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함량미달 <인연만들기>와 편성의 한계 <수상한삼형제>

졸린닥 김훈 2009. 11. 21. 14:08

요즘 주말 저녁 8시드라마들이 이상해져 버렸다. 대체로 이 시간대 드라마는 가장 가족 극에 가까우면서 안정된 구조를 보여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시청 층이 가족 중심이 다양한 연령층이 봐도 무방한 형태를 지향해 왔다. 다소 감정이 지나친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대로 공감이 가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하건 모두에게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모두가 봐도 무방한 드라마가 편성되는 것이 주말 저녁 8시대의 드라마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MBC와 KBS2의 주말극은 의도와 기대와는 달리 모자라거나 적절치 않다.

 

우선 MBC의 <인연만들기>를 보면, 이드라마는 기본적인 구조는 가족 극을 표방하면서 소재도 나름 평균적으로 다가왔다. 대단히 심오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름 가벼운 웃음으로 코믹하게 풀어갈 만한 내용의 <인연만들기>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 드라마는 원작인 <인연찾기>의 로맨스소설 느낌을 살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하지만 신인급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와 드라마적 작법에는 어설픔이 가득하다. 드라마란 소설과는 다르게 시청자들과의 공감성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드라마는 로맨스 소설의 느낌을 너무 충실히 따르는 느낌이다. 지나치게 집착되는 내용과 상황은 최근의 시대적 상황과는 납득이 안 된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 집착과 이에 따르는 과도한 스트레스성 상황연출은 모든 게 이상하다. 더불어 그 내용이 갈등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다.

 

로맨스 소설에서는 사실 이러한 과장이나 갈등극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종의 장르적 특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소설 독자역시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소설을 읽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영상언어로 풀 때는 다르다. 로맨스 소설독자처럼의 이해 폭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일상성과 소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까 납득하거나 그럴 수도 있지라는 표현이 가능해야 하는데 <인연만들기>는 그런 게 없다. 단지, 인연만 만들기 위해 에피소드를 만들뿐 드라마 작법에 문제가 있다. 꼭 자신의 작품을 꼭 자신이 해야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잘한다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는 그런 게 없다. 그런 이유로 가능성 있는 남녀 주연진과 중견배우들의 연기는 안타까울 뿐이며, 신인급 배우에게는 그냥 연기연습장이 되어버렸다. 이 드라마는 신인급과 그 외 배우들의 연기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KBS2 채널 역시 현재의 진행은 의아스럽다. 물론 <수상한삼형제>는 현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가의 작품관은 예전과 별 차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여기에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면 과연 <수상한삼형제>가 가족 전체 극으로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나 배우의 탓이 아니다. 편성에 문제라는 것이다. 아침드라마 혹은 주말 심야시간대 드라마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영남 작가 역시 전작들에서 이미 자신의 작품관을 보여주었고 그 작품관은 꾸준히 힘을 가져왔다. 하지만, 과연 전작인 <솔약국집아들들>이 보여준 시간대 흐름을 이어가는 지는 의구심이 든다.

 

작가는 특히, 이미 자신의 어떤 관을 완성한 작가는 스스로의 영역이 완성되어 있기에 모든 것을 적용하기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것은 편성인데 이번 드라마의 주말 편성은 시청률에 몰입된 편성의 한계를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드라마는 앞으로 더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흐름이 진면목이 나올 수 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이던 주말 8시대의 주말극 흐름과는 최소한 지금까지는 다르다. 그리고 그것이 좀 불편하다. 작품의 문제라기보다는 편성에 대해 불편한 것이다.

 

- 이제 주중은 <선덕여왕>과 <아이리스>가 확실하게 점령했다. 하지만, 묘하게도 준척급 드라마들 역시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한동안 죽쑤던 드라마들의 역량이 좀 올라온 것인지 어찌하건 다행스럽다. <히어로> <미남이시네요>가 의미 있는 흐름을 잡는데 성공했으며, <천하무적 이평강> 역시 <쾌도 홍길동>이 궁금하던 사극적 실험의 흐름을 잘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주도적 드라마들에 눌려있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운이 없을 뿐이다.

 

■ 11월2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44.7

2. 수목드라마<아이리스> KBS2 33.2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28.8

4. 해피선데이 KBS2 26.3

5.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26.2

6. 일요일이좋다1부 SBS 23.1

7. 개그콘서트 KBS2 21.1

8.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0.7

9. 무한도전 MBC 19.4

10. 강심장 SBS 18.6

11. 해피투게더 KBS2 18.3

12.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8.2

13.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18.1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8.1

15. 황금어장 MBC 17.6

16.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7.2

17. KBS뉴스9 KBS1 17.1

18.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17.1

19.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6.4

20. ISU피겨그랑프리5차대회 SBS 15.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