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KBS1이 막 달리는 일일드라마를 한지 상당히 오래된 지금, 모처럼 좀 착해보이는 혹은 좀 정상적인 드라마를 올렸다.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에 보기 힘들던 탈북자를 가족의 성원으로 포함시키며 그간 좀 과하게 달리던 일일극에서 탈피하는 느낌이 있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시작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나름 착하다. 한 젊은 가장의 가족 성장기랄까 불우한 환경의 가족구성원들의 가족애와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듯 하다. 더불어 드라마 외곽에 가끔씩 보이던 탈북자를 하나의 가족 성원으로 보이며 접근하는 태도도 좋아보인다.
더불어 주인공 ‘김동완’의 나름 좋은 연기가 외모와 함께 드라마의 진실성을 부여하는 힘도 있고, 여러모로 아주 예전 KBS1의 일일드라마 형태를 보여주는 듯 하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막 나가는 형태로 드라마의 방향을 바꾸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정말 언제부터인가 KBS일일드라마는 재벌과 출생비밀 등등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핵심으로 해서 이야기를 꼬우며 감성을 건드려 왔다. 도대체 정상적인 이야기 구성이라고 볼 수 없는 그런 형태가 점점 굳어졌고 이런 여파는 굳건한 시청률을 무기로 계속 이어져 왔다. 그리고 그 형태는 타 방송사까지 영향을 미쳐 지금 MBC의 <그대없이는 못살아>에서 정점을 찍는 듯 하다.
<그대없이는 못살아>는 종영을 앞두고 정말 그게 구성된 대본의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의 막쓰는 드라마가 되어 있다. 욕하면서 보는 전형적인 드라마다.
어찌하건 이런 여파의 시작은 KBS일일극의 공헌이 컸다. 그러던 중 <힘내요 미스터김>은 나름 착해보인다. 물론, 뭐 암투와 자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김’의 고단하지만 나름 열심히 사는 일상이 그 가족성원들과 함께 극 전체의 분위기를 좀더 착하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아직은 이야기의 중심은 이들이다.
어떤 창작의 형태를 지나치게 의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일 가족극 만큼은 좀 착한 형태였으면 좋겠다. 무조건 착하라는게 아니라 비정상적인 관계 설정에 의한 이야기 만들기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심야시간대 드라마도 아닌 것이 내용은 치정과 암투의 심야극 못지 않은게 최근 일일극이다. 최근 저녁일일극들은 달려도 너무 달렸다.
이렇게 막나가는 모습에서 <힘내요미스터김>의 성공적인 시청률 안착은 다시 일일극 흐름을 좀 착하게 만드는 기회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
- 최근 드라마 시청률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우선 월화극에서는 <마의>가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좀 부족한 형태여서 인지, <울랄라부부>와 신작 <드라마의 제왕>이 치열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제왕>의 속도가 좀 빠르게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다만, 전체적인 월화극 시청률은 좀 빠진 형태라는 점이 재미있다. 그것은 드라마 3편 모두 대중적 힘이 아직은 약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수목드라마도 <착한남자>의 질주속에 <대풍수>와 상당히 잘만들어진 모습을 보이는 <보고싶다>가 가세하면서 경쟁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보고싶다>는 <착한남자>와 왠지 유사한 느낌으로 완성도 있는 드라마 모습을 보여주며 종영을 앞둔 <착한남자> 이후를 노리는 듯 하다.
■ 11월 5 ~ 11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내딸서영이> KBS2 33.2
2. 일일연속극<힘내요미스터김> KBS1 25.6
3. 개그콘서트 KBS2 22.8
4. 일일드라마<그래도당신> SBS 21.6
5. 일요일이좋다 SBS 20.9
6. KBS뉴스9 KBS1 20.0
7. 주말특별기획드라마<메이퀸> MBC 19.5
8. 수목드라마<세상어디에도없는착한남자> KBS2 17.5
9.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0
10. 스타킹 SBS 16.0
11. 전국노래자랑 KBS1 15.9
12. 궁금한이야기Y SBS 15.7
13. 해피선데이 KBS2 15.1
14. 창사51주년특별기획<마의> MBC 15.0
15. 무한도전 MBC 14.9
16. TV소설<사랑아사랑아> KBS2 14.6
17. KBS뉴스7 KBS1 13.9
18.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KBS1 13.8
19. 6시내고향 KBS1 13.6
20. 특별기획<다섯손가락> SBS 13.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 졸린닥 김훈..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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