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케이블 드라마의 간판선수 "응답하라 1988"

졸린닥 김훈 2015. 12. 23. 08:35

케이블 드라마가 여기까지 왔다. 전작에 이어 꾸준한 시즌제 내용을 보여주며 더 중요한 것은 항상 히트를 시킨다는 것이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갖추며 지상파 드라마를 밑으로 깔고 있다.


거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는 또다른 장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에서 1994로 이제는 1988까지 시대의 트랜디함을 이끌면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인다. 


시청률을 보면 하이틴 로맨스 물로는 최정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료시청 플랫폼 15.1%로 압도적인 수치다.  


"응답하라 씨리즈"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우선은 연출에 대한 전문성 인정이 있다. 지상파의 경우 드라마는 주로 작가의 몫으로 한정하면서 가져왔다. 물론, 최근 케이블 드라마의 흐름을 지상파가 받으면서 연출의 몫의 늘었지만 여전히 지상파 드라마는 작가의 몫이 크다. 그런데 케이블은 이런 흐름을 연출에게도 부여했다.


특히, 응답씨리즈는 오랜동안 연출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부여할 수 있게 해서 연출자의 현장 능력과 장악력을 가능하게 해준것이다. 그결과 드라마에 연출자의 개성이 투영되는 결과를 보여왔다.


응답씨리즈 신원호PD가 해온 성과는 바로 이 부분이다. 전혀 연기와 거리가 있는 사람을 연출자의 역량으로 드라마 속의 캐릭터화 시키는 데 성공해 왔다. 


서인국, 고아라, 정우 그리고 이번에는 혜리 등등 새로운 하이틴 스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성동일, 이일화 콤비의 튼튼한 성 구축이 중요한 구실을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는 없었던 있더라도 극히 한정된 내용이었다.


두번째는 역시 작가다. 최근 지상파 작가는 자유롭지 못하다. 표현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양성까지 제작비와 시청률로 부터 힘든 상태다. 그러다 보니 안전한 선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안전한 선택은 막장 혹은 유명한 작가 중심으로 흐른다. 


새로운 작가가 숨쉴 공간이 줄었다. 


이에 비해 케이블은 표현에서부터 다양성까지 비교적 폭넓은 상태에서 드라마 표현이 가능하다. 더불어 높아진 위상 덕에 작가료 또한 많이 상승하여 지상파 수준 이상이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또한, 호흡도 지상파처럼 짧은게 아닌 비교적 긴 준비가 가능하기에 오히려 안전성에서는 케이블이 해볼만한 영역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다.


세번째로는 케이블의 사업적 성장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시청률과 제작비 문제등 여러가지 현안이 있다해도 결국은 방송사 위주로 갈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비해 케이블은다양한 접근이 좀더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사업적 측면에서도 이제는 해볼만한 채널이 되었다. 케이블에서 성공한 드라마의 위력이 지상파에서 성공한 드라마의 위력과 별 차이가 없어졌기에 좋은 아이디어라면 구지 지상파에 메달릴 이유가 없어졌다.


이는 작가, 배우, 제작사 모두에게 해당된다. 전에 같으면 지상파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가능성만 있다면 까탈스러운 지상파 보다는 케이블이 더 경쟁력이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상 세가지가 "응답씨리즈"의 성공비결이자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갈길은 멀지만 최소한 tvN과 jtbc의 드라마가 가진 경쟁력 만큼은 지상파 드라마와 이제는 대등한 상황이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 졸린닥 김훈..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