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내딸서영이> 쓸쓸함에 대한 연민

졸린닥 김훈 2012. 11. 1. 11:16

처음에 이 드라마가 자리 잡기에는 주말극의 특성에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주말보다는 주말심야 혹은 주중 미니가 좋지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쓸쓸함’이라는 단어를 통해 떨쳐버렸다.


<내딸서영이>의 현재 시청률은 벌써 30%를 넘었다. 전작 <넝쿨당>에 근접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넝쿨당> 명랑, 유쾌를 기본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내딸서영이>는 이와 반대편에 있는 쓸쓸함과 연민에 대한 애잔한 그림을 통해 시청자 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애잔함’이 시청자들과 통한 것이다.


첫번째는 부끄러운 아버지 ‘이삼재역의 천호진’의 기쁨과 슬픔이다. 그의 연기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 연기에 대한 말은 좀 그렇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힘없는 혹은 애잔한 아버지의 모습은 이 시간대에 보여지는 오랜만이 모습이다. 그리고 그의 안타까움이 시청자의 감성을 먼저 자극한 것이다.


두번째는 ‘이서영역의 이보영’의 모습이다. 엘리트이면서도 불행했던 가정사에서 자유로울수 없었기에 그녀는 과감하게 그 불행의 중심이었던 아버지와의 단절을 통해 스스로에게 새로운 인생을 부여했다. 그러나 그 행동으로 극의 원초적 갈등구도가 생성된다. 


이 외에도 드라마의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행복을 위한 개인적 희생 혹은 좌절을 표면화하면서 드라마의 갈등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딸서영이>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신파적요소를 가지며 불안한 하루를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구조에 있다. 


아마도 최근 침체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내딸서영이>의 신파가 시청자들을 잡는데 성공한 것 같다. 사회가 경직되거나 침체할 수록 슬프거나 명랑한 것이 사회적으로 좀더 융통성을 가지는 경향을 최근 <내딸서영이>는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 듯 하다.


현재까지 좀 지루할 수 있는 이 드라마를‘천호진, 이보영’의 애처로운 모습의 연기가  흡입력을 발휘하며 탄력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극 초반 ‘이보영’은 좀 안어울리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 자신의 연령층 연기가 시작되며 인물 흡입력이 높아졌다.


계절적인 요인과 사회적분위기가 잘 어울리면서 <내딸서영이>는 ‘쓸쓸함’속에서도 그 감성을 대중적 흡입력으로 설정하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작 <넝쿨당>과는 전혀다른 이야기 형태로 말이다. 물론, 양 끝은 통하는 면이 있다.


- <마의>가 힘을 좀 받기시작했다. ‘이병훈, 김이영’팀이 초반의 우려를 씻어내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가고 있다. 다만, 이제 ‘이병훈’감독이 보여주었던 새로운 형식적인 틀에 대한 모습은 좀 어려워진듯하다. 물론, 그럴때도 된 상황이긴 하다. 이미 그의 사극 형태는 또다른 방향으로 안정된 자리를 잡아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애’에 대한 꾸준한 성찰인듯 하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좀 있다. 


나의 아쉬움에는 그러니까 ‘이병훈감독’의 드라마는 감독의 작품에 가까운 면이 많았다. 보통 드라마가 ‘작가 혹은 배우’에 중심이 가는데 그의 작업은 물론, 배우나 작가를 빛나게 했지만 결국 기존 사극의 틀을 벗어나 그가 추구한 사극적 형태에서 힘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드라마는 작가, 배우를 성공시켰지만 연출자인 이병훈 감독의 창작열이 우선 했던 것이다. 


  물론 그는 여전히 훌륭한 드라마 연출자다.


■ 10월 22 ~ 28일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내딸서영이> KBS2   34.6

2. 일일연속극<별도달도따줄게> KBS1   30.2

3. 개그콘서트 KBS2   21.8

4. KBS뉴스9 KBS1   20.9

5. 주말특별기획드라마<메이퀸> MBC   19.6

6. 일일드라마<그래도당신> SBS   19.2

7. 일요일이좋다 SBS   19.1

8. 무한도전 MBC   18.6

9. 수목드라마<세상어디에도없는착한남자> KBS2   18.3

10. 해피선데이 KBS2   16.4

11. 러브인아시아 KBS1   16.1

12. 궁금한이야기Y SBS   15.5

13. 창사51주년특별기획<마의> MBC   15.1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4.3

15. 일일연속극<그대없인못살아> MBC   14.1

16. 한국인의밥상 KBS1   14.0

17. TV소설<사랑아사랑아> KBS2   13.9

18. 우리말겨루기 KBS1   13.9

19.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KBS1   13.4

20. 스타주니어쇼붕어빵 SBS   13.3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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