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과장] 드라마는 끝나고 김과장 이야기를 좀 하자..

졸린닥 김훈 2017. 4. 2. 17:38


우선 김과장은 성공한 드라마다. 그것도 이영애, 송승헌의 신사임당을 단숨에 제압하고 승승장구 하면서 높은 시청률로 대중성과 사회적 메시지 모두 가져간 드라마가 되었다. 


성공한 드라마를 말하는 것처럼 편리한 것은 없다. 


우선 김과장은 성공할만한 드라마였던가?


남궁민과 박재범작가를 본다면 막 갈 드라마는 아니었다. 남궁민은 알다시피 자기 것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2012년 '내마음이 들리니' 이후 남궁민은 존재감이란 것을 만들어 왔다. 거의 원톱의 힘을 그 드라마에서 보였다. 물론, 김재원이 타이틀 롤 이었지만 드라마는 남궁민의 것이었다. 


그후 남궁민은 자유로워 졌다. 그동안의 어떤 한계라는 것이 벗어나면서 자유로운 연기를 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더불어 그는 쉬지 않는 열정으로 배후의 범주를 스스로 넓혔다. 특히, 스스로의 최대 성과라 할 수 있는 입체적인 배우가 된 것이다. 악역에서 선한 역 그리고 비굴한 역까지 범주를 넓히며 한계에 있던 자신 혹은 남들에게 안 알려진 자신을 알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남궁민은 그렇게 원탑이 되었고, 이영애와 송승헌을 큰 고민없이 넘기며 시청률 선두를 달렸다. 물론, 남궁민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지만 그의 역할로 인해 김원해와 준호의 다른 배역까지 힘을 받았다. 그 힘은 좋은 케미가 되었고 드라마를 유기적으로 잘 조합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주연의 힘을 남궁민은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작가 김재범.. 그는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의외라면 코믹 코드를 살려냈다는 것이고.. 그 코드를 남궁민, 김원해 그리고 준호를 통해 만들어 냈다. 김과장은 김재범 작가의 좋은 드라마가 되었다. 


김재범 작가는 이미 케이블 신의 퀴즈를 통해 역량을 만들어 왔다. 지상파로 넘어오면서 약간의 과욕이 있었지만, 김과장을 통해 유머러스한 추리극 비스므리한 영역을 잘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케이블에서는 마니아를 위한 눈높이였다면 김과장은 대중적 눈높이를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게 배우들 탓인지 작가의 순수한 역량인지 그 경계가 좀 모호하지만 결과는 서로 합이 잘 맞았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영역에 대중적 코드까지 알게된 이번 성공은 김재범 작가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성공한 드라마를 말하는 것은 쉽다. 어차피 성공했기에 어디에 탓을 해도 좋은 구조다. 특히, 이영애를 넘은 것이기에 김과장의 힘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 졸린닥 김훈...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