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이 다시 부활했다. 지난 5월 15일 노희경씨의 빨강사탕을 시작으로 오랜 침묵 끝에 단막극이라는 이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매주 토요일 KBS2채널을 통해 좀 늦은 시간이지만 11시 15분에 새로운 드라마의 실험이 매주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반응이나 흐름은 무척 좋다. 시청률도 생각보다 우수한 형태인 7~ 9% 대를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 좋다고 할 수 있다. 내용에서도 드라마스페셜은 단막극만이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형태를 잘 해주고 있다. 특히 2화분인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는 패러디와 스토리 그리고 작가적 상상이 잘 조합된 단막극다운 작품이었다. 작가에게 한번쯤 해보고 싶은 그런 이야기를 하게 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 무슨 교훈이나 큰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냥 위트일 수 있다. 작가적인 스토리에 대한 위트가 단막극의 가장 큰 매력이다. 3화 '끝내주는커피'와 4화'조금야한 우리사랑'도 나름 한국적 코믹멜로물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니까 캔디 형이면서도 천연덕스러운 즐거움이 이 두 작품에는 잘 나타나있다. 이런 형태의 드라마는 초기 한류 드라마에 힘을 준 스토리 형태이자, 우리나라 드라마의 가장 특징적인 형태이기도 하다. 적절한 에피소드, 코믹적 웃음 그리고 멜로적 감성 가장 한국적인 드라마 특성이라 하겠다. 까칠 이선균의 멍스러운 모습을 보는 재미는 즐거웠다. 5화에서 나타난 '옆집아줌마'는 실험성이 높았다. 구조화된 관계 속에 스토리를 전개시키면서 좀 어두운 색채를 중심으로 드라마의 흐름을 잡아가는 것은 한국 장편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쉽게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아마도 최근작으로는 '마왕'이 이런 부류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한다. 하여간, 이런 형태의 드라마는 보다 많은 창작 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큰 성공을 가져본 형태가 못되기에 단막극이 그 실험의 무대로 적절하다. 현재까지 드라마스페셀은 1화부터 지금까지 모두 단막극의 매력이 가득했다.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 것처럼 새로운 배우, 작가 그리고 유명 배우의 다른 모습 등등 모두가 단막극만이 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인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드라마는 역시 멜로를 좋아하는 취향 때문인지 '끝내주는 커피'였다. 한국 특유의 멜로라인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어려운 환경을 넘으려는 명랑코믹발랄 드라마. 그리고 연인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그런 스토리..정말 한국적 멜로드라마의 함축이었다. 그리고 '윤해영'이라는 배우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음.. 단막극 드라마의 최고 매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시 한편에 모든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의 개발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소재가 동이 나고 작자들의 스토리 창작능력이 위, 아래 구분 없이 떨어져있다. 아이디어만 있을 뿐 스토리가 사라진 체 자극적인 장면의 이미지화만을 추구하면서 화제성만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그래도 보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극이지 스토리가 아니다. 이런 우리의 현재 사정을 해결할 방법은 다름 아닌 단막극이다. 여기를 통해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기회가 단막극인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치가 단막극이며 그것이 단막극이 가지는 최고의 매력이다. 그리고 또한 이것이 산업적인 가치다. 콘텐츠가 중요하고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에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드는 바탕인 단막극은 산업의 기본바탕으로 중요한 산업 인프라인 것이다. 계속 별 탈 없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더불어 MBC의 정규 편성된 단막극도 기다려진다.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배용준, ‘리틀 욘사마’ 김현중 한류 후계자 양성 스타트 (0) | 2010.07.06 |
---|---|
박용하씨의 죽음과 김현중씨의 선택 (0) | 2010.07.01 |
<수상한 삼형제> 절박함이 만든 B급드라마! (0) | 2010.06.10 |
<동이> 간지작렬 숙종과 부러우면 지는 나인들 (0) | 2010.05.12 |
<신데렐라언니>와 <개인의취향>의 같거나 다른 점 (0) | 2010.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