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인이 끝났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연인' 자체는 해피앤딩이다. 어려움 끝에 둘은 오롯이 둘이 되어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연인으로써 두 사람은 행복한 마무리를 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시청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최근 드라마가 12부작 수준인 시점에서 파트 1, 2로 나누어 21부작이라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그런 연작을 보여주었고, 그 마무리는 해피앤딩이 되었다.
다만, 드라마는 무엇을 남겼을까?
드라마는 우리 역사가 차마 외면하고 있던, 조선 병자호란의 백성들이 겪은 고통에 직시했다. 너무나 무능했던 지배계급과 그들이 허울처럼 믿어야 했던 형식만 남은 이념. 드라마는 사건을 통해 조선 중기말로 넘어가는 시대상을 잘 드러낸 것이다.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역사의 단상을 통찰한 내용이 아닐까..
연인은..
다행히 해피앤딩이다. 사실 주인공 장현이 죽는 모습으로 끝낸다면, 드라마가 가지는 비극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비극의 극대성은 드라마 전체를 더 힘들게 만들고, 시청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렸을 것이다. 드라마는 어찌하건 사실적인 것보다는 판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럼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희망에 대한 판타지가 아닐까.
작가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던 것같다.
작가의 '연인'은 그의 전작중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 작가 황진영은 그럼에도 역사가 흘러 지금을 만들어 왔듯,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장혁은 그 수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고, 화살을 피하며, 아련한 기억을 붙잡고 연인을 기다렸다.
드라마는 이로써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절대 반지같은 기억력을 살려내는 반지의 등장은 코믹스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장치는 충분히 수용할 만한 일이었다. 고단했던 삶에 그정도의 장치는 웃을 수 있는 그런 것이기에...
다만....
드라마가 말해주는 내용은 그냥 소비되기를 거부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냥 드라마로써 즐기는 것을 넘어, 민중에 대해, 백성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그런것이 있었다. 또한, 직시해야할 우리의 과거에 대해 '연인'은 참 솔직함을 가지러 했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인 남궁민과 안은진을 넘어, 인조역의 김종태님, 소현세자의 김무준님등 그들은 정말 열연을 보여주었으며, 장철역의 문성근님 역시 순수성으로 포장 된 또다른 지배계급의 이면성을 적절히 보여주었다. 제작진만큼이나 출연진 모두 자신의 역을 빛낸 박수받아 마땅한 작품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랬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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