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면]에는 흥행을 위한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여배우 기근 속에도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수애'와 드라마 '마왕'과 영화 '키친'에서 멈춰버린 '주지훈'이 있다는 점이다.
'수애'는 배우 수애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일의 약속]에 보여준 눈부신 연기이후 언제나 자기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드문 배우의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가면]은 그녀의 또다른 잠재됨을 끌어올 만한 구조의 드라마다.
'수애'는 비련 비슷한 즐겁지만 즐겁지 않은 그런 연기를 많이 해왔다. 물론, 이번에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할 듯도 하지만 '욕망'이라는 단어에 두번째로 도전하는 드라마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전작 [야왕]도 나름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러나 수애 특유의 연기를 보기에는 어색한 면이 있었다. 수애는 약간 정적이며서 멜로가 가미될때 특유의 관조적 느낌이 있는 배우다. 이번 [가면]은 이런 그녀의 정서에 다중적 구조의 인격을 만들어주면서 연기폭을 좀더 확대 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통통 명랑 쾌활이 필수요소처럼 보여지는 여배우 판에 그녀는 정서가 있는 그런 형태의 배우로 자리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에게는 좀더 잔혹한 혹은 좀더 진한 그런 것을 기대하게 된다. 평범함의 정점은 이미 찍었기에 그 다음이 궁금한 그런 배우다.
그리고 '주지훈'... 모든 것이 아쉬운 배우다. 더불어 몇 안돼는 독특한 정서를 지닌 혹은 만들어온 배우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마왕'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기존 배우와 다른 마이너적 감성을 물씬 풍기며 기품이 있었다.
마이너적 감성이 평이하게 가면 과격하거나 잡스러워지는데 그는 품격있는 모습으로 적절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또다른 취향에 대해 느끼게 하는 배우였다. 물론, 거기에는 '게이'의 감성이 녹아 있었다. 물론, 그가 게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그런 섬세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서양골동양과자점..]과 [치친]을 거치며 잘 만들어졌다. 성격은 다르지만 또다른 취향에 대한 정서가 쑥쑥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단숨에 사건하나로 무너지고 아쉬움 가득히 사라져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가면]은 좀 과하게 나돌았던 '주지훈'의 자기자리를 찾는 그런 과정일 것 같다. 영화 [간신]도 그런 느낌이 있다.
끝으로 작가 '최호철'을 언급 안할 수 없다. 그는 첫 데뷰작 [비밀]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그대로 [가면]으로 이어가고 있다. 확실히 오랜 습작의 결과가 내실을 튼튼하게 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그는 오랜 습작과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바탕을 만들어 왔다. 특히, 공모전에 꾸준히 힘을 쓴것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더 만든 밑걸음이자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그런 내용이다. 공모전이란게 특출나지 않으면 참 묘한 구석이 많은 제도다.
하여간 드라마 [가면]에는 이런 흥행요소가 있다. 물론, 그 외에도 내세울 것이 더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 세사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여기까지만 할까한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는 케이블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힘을 많이 분실했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이제 드라마 부분은 케이블이나 지상파 모두 동일한 기준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가면]은 흥행요소와 힘이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기대치를 말해본다.
** 졸린닥 김훈...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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