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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와 <선덕여왕> 이들은 한류의 힘이 될 것인가?

졸린닥 김훈 2009. 11. 9. 21:09

 

현재, 한국 드라마의 최고봉은 단연 <아이리스>와 <선덕여왕>이다. 시청률도 30%를 이미 돌파했으며, 화재성이나 스타성 모두에서 이 두 드라마의 힘은 타 드라마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두루 두루 갖춘 드라마라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제작비에서도 이 두 드라마는 이미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제작범위를 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시장이 이미 국내 시장용으로는 그릇이 너무 커버렸다. 200억 250억이라는 금액 특히, <아이리스>의 경우 회당 10억 정도로 커도 한참 크다.

 

두 드라마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드라마의 시청률보다 그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이렇게 막대한 돈이 투자된 드라마들이 실패한다면 드라마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하다. 특히, <태왕사신기>로 위축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에 둘의 행보는 우려와 기대가 크다.

 

우선 <선덕여왕>은 ‘뮤지컬’을 통한 장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일종의 콘텐츠 원소스 멀티유즈다 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제작비가 들어가야 하기에 들어가는 시간은 더 크다 하지만, 검증된 콘텐츠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뮤지컬은 최근의 국내 뮤지컬 붐과 함께 창작극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특히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나름의 히트를 보았기에 <선덕여왕>의 뮤지컬 역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요한 수익창구인 일본과 대만에 방영계약이 이루어져 이제 시청자 반응을 보고 있는 상태다. <선덕여왕>은 <대장금>이 보여준 가능성을 넘어보고 싶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적절한 시대적 흐름과 운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덕여왕>이 기대할 최고의 것은 스토리의 힘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특히, 관건은 <고현정>의 스타성이 이들 나라에서 소통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고현정>을 주목한 것은 <선덕여왕>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와 힘이 최고점이고 드라마의 초반과 중반까지 스토리를 끌고 가기에 핵심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순함을 넘어 카리스마적인 여성상은 현재의 일본과 대만의 시대흐름상 새로운 리더로써 보이기에 충분히 호소력이 있어 보인다. 최근 여성 CEO들의 약진과 이를 대입해볼 만한 드라마로 <선덕여왕>은 시대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선덕여왕>은 스타성보다는 스토리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이는 스타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약점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국드라마의 해외 선호 흐름도 스타성은 제한적이 되어가고 스토리에 대한 호소력이 중요한 시점으로 봐야하기에 이점은 충분히 극복될 만한 내용이다.

 

이에 비하여 <아이리스>는 스타성과 화제성을 두루 갖춘 드라마라 하겠다. 볼거리와 스토리 모두가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며, 이병헌이라는 특급스타와 김태희, 김승우 등은 일본 및 대만에서도 그 고정 팬이 많다. 더불어 촬영 장소에서도 일본 및 중국을 오고가 동아시아권 시청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영역을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전략적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전략적인 드라마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한 체 스타에 의존된 스타마케팅의 한계를 가진 것에 반하여 <아이리스>는 스토리 진행에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흥미진진함을 보여주며 스토리의 힘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김승우, 이병헌, 김소연, TOP 등이 보여주는 캐릭터의 힘과 액션 씬은 충분히 스타성을 보여줄 만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아이리스> 역시 이미 아시아권 수출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확정지으면서 흥행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상태다. 다만, <선덕여왕>이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집중적인 전략을 만들어가는 반면 <아이리스>는 저작권 분쟁이 향후 수익화 과정에 여러 가지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모로 <선덕여왕>보다는 <아이리스> 우려되는 것이 많다. 회당 10억 원의 제작비는 일전에도 지적했듯이 기대 수익치를 지나치게 높게 만드는 내용이다. <선덕여왕>도 250억 원이 투입되었다고는 하나 방영 회 차가 다르기에 실질적으로는 회당 4억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10억 원의 <아이리스>와는 비교할 대상이 못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두 드라마의 기대 수익치에 대한 눈높이는 <선덕여왕>이 훨씬 여유가 있는 상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라는 표현을 쓴다면 <선덕여왕>은 상당히 안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하여 <아이리스>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거기다가 수익 진행주체의 핵심인 저작권 분쟁까지 있는 <아이리스>는 스타들 간의 <초상권> 분쟁만이 남은 듯 한 인상이다. 만약 스타들이 개별 초상권 행사를 위해 제작사와 이익경쟁을 한다면 <아이리스>는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가 되고 말 것이다.

 

2000년대 중반 몇 몇 스타들이 자신의 초상권을 무기로 드라마 제작사와 수익경쟁을 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사실은 종종 있었다. 배우의 소속 매니지먼트사와 드라마 제작사가 서로 협조를 거부하며, 각자의 수익경쟁을 올렸고 결국은 둘 다 구멍가게씩 수익만을 거두어 들였으며, 더 안 좋은 것은 아시아 각국에 남긴 인상이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은 돈만 찾아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둘 다, 드라마 홍보와 인기확대를 위해 서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개별 수익을 찾아 팬 미팅과 초상권 싸움을 하며 드라마 인기에 찬물을 부은 사례가 상당하다.

 

물론, <아이리스>는 이러한 전철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다들, 최정상의 멤버들로 이루어졌기에 다만, 제작사에 대한 의구심은 좀 남는다.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적다. 예전 영화에 대한 경험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손을 놓은 지 오래되지 않았는가 이런 상태의 제작사에 <아이리스>가 제작되는 현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더불어 거꾸로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능력 또한 대단하기도 하다.

 

어찌하건 <선덕여왕>과 <아이리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 가장 아시아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드라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이 다소 주춤해 보이는 한국 드라마의 흐름을 강화시켜주길 기대하는 봐도 크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필요하다 지나치게 큰 드라마의 제작이 과연 문화콘텐츠산업에 왕도에 해당하는지를 말이다. 큰 사이즈의 드라마는 사실 가끔 필요한 것이다. 너무 자주 나오면 오히려 산업을 고갈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어떤 전환이나 역량이 축척되었을 때 그 힘을 펼쳐 보이기 위해 보여주어야 할 그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선덕여왕>과 <아이리스>는 좀 겁나는 모험 같기도 하다. 물론 어떤 드라마는 상당히 해볼 만한 상태이고 어떤 드라마는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 느낌이 많다. 결과는 물론 올해가 지나고 내년 초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 둘 다 성공했다면 그것은 정말 박수칠만한 멋진 일이 될 것이다.

 

■ 11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42.1

2. 수목드라마<아이리스> KBS2 30.8

3.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28.4

4.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27.4

5. 해피선데이 KBS2 26.1

6. 일요일이좋다1부 SBS 21.8

7. 개그콘서트 KBS2 21.5

8.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20.7

9. 무한도전 MBC 19.5

10. 황금어장 MBC 19.2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9.2

12. 강심장 SBS 18.3

13. 일일시트콤<지붕뚫고하이킥> MBC 17.4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3

15. 해피투게더 KBS2 17.2

16. KBS뉴스9 KBS1 16.9

17. 월화드라마<천사의유혹> SBS 16.2

18. 주말특별기획드라마<보석비빔밥> MBC 15.9

19. 특별기획<그대웃어요> SBS 15.6

20. 아침드라마<멈출수없어> MBC 14.6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