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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박용하씨의 죽음과 김현중씨의 선택

by 졸린닥 김훈 2010. 7. 1.

박용하씨가 생을 마감했다. 한마디로 충격이며 아쉬움이 가득한 사건이다. 그는 한류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중 한명이었으며, 나름 자신의 위치를 잘 찾아가면서 스스로의 폭을 다져가던 그런 배우였다. 그런 그의 갑작스런 사망은 충격이며 안타까움 그 자체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다.

그는 아쉽고 아쉬운 배우가 되어버렸다.

다만, 이번 그의 자살에서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그것은 매니지먼트 사업의 어려움과 배우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인가라는 점이다.

박용하씨의 죽음에는 개인기획사의 경영악화가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많은 스타급엔터테이너들이 기존 매니지먼트사와 결별하고 독자 기획사를 차리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배용준씨를 필두로 하여 장동건, 소지섭, 최지우, 김태희 등 많은 톱연기자들이 독자적인 기획사를 통해 자신의 활동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독자매니지먼트사들의 출현은 기존회사들이 연기자와의 신뢰형성에 실패함과 동시에 이미지 메이킹이 중시되는 현재의 엔터테인먼트시장에 기존 매니지먼트 형태로는 지속적인 수준유지 및 확장이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유명스타급이 되면 독자회사를 차리는 것이 유행처럼 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함정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경영과 자금운영이라는 부분이며 이러한 부분은 한 사람이 전체 수익을 담당하는 독자회사형태로는 한계가 많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박용하씨의 어려움이 자리했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스타는 능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무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만약 박용하씨에게 좀 더 좋은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이 든다. 그는 현재 일본과 한국에서 확고한 자신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더불어 단지 이미지형 스타라기보다는 연기력이 겸비되면서 롱런의 기반이 명확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것은 그를 더 태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스타를 상품이면서도 지속 유지하면서 확장시켜야할 존재로 개발하려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아직 국내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최근 스타들은 독자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돈 버는 상품이며 전속기간 안에 본전이상을 챙겨야하는 대상으로 국한되어진 현재의 기업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우리의 엔터테인먼트 스타는 발전하고 확장되어지는 존재로 커가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 탑스타라고 사실 완성 된 게 아니다. 인기란 관리되고 확장되지 않으면 사라지기에 탑스타 역시 스스로의 생명력 연장을 위해 고민이 많다. 그리고 그 대안이 한국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개인매니지먼트 회사의 창립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려움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적 자질이 뛰어난 스타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를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영역이 아닌 부분에서 경영 혹은 자금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스타 혼자서 전체 수익을 책임져야 하고 그러다 보니 더 시간과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개인회사에 발목을 잡혀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는 산업손실이며 위험한 도전인 것이다.

물론, 박용하씨 일을 직접적으로 견주기는 적절치 못하다. 그러나 그의 어려움 속에 반드시 존재했을 내용인 것이다. 그에게 좀 더 안정된 시스템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차원에서 얼마 전 김현중씨의 키이스트 전소계약은 나름 합리적일 수 있는 판단이다. 물론, 팬들 입장에서 기존 SS501과의 유대와 커뮤니티가 훼손 된 것에 분노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더불어 기존 시스템이 현중씨를 만들었기에 그 시스템이 나쁠 수 있다는 판단도 적절치 못하다. 그러나 성장기시스템과 확장기 시스템은 차이가 있다. 아쉽게도 기존 김현중씨를 만든 시스템은 ss501의 성장 시스템이며 음악활동을 중심으로 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김현중씨 포지션은 한류이면서 연기를 중심으로 한 음악적 요소가 혼재된 형태다.

'꽃보다 남자'에서의 '지우선배'이미지가 그의 극적인 성장을 만들었으며 그 바탕에 'SS501'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현중'씨가 지금의 '한류, 배우, 가수'라는 요소를 성장시키기에 기존 시스템은 아쉽게도 한계가 많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는 다는 측면이 아니라. 순수하게 '김현중'을 볼 때 그의 성장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되기에는 시간과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 외형상 보인다. '배용준'이른 한류최고의 스타를 성공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겨울연가'가 방영이 근 8년이 지났지만 '연기자'에서 '작가' 그리고 또 다른 '배용준'으로 지속적인 상품성 확장 및 가치창출을 해오고 있다. 물론, 이는 '배용준'씨의 개인적 작품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키이스트'라는 회사에 노하우가 쌓여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과 '김현중'씨의 가능성이 결합된다면 '배용준'과 다른 '김현중'이라는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기존시스템보다는 배용준을 경험한 '키이스트'의 시스템이 '김현중'씨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김현중'씨의 키이스트 결합은 시스템만을 볼 때 서로 필요한 결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의리와 인간적인 부분을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배우가 풀어야할 내용이다. 그 부분은 향후 '그'의 행동으로 충분한 실마리가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란 쉽게 만들어지지 않으며 특히 제대로 작동하기까지는 스타나 기업 모두가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한류'를 창출한 '박용하'씨에게는 그런 기회가 적었다. 물론, 그들이 있기에 새로운 체계가 만들어지고 고민되어진 것이지만 '박용하'씨에게 좋은 시스템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그의 죽음 앞에 자꾸 생각이 난다. 더불어 또 다른 2세대급 한류스타인 '김현중'씨를 보면서 더 시스템에 대한 가치를 한 번 더 말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부디 좋은 성공으로 귀결되기를 바라며, '키이스트'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따름이다.

PS. 물론, 키이스트가 다 성공한 사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지섭씨의 경우를 보더라도 기대만큼의 성장은 없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좀 말할 부분이 있다. 우선은 군대기간이 있었고 '배용준'이라는 시대순과 동일선상에 있는 형태라 적절하지가 못했다. 하지만, '김현중'씨는 일단 동일선상이 아닌 '그 다음'이라는 요소가 강하기에 '소지섭'씨와는 다른 위치에 있다. 그렇다고 '키이스트'가 '소지섭'씨에게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생각보다는 양이 차지 않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