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리의 여왕] 최강희는 좀 엉뚱해야 즐거워....

졸린닥 김훈 2017. 4. 11. 08:22


추리의 여왕 드라마가 KBS2에서 지난 주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뭐...이렇게 보다가 생각외로 높은 흡입력에 마음이 들었다. 미지의 서방님도 안나오고... 신선한 구석이 많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온 권상우도 좋고... 더불어 최강희라는 배우는엉뚱한게 매력이다. 


그녀의 성공작에는 약간의 엉뚱함이 깔려야 하는 것인지 .... 잘 맞다.

더불어 KBS2 채널이 시도한 신선한 선택도 좋다. KBS는 의외에 독특한 실험적 드라마를 많이 해왔다. '마왕' 시리즈도 그렇고....작가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물론, 지나치게 의도된 드라마를 보여 거슬린 적도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 만큼은 일정부분 실험성이 존재했다. SBS가 흥행을 중심으로 실험성을 가졌다면, KBS는 흥행은 뒤로하더라도 실험성을 유효하게 받아준 사례가 종종 있다. MBC는 지금은 깡통이다.



하여간 추리의 여왕은 그런 의미의 드라마 성격이 있다. 적당한 실험이 통용된 드라마..

가장 큰 매력은 남편은 존재하지만 관여하지 않는 듯한 시작이 좋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 이것이다. 아내의 역할을 나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남편을 외면시키고 있다. 물론, 아내의 부자유스러움을 위해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든든히 역영을 차지해 주고 있지만 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위한 장치일뿐 그리고 그녀의 유쾌함을 더 만들어주기 위한 공간일뿐 큰 장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게 신선하다. 작법이 통속적이지 않았다. 

추리의 여왕에 집중된 작법을 보이며 작가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


이성민 작가.... 프로필에는 2016년 KBS극복 공모 당선 작가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니까 추리의 여왕이 첫 작품이라는 뜻이다. 드라마가 통속적이지 않은 이유가 입봉작가의 재기발랄 아이디어인 것이다. 물론, 이것이 100% 신선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야기 구조의 틀에서 비교적 헐겁게 하면서 다양한 대화체를 섞는 실험성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설명충스러운 모습을 은근 사건 전달로 돌리면서 어색하지 않음이 재미있다.


또한, 이성민 작가는 배우의 특징을 잘 보는 것일 지도 모른다. 배우에 대한 관찰력이 좋은 것인가....아니면 연출자의 조력을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배역에 맞는 배우가 캐스팅된 느낌이다. 자신의 색에 부합하는 배우를 잡았다. 

작가가 가져야할 실력 중 하나가 배우에 맞는 캐릭터를 잡아내는 것이다. 입봉작가가 이런 것을 소화했다니 대단....


다만, 앞으로의 관건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일 것이다. 더불어 짜임세... 사실 추리의 짜임세가 자세한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물론, 이를 코믹적인 요소로 잘 넘겼다. 그것은 최강희의 엉뚱 캐릭터가 살려준 것이다. 


아무리 명낭 코믹이라해도 추리물이면 추리물다운 개연성이 붙어야 한다. 과연 그런것이 살아줄지...이 드라마는 거기에서힘을 가져갈 것 같다. 이미 배우와 드라마의 구조에서는 보는 즐거움과 흡입력이 있다.


하여간 일단 재밌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