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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고독한 그들의 성장기

by 졸린닥 김훈 2024. 7. 20.

이상하게 이 드라마에 대해서는 쓰고 싶지 않았다. <무인도의 디바> .... 이유는 가정폭력의 그늘이 있기에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회피하는 것도 아니고, 흠잡으려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가정폭력이 주는 죄악성 때문이다.

 

정말 가정폭력은 사람을 고독하게, 그리고 타인들로부터 고립시킨다. 

 

아마도 설정이 무인도인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결핍이 아니라 고립에서 오는 그런 과정을 그리는 듯하다. 음.. 사람이 고립에서 오는 무력감과 고통은 엄청나다. 특히, 타인들에게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에서는 더더욱.. 타인에게 알림으로써 또다른 불행을 두려워하는 원초적인 불안같은 것이다.

 

무인도의 디바는 그것을 말하는 것 같다. 

 

물론, 가능한 경쾌한 면을 만들어 이야기 빛과 어둠을 극명화시키는 모습이다. 

 

극단적으로 저주스러운 사람과 가능한 최선을 다해 희망을 이어야 하는 사람... 그리고 그 위태한 선을 어떻해서든 지키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꿈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더 소중하게 했으면 하는 사람들....등등..

 

드라마의 캐스팅은 6회차까지의 모습에서는 상당히 잘된 모습이다. 언제나 단단한 배우 박은빈 '서목하'.. 이제 그녀는 믿고보는 배우가 아닐까... 그리고 모처럼 주연급으로 돌아온 윤란주 역의 김효진.. 충분히 그녀 스스로의 감성을 잡아볼만하다.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하는 형재역에 채종협과 차학연도 좋다. 또한, 원초적인 악역을 맏고 있는 기호아빠역의 이승준..등등 과... 그 외 사람들...

 

가정폭력에 대해 마음이 아픈것은.. 그 아픔의 크기가 너무 크고,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데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란 참 많이 어렵고.. 고통스럽다. 특히, 상대가 가족이기에.. 한 사람의 인격이 훼손되는 것은 일도 아닌 느낌이다. 가족간의 은밀한 합의도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속의 사람들은 무인도에 있는 조난자인 것이다. 무인도 조난자의 특징.. 은.. 절대 스스로 구조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 속에 적응하면서 파괴될 수는 있어도.. 스스로 구조되기는 어렵다. 반드시 외부의 구조가 있어야 삶을 새롭게 살수 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많이 낯설수 밖에 없다. 신체적 장애가 없어도 정신적 장애로 시달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다행이.. 무인도의 디바는 폭력에 중점이 된 드라마 같지는 않다. 그래서 안도하며 딸 아이와 함께 보고 있다. 뭔지 모를 우울함이 내재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부디 기호아빠의 선한 반전이 있기를 ... 혹은 그게 아니라도.. 즐거운 결말로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꼭 이런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불행이 불행으로 마무리되면 드라마일지라도 너무 힘들다.

 

참고로 음악중심 드라마가 예전에는 환영을 못 받았다. 이유는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어서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시청률 3%로 시작해서 8%까지 오고 있다.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뭘까.. 역시 박은빈이 보여주는 경쾌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중간중간.. 약간의 코믹을 넣은 것은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기호 아빠의 집요함을 짧게 강렬하게 처리한것도 좋은 연출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드라마를 전체적으로는 가벼우면서도 경쾌하게 한다. 물론, 그 짧은 집요함이 긴장감을 주면서 이야기 구조를 생동감있게 하는 것 같다. 

<출처 : 무인도의 디바 공식홈 https://tvn.cjenm.com/ko/castawaydiva/about/>

구성이나 연출 모두가 좋아 보인다. 

박혜련 작가는 주인공의 결핍 혹은 능력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화능력이 좋은것 같고, 음악을 컨셉으로 한 드라마에서도 나름 좋은 성과를 보여준 능력자다. 아마도 또 한편의 좋은 성과물을 만들지 않을까 기대된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