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아니 우리 부부가 제주에 내려온지 만3년이 되었다.
3년전 오늘 우리 부부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이사짐과 함께 이곳 제주에 도착했다.
그것도 역사였는지
벌써 3년이 흘렀다.
지금은 나름 거대한 집도 짓고, 안사람 나 그리고 딸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더불어 여동생 식구들 까지 같이 제주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다.
막연하던 우리 삶은 안사람은 안사람이 하던 일을 하면서 그리니까 집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나는 나대로 문화라는 틀에서 어설픈 공무원이 되어 일을 하고 있다.
운이 좋다라는 말..
그래 제주와서 첫 시험을 볼때 면접관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때가 언제였냐고?
내가 답할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였다. 그닥 난 고비없이 다행스럽게 살아왔다.
물론, 슬프고 좌절스런운 장면이 없었던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방황하던 20대에 그만한 고통이 없었겠냐는 생각이 들었고, 분주하던 30대에는 역시 그만한 번거로움이 없겠냐 생각했다.
사실은 나도 그만한 어려움을 느꼈지만 나만의 인생살이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인지 큰 고비는 없었던것 같다. 그냥 나름 무난히 이곳에 와 있는 듯했다. 모든게 고마운일이다...
벌써 나이는 마흔여섯...
난 그렇지 않다 생각했지만 중년의 나이다. 내가 언젠가 꼰대들 이라고 말하던 그런 나이에 나는 와 있다.
나도 그때 내가 싫어하던 인색함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나도 그때 그렇게 싫어하던 욕심쟁이 되어 있는건 아닌지
그리고 또 이기적인 모습의 나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이십대 시절 대학면접 아니 무슨 아카데미 면접인가 거기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냐고 했을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다. 더 좋은 사람.....
그런 나에 포부는 그 면접관 마음에 안들었는지 탈락이라는 결과표를 받았다. 더 나은 사람 혹은 좀더 정의로운 사람을 꿈꾸는 것은 탈락감인 시대에 난 살았다. 뭐 사실은 실력이 모자란 탓이겠지..
어찌하건 그 면접관은 찌프리며 나를 봤고 그 느낌은 여전하다. 벌써 20년 이상은 된 그림인데도 그 비웃음은 느껴진다.
나는 지금 어떤가?
가능하다면 많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올해 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으면서 부끄러운 나머지 철없는 생각을 해버렸다. 가능한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풉...기실 그게 나에게 올 내용이 아닐듯한데.... 참 난 많이 부끄러웠다. 눈물도 많이 났다. 지금도 여전히 회피하며 부끄럽고 부끄럽다.
난 혹 이기적인 삶만을 사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문득 올때도 있다.
제주온지 3년.
문득 서울을 떠났고, 지금 여기 난 있다. 제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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