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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드라마 결산 및 최고의 드라마!

졸린닥 김훈 2009. 12. 30. 13:01

2009년도 한국 지상파드라마들은 사실 극과 극을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방송 3사 모두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형편없는 기대이하 작품들도 상당히 많았다. 한마디로 기복이 심하고 작품 간의 편차도 컸다. 대작드라마에서부터 작은 작품까지 여러 종류가 많았던 한해였다.

 

어찌하건 이런 2009년 드라마의 특징을 몇 가지 말해보면

  

첫 번째는 대작과 신파성 통속극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시청률에 지나치게 집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중간 정도의 작품성이 가미된 드라마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본다면 <파트너><혼><경숙이, 경숙이아버지> 정도가 눈에 보였을 뿐 적절한 크기의 수준작이 상당히 귀했던 한해였다. 이에 반하여, 시청률 취향이 높은 대작 혹은 신파드라마는 상당히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아내의 유혹>이 있었으며, <밥줘> <너는 내운명> 등 방송 3사 모두 지나치게 시청률에 집착하며 통속극의 긍정적인 발굴보다는 자극적이 형태를 보였다. 다만, <찬란한유산> <그대웃어요> 등이 통속극 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형태에서 극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막장 논란의 대

안 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대작드라마로는 <카인과 아벨> <꽃보다남자> <아이리스> <태양을삼켜라> <선덕여왕> <자명고> <스타의 연인> 등이 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기에 성공을 거둔 작품은 <꽃보다남자><아이리스><선덕여왕> 등이 있었으며, 대체로 기대이하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대작드라마의 모험성을 알려주었다. 다만, 역시 시청률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이러한 대작드라마 추세는 2010년에도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토리 기반을 두지 않는다면 아무리 스타와 많은 자원이 투입 된 다해도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한해였다. 물론, 스토리가 좋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감성과 일치해야 한다는 그런 난제가 또 남아있다.

 

두 번째는 원작드라마가 유난히 많았다.

  

소설, 만화, 영화 등 성공한 원작들의 드라마 진입이 유독 많았던 해였다. 다만, 다들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살리는데 실패하여,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인 작품은 이미 일본 및 대만에서 성공적인 드라마화가 이루어진 <꽃보다남자>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는 <돌아온일지매> <연인만들기> <탐나는도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 <외인구단><결혼 못하는 남자><경숙이, 경숙이아버지> <열혈장사꾼> <태양을삼켜라> <스타일> 등이 있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원작들의 드라마 진출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막극이 사라진 시대에서 신진작가들의 등용이 여러 가지 모험이라는 판단이 앞서는 상태에서 원작을 이용한 극본개발은 이러한 위험부담을 그나마 줄이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단막극 부활이 더 안전하고 쉬우며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도 이 부분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세 번째는 역량 있는 작가발굴이 저조한 한해였다.

  

올 한해를 통틀어 주목받을 신인작가라 하면 단연 <파트너>의 조정주, 유미경 작가일 것이다. 이 두 작가는 장르형식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멋지게 소화해 주었다. 한 마디로 차기작이 기대되는 신인작가 발굴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신인작가는 이 이상 보이지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 편성 및 방송 시스템은 순수한 드라마 작가의 창작적인 신인발굴이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어찌하건 이러한 3가지 흐름이 2009년 드라마방송에는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모두 가져오면서 시청률과 작품 완성도에 따른 최고 드라마를 뽑는 다만 어느 작품일까...

 

<선덕여왕>

 

아무래도 이 작품이 2009년 최고의 작품인 것 같다. 사극의 새로운 방향 그러니까 여성중심의 사극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작품 및 연기력, 신인발굴 및 배우의 스타성 극대화 등등  모두가 조화를 입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평점을 줄만하다. 더불어, 엄청난 제작비 200억원이 소요되었는데도 이미 제작비 모두를 회수하고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남기고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의 다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드라마 요소를 작품 및 산업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드라마 특히, 대작 드라마는 막대한 자원과 노력이 들어가기에 산업적인 성공도 그 가치 산정에 중요한 의미를 가져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선덕여왕은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덕여왕>에 대적할 만한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리스>는 규모나 수익성에서 대적할 만하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이를 뛰어넘는 드라마가 사실 여러 편이다. 오히려 장르적 흐름이나 작품성 등 을 고려할때  <천추태후>는 <선덕여왕>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매력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산업적인 면을 제외한다면 <아이리스>는 <천추태후>를 넘기에도 버거운 면이 많은 작품이며, 평균작 수준인 게 냉정한 사실이다. 따라서 <선덕여왕>은 작품성과 산업성 모두 충족한 2009년의 최고작이라 하겠다.

 

■ 12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6.4

2.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1.7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0.3

4. 해피선데이 KBS2 27.6

5. KBS연예대상 <2부> KBS2 27.3

6.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3.0

7.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1.9

8.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21.8

9.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21.4

10. 개그콘서트 KBS2 20.0

11. 강심장 SBS 19.9

12. KBS연예대상 <1부> KBS2 17.8

13. 황금어장 MBC 17.7

14. 일요일이좋다1부 SBS 16.8

15. 무한도전 MBC 16.5

16.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6.0

17. 해피투게더 KBS2 16.0

18. 드라마스페셜<크리스마스에눈이올까요> SBS 16.0

19. 전국노래자랑 KBS1 15.9

20. 스타킹 SBS 15.8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 경제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