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라마 '리턴' .. 그럼에도 배우가 살리다.

졸린닥 김훈 2018. 3. 3. 11:07


간만에 드라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실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게으름이 더 이상 써지지 않았다. 그런데 리턴은 한번 쓰고 싶었다. 리턴은 이리저리 말이 많다. 표절에서 부터 배우까지...등등등..


그럼에도 드라마를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처음에는 봉태규 때문이었다. 정말 실감나게 나쁜놈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왠지 모를 재수없음이 마치 적나라하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찌하건 봉태규의 저질스런 연기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좀더 자극적이자 보기가 싫어져 한동안 안봤다.


그러던중 고현정이 하차하고 박진희가 배역을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다시 묘한 몰입감이 생겼다. 

사실 경력직(?) 주연급 여배우가 남이 던져버린 배역을 다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기에 표절이니 뭐니 이런 구설수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드라마에 박진희씨가 배역을 대타로 가는 것은 아마도 그녀가 예전 같았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번 대타 배역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 박진희씨는 나름 드라마를 내면화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 리턴은 개인적 소견으로는 그저그런 드라마에 가깝다. 다만, 배우들이 선전하고 있다. 작가보다는 배우가 배역에 대한 몰입이 좋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는 무너지기 좋다. 주연여배우가 나가고 작가도 구설수가 많고.....


그럼에도 박진희,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정은채, 오대환...등은 묘하게 자기 자리를 하고 있다. 굉장히 연기를 잘한다 그런게 아니라 약간 어설픈 모습도 있지만 독특한 느낌을 살리는데에는 성공하고 있다. 그냥 흔한 표현으로 느낌이 있었다.


배우들이 끌고가는 드라마가 가끔있는데 리턴이 그런 경우고 특히 여러배우들의 오묘한 조합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작가나 연출은 운이 좋다. 배우때문에 망할 것 같던 것이 배우 때문에 흥하고 있다..최근 드라마가 작가의 기획력이 신선했다. 감옥을 소재하는 것부터해서 이번생은.. 혹은 그냥 사랑..등등... 상당했다. 그럼에도 그렇게 써지지 않았는데...


리턴은 배우들의 조합이 흔들릴수 있는 드라마를 살리면서 생명력을 부여했다. 이런 드라마는 사실 흔하지 않다. 한두명이 아닌 여러 배우들이 작가의 배역에 충실해서 무너질 드라마를 살린 경우라서...그래서..눈이가고..특히 박진희씨의 선택이 대단하다.

물론, 그녀에게는 뭔가가 필요한 상황이긴하다. 조금 밀려버린 그녀의 위상과 배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럼에도 그녀가 이 배역을 선택하고 더 집중하는 것 같다. 힘이 좀 들어간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서투른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라서 나쁘지는 않다. 


리턴...


간만에 배우들이 단체로 살리는 드라마가 되었다.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