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요즘은 TV보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다.
피해서가 아니라 일을 하다보면 TV 앞에 있을 여유가 없다.
그러다 틈틈이 VOD 서비스를 받으며 보는 프로가 하나 생겼으니
다름 아닌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다.
물론, 이미 종영은 했다.
이 드라마는 폭발적인 힘을 가진 그런 내용은 없다.
다만, 공개된 사건의 주요 요소에 과연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참 싱거운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살인자도 미리 알고, 문제자들도 이미 다 아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결말을 내려고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작가가 누구야..이렇게 다 풀어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배짱이 뭘까...?
"도현정"작가... 생각나는 드라마는 "케세라 세라"가 있다. 다만, 기대 대비 불운이 많은 드라마 였다.
어찌하건 그런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풀어간다는게 좀 이해가 안되었다.
그런데 도현정 작가의 시작점을 보니 "베스트극장 단편-늪"과 "영화 가발"이 있었다.
그리고 "마을 아치아라.."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현정 작가는 돌고돌아 다시 자신의 시작점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것은 "공포와 두려움"이다.
보통이런 것은 영화적 상상력이다. 아이들의 고통을 어른들의 무차별적 살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듯 말이다.
도현정 작가는 이런 작법을 호흡이 너무나 긴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다. 중간 중간 그 완충 단계로 살인범을 공개하고,
과거의 아픈 사건을 공개하고..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공포의 근원을 끌고가면서 한 개인의 근원적 두려움을 끌어내는데 나름 성공했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작법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공포... 아니 두려움을 보여주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포..
저항할 수 없었던 공포와 두려움..그리고.혐오.. 등등
도현정작가는 드라마로도 이런게 가능하다는 긴 호흡을 보여주었다. 장르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인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또다른 주인공이 있다면 연출자 이용석 감독이다.
최근 SBS와 종편은 연출자들의 기량을 드라마에 투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찍는 사람에서 실제 연출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마을 아치아라.."가 나름 지루함을 덜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에는 연출자의 연출력이 큰 작용을 했다.
음악과 배우들을 몰입시키는 힘이 좋았다.
특히, 여러 연기자들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문근영이 담담한 중계자였다면, 장희진, 최대웅, 장소연 등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중요한 변곡점에 있었다. 특별히 누가 주인공이라 말하기에 어려운 드라마로 각자의 역할에 무게감이
있었다.
신은경도...안서현도..이열음도. 육성재, 온주완 등등 하여간 나온 대부분의 연기자가 자기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
상당한 수준작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작가와 연출이 성공적이었던 드라마였다.
다섯명의 배우를 생각해 본다면
담담하게 노력한 문근영
빛나는 존재감 장희진
이야기의 원톱 신은경
묘한 자기자리를 보여준 장소연
좀 다른 악역의 가능성 최대웅
** 졸린닥 김훈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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