유치는 어쩔 수 없게 보이게 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말하는 내가 이 드라마가 안 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잘되기를 바라며, 특히 노래하는 모습보다는 연기하는 모습이 더 멋진 정지훈의 성공에 많은 기대를 한다. 역시 다만, 큰 것이 흔들리면 파급력이 크기에 기획하는 사람들이나 만드는 사람들이 조심스러워 해 주었으면 한다.

 

정지훈도 이나영도 그리고 드라마를 만드는 시스템도 현재 우리 드라마산업의 중요한 구성원 들이다.

 

어찌하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큰 대작을 만들어내는 드라마 기획자들의 능력에 감탄을 느낀다. 어떻게 투자자들을 설득시켰는지 그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결국 한국 드라마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책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 기간은 정말 확 빨라질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 <내여친구미호>는 그래도 자기 이름값은 한편이라고 생각한다. <김탁구>에 치어서 앞에 나설 수는 없었지만, 성장도를 지속하고 있는 이승기를 볼 수 있었으며, 오랜만에 한 신민아의 드라마 스타일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신민아는 좀 아쉽다. 좀 더 털어 버리면서 보여 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어쩔 수는 없다...

 

■ 9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해피선데이 KBS2 31.4

2. 주말연속극<결혼해주세요> KBS2 26.5

3.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23.6

4.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2.9

5. 특별기획<동이> MBC 21.6

6. 드라마스페셜<내여자친구는구미호> SBS 20.9

7. FIFAU-17여자월드컵<결승전-대한민국:일본> SBS 20.6

8. 대하드라마<자이언트> SBS 19.6

9. 무한도전 MBC 19.5

10.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8.9

11. 개그콘서트 KBS2 18.8

12. 수목드라마<제빵왕김탁구>스페셜 KBS2 17.9

13.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7.0

14. 일일연속극<황금물고기> MBC 16.6

15. KBS뉴스9 KBS1 16.4

16. 아이돌스타육상선수권대회 MBC 15.6

17. TV동물농장 SBS 15.4

18. 강심장 SBS 14.8

19.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4.5

20. 일일드라마<세자매> SBS 14.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