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SBS드라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속과 홈드라마의 승리다. 즉, 일상에서의 모티브 발견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성공을 거두며 SBS 드라마의 양 축을 이루었다. <아내의 유혹>은 장서희의 신들린 연기와 여러 가지 화제를 일으키며 장안의 이야기가 되었다. 막장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시청률은 긴 말이 필요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두아내>와 <아내가 돌아왔다>로 이어지며 아내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SBS일일드라마 진행은 통속극이라는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자극적일 수 있는 모티브들이 산제하면서 막장논란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속극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는 없다. 통속이란 일반적인 풍토라는 뜻이기도 하기에 이것을 풀어내는 방법론이 어떤 형태이냐가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SBS가 일일극을 통속극 형태로 가득 채웠다면, 주말 저녁 10시 대는 홈드라마 형태로 막장논란의 정반대인 명품드라마로 승부를 했다. 물론, 처음부터 명품이라는 표현이 있지는 않았다. 더불어 스스로 붙인 이름도 아니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말했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공감했다고나 할까, 어찌하건 전작 <가문의 영광>을 이어 올 한해는 <찬란한유산>으로 이 시간대의 전통성(?)을 이어갔다. 또한 <스타일>로 잠시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그대웃어요>로 그 맥은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에서도 고공비행을 했으며, <찬란한유산>은 두 주인공 이승기, 한효주에게 주연으로써의 새로운 배우인생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SBS는 비슷하면서도 방법론이 다른 선택을 통해 드라마의 인기를 달렸다. 올 한해 SBS는 막장과 명품사이에서 큰 재미를 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방정식 외에 다른 의욕적인 드라마들은 그 빛을 보지는 못한 편이다. 대작사극을 외친<자명고>는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으며, 손담비를 내세운 <드림>도 기대 이하였다. 더불어 한류스타를 포진한 <스타의 연인> <카인과아벨> <태양을삼켜라> 등의 지속적인 부진은 SBS의 미니시리즈 라인업 전체를 흔들며 2008년에 누리던 영광을 아련하게 했다. 그나마 <시티홀>과 <미남이시네요>가 여러 가지 위안을 주기는 했지만 대작들의 연이은 실패를 만회하기는 그 내상이 큰 한해였다.
의욕과 기대를 가졌던 드라마들의 실패는 확인된 장르 그러니까 통속극 및 홈드라마 중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랑은아무나하나><천만번사랑해><천사의유혹> 등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대작들이 고전 속에 위안이 되어 주었다.
2009년 SBS의 드라마 운은 일상성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장서희와 이승기는 2009년 SBS의 보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눈에 보이는 연기자는 김혜수 정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어찌하건 계획한 것만큼만 되었다면, 올 한해 가장 대박일 수 있었던 SBS이기에 올 한해의 성적은 양이 차지 않는 내용이다.
※ 2009년 sbs드라마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341770&vProgId=1000574&vMenuId=1011783
■ 12월 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수목드라마<아이리스> KBS2 37.5
2.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5.8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2.0
4.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1.0
5. 해피선데이 KBS2 27.2
6.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3.7
7.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2.9
8.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22.5
9.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9.8
10. 일요일이좋다1부 SBS 19.3
11. 해피투게더 KBS2 19.3
12.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8.9
13. 황금어장 MBC 18.8
14. 개그콘서트 KBS2 18.3
15.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7.9
16.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5
17. 강심장 SBS 17.4
18. KBS뉴스9 KBS1 17.1
19.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6.9
20. 무한도전 MBC 16.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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