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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2009년 KBS 드라마 <꽃남><파트너><경숙이><솔약국집><아이리스>

by 졸린닥 김훈 2009. 12. 16.

 

2009년 KBS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며, 지상파 3사중 가장 많은 화제작과 이슈를 생산했다. 년 초 <꽃보다남자>로 시작하여 꽃남 열풍을 만들었으며, 연말은 <아이리스>로 장안에 화제를 생산해냈다. 특히, 주말드라마에서는 <내사랑금지옥엽> <솔약국집아들들>로 꾸준한 사랑과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사극인 <천추태후> 역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했다.

 

물론, 화제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파트너>는 법정드라마의 묘미를 보여줌과 함께 가능성 있는 조정주·유미경 작가를 세상에 알렸다. 첫 장편집필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와 드라마틱한 구성은 신선함과 동시에 향후 발전가능성 보여주었다. 시청률이 조금 떨어져서 그렇지 드라마의 전체적인 모습과 완성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수준급이었다.

 

작가적인 모습을 봤을 때 KBS는 <솔약국집의 아들들>을 통해 조정선작가의 주말극 안착을 보여주었다. 조작가는 스타작가 중에서도 내공이 높은 작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주말극에서 시청률과 작품의 안전성 모두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주말극 작가 군에 포함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더불어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라는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시청률은 별반 없었으나 극의 구성이나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다. 또한 김혜정작가의 원작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적절한 여운을 접목시킨 작가적 의도는 원작이 있는 작품에 대한 드라마 작가적 이해의 전형을 잘 살렸다고 본다. 최근,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다수 드라마화되는 추세에서 원작만 있고 드라마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지나치게 원작에 집작하여 드라마가 가져야할 구성적 특징을 무시하여 원작도 못 살리고, 드라마적 가치도 떨어지는 사례를 많은 상황에서 이를 적절히 분배하고 이해하는 드라마 작가의 모습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하겠다. 물론, 이는 4부작이라는 특성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찌하건 최근 지나치게 타 장르 원작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다.

 

KBS가 이렇듯 다 성공적인 내용을 가진 것은 아니다. 기대가치 대비 형편없었거나 모자람이 너무 많았던 드라마들도 있다. <아가씨를 부탁해> <공주가 돌아왔다>는 기대가치대비 모자람이 너무 많았던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캐스팅 및 기획 대비 작품력이 따라와 주지 못했다. 좋은 캐스팅 대비 대본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졌으며, 그나마 연출을 통한 영상으로 간신히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드라마들이었다.

 

2009년 KBS 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시상을 한다면,

 

- 시청자 화제상은 <꽃보다 남자>다. 이 드라마는 <꽃남> 열풍과 함께 신인발굴 등의 성과를 올리며 다양한 수익적 시도들도 돋보였다. 다만, 엉성한 대본이 극의 힘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꽃남의 네 배우들의 이미지적 성공은 이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가려주었으며, 스타발견이라는 엔터테인먼트적 성공을 이루어냈다. 궁금한 것은 제작비만큼의 돈을 회수했는지가 알고 싶은 항목이다.

 

- 드라마작품상은 <파트너>에게 주고 싶다. 배우, 연출, 작가 모두가 잘 조합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신인급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내공에 박수를 보내며 돌아온 언니 그룹의 김현주가 보여준 연기는 훌륭 그 자체였다. 이동욱도 자신의 강점을 잘 이어가면서 작년 <달콤한인생>에서 보여주었던 내면연기의 멋을 이어갔다. 또한 최철호의 안정된 연기등 전체적인 배우 조합이 잘 이루어졌으며, KBS가 드문드문 보여주는 법정드라마의 맥을 이었다.

 

- 작가상에는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정선작가가 받을 만하다. 물론, 드라마 막판 막장 논란이 없지는 않았지만 높은 시청률과 비교적 큰 갈등 없이도 극을 이어가는 힘이 주말 가족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주말 드라마처럼 작가에게 답답한 드라마가 없을 것이다. 다양한 시도에 제약을 받으며, 홈드라마의 특성 또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작가가 가져야 하는 상상력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런 이유로 일상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찾아야 하는 관찰력과 감정선의 지나친 편향 등을 막아야 한다는 인간애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일상의 판타지도 있어야 하기에 제약받는 내용대비 가져야할 항목은 두루두루 많다. 또 볼거리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흘러가는 특성상 작가의 매회 작품을 이어가는 생명력 또한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주말극은 대체로 내공 높은 작가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김정수 등이 이러한 작가군이다. 그리고 조정선 작가는 2008년 <며느리전성시대>를 이어 2009년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주말 작가 군에 안착하는 힘을 보여준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안착이라 할 수 있다. 막장 없이도 긴 장편 드라마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 드라마 각본상은 좋은 원작을 좋은 대본으로 제 2 창작을 멋지게 한 <경숙이, 경숙이아버지>다. 이미 앞서 이야기 했듯 최근 다양한 원작들이 드라마로 각색되고 있다. 하지만, 작품력은 여기저기서 문제를 보이며 원작의 즐거움을 드라마로 발현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각색자의 자신감 있는 시선이나 연출자의 연출력이 기존 원작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데에서 온다. 그런 점에서 <경숙이..>는 원작과 드라마각색자의 의도가 잘 녹아들었지 않은 가 생각한다. 아마도 향후에도 다양한 원작들이 드라마화 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따라서 각색에 대한 접근이 기존 드라마창작 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할 시점에 한국드라마가 놓여있다.

 

- 마지막으로 드라마 대박상은 단연 <아이리스>다. 엄청난 물량과 높은 시청률 그리고 한 자리에서는 보기 어려운 스타들의 출연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다양한 화제성을 만들며 이병헌, 김태희, 김승우, 정준호, 김소연 등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여기에 내공 넘치는 중견배우들까지 정말 많은 물량과 기획이 들어간 하반기 최대작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작비도 자그마치 20부작 200억원으로 회당 10원가량이 소요된 영화같은 드라마이며, 산업적인 마인드로 기획되면서 수익창출을 위해 모든 기획이 조정되어 있는 상업드라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걱정이 있다면, 상업적인 목적 하에 만들어진 드라마답게 걸맞은 수익적 결과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기획성 한국 대작드라마들은 의도와는 다르게 수익적인 성공을 거두는데 는 실패를 해왔다. <태왕사신기> 대표로 해서 많은 물량이 들어간 드라마들이 기대만큼의 수익적 성공을 못함으로 인해 드라마제작사들은 곤경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아이리스>가 대작의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가 궁금할 다름이며,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 2009년  KBS드라마는 한마디로 성공적이면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있었던 해였다. 물론, 실패작도 기대이하도 있었지만, 이는 당연한 과실이며 미래의 자양분이기에 의미없는 작품은 사실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실패의 선상에 있는 작가, 연출, 배우들은 성장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얻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2009년 kbs드라마 http://www.kbs.co.kr/drama/2009award/about/drama01.html

 

■ 12월 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7.1
2. 수목드라마<아이리스>  KBS2   36.5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30.9
4.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0.0
5. 해피선데이  KBS2   24.9
6.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3.7
7.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22.5
8.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21.7
9. 개그콘서트  KBS2   19.4
10. 황금어장  MBC   19.3
11. 강심장  SBS   18.8
12.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8.8
13.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8.8
14. 일요일이좋다1부  SBS   18.5
15. 긴급출동SOS24  SBS   18.3
16. 해피투게더  KBS2   18.0
17.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4
18. 무한도전  MBC   17.1
19.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7.0
20. KBS뉴스9  KBS1   15.6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