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딸서영이>는 충분히 막장이 될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옆에서 불행을 기원하는 캐릭터가 있고 여기에 각종 비밀들이 망라되어 있고, 정말 살짝 건드리면 그냥 막장의 강으로 풍덩 빠지기 좋은 드라마 였다.
그런데 <내딸서영이>는 막장과 아닌것과의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당당함이다. 보통 이야기가 꼬이는 것은 숨기려하는 사람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과의 긴장감을 만들어 드라마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서로간의 행동이 자극적으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협박도 하고 교묘하게 위협도 하고 그런 형태다. 그리고 대체로 막장이라 부르는 드라마는 이렇다.
갈등을 단지 양축으로 나누고 그냥 숨기고 피하고 그런식으로 가는 것이 전부고 마지막에 용서와 화해 그런 형태로 막을 내린다. 그런데 <서영이>는 과감이 이런 구조를 던졌다.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함으로써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가진것에 대한 연민이 일을 꼬이게 만드는게 현실인데 <서영이>는 그 가진 것 혹은 얻은 것을 과감하게 버리며 다른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러니까 마치 ‘내가 용서한다는데 왜 말을 하려냐’의 대사에 ‘봐주는 척 하지 말라’라는 말로 응수하는 것과 같다. 과감히 그런 흐름과는 거리를 두면서 통속적인 면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드라마 전개는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쉽게 갈수도 있을텐데 다른 형태의 선택을 함으로써 초반 좀 걱정스러워 했던 막장 느낌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정말 존중 받을 만한 이야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작 <넝쿨당>이 보여준 ‘시월드’의 세계와는 다른 또다른 이야기형태를 조금도 기울임 없이 보여주고 있는게 지금의 <내딸 서영이>인 것이다. <찬유>의 대박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는 것을 ‘소현경’작가는 작가답게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 <청담동앨리스>도 나름 독특한 이야기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조오금 식상한 면이 드문드문 나온다는 것이 아쉬움이기는 하지만, 거짓에 대한 진지한 인정같은 것이 있다. ‘나쁜사랑도 사랑이라고’말하는 대사처럼 말이다. 짜임새만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왠지 주인공을 제외하면 이가 살짝 빠지는 느낌이 있다.
- 전반적으로 최근 드라마는 적당히 힘이 빠져있다. 주말극을 제외하고는 탄력적이지 못한 편이다. 방송사간 경쟁이 헐겁다고나 해야할까 주말과 일일극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편이지만 주중 미니시리즈들은 이상하게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나쁘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확실히 좋다라고 할 것도 없어보인다. 지난주 드라마 점유율은 40%대가 못 되었다.
■ 1월 7 ~ 13 일 :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주식회사가 발표하는 자료입니다.
1 주말연속극(내딸서영이) KBS2 39.5
2 일일연속극(힘내요미스터김) KBS1 28.2
3 개그콘서트 KBS2 21.8
4 KBS9시뉴스 KBS1 20.8
5 창사특별기획(마의) MBC 17.5
6 무한도전 MBC 17.3
7 정글의법칙IN아마존 SBS 17
8 한국인의밥상 KBS1 16.5
9 일요일이좋다(서바이벌오디션K팝스타2,런닝맨) SBS 16
10 러브인아시아 KBS1 15.8
10 순간포착 SBS 15.8
12 주말특별기획드라마(백년의유산) MBC 15.5
13 해피선데이 KBS2 15.3
14 궁금한이야기Y SBS 14.5
15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KBS1 14.4
15 월화드라마(학교2013) KBS2 14.4
17 6시내고향 KBS1 14.3
17 전국노래자랑 KBS1 14.3
19 KBS뉴스7 KBS1 14.2
20 특별기획(청담동앨리스) SBS 14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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