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효진 1등 장나라는 특1등 윤은혜는 어디갔지???

졸린닥 김훈 2011. 6. 28. 11:40

봄에 시작했던 코믹멜로가 이제 다들 종영되거나 종영을 앞두고 있다. 결산을 해보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미 답이 나왔으니 많은 말을 할 것은 없지만 경제성을 따진다면 어떨까? 드라마도 산업이다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써 이것이 필요할 듯 하다. 이렇게 그럴싸한 배우들이 적당한 시기에 모두 나온 경우는 없었던것 같다.

 

우선 승자를 보자...

승자는 <최고사>의 '공효진, 차승원'으로 보인다. 특히 '독고진과 딩동'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높은 화재성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대비 그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했다. '기대 촉망되는 유능작가 홍자매' 더하기 '코믹연기 달인 차승원, 그리고 독특한 코믹멜로의 여주인공 공효진'이라는 조합에 시청률 14%대는 몬가 아쉽다. 그래도 한 20%대 한번 찍어주었다면 혹은 15%대를 안정적으로 넘어만 주었다해도 그 느낌은 다를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15% 이하다.

 

물론, 기본 혹은 일반 기대치는 했기에 드라마의 향후 상업적인 가능성은 높다. 그러니까 수출(왠지 일본에 인기있을 스타일이다)같은 추가적인 가치는 높다. 배우들도 그렇고 상업적인 잠재성으로 보면 <최고사>는 수많은 화제성을 만든만큼 후한 점수를 가질 수는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20%대의 시청률 달성이 못되었다는 거.. 그거다.

 

장나라의 <동안미녀>는 완벽한 승자다. 우선 장나라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드라마에 개발시대 복고적 캐릭터를 다시한번 성공시킴으로써 그녀의 존재감을 완전하게 보여주었다. 시작은 비교적 미미했지만 최고 15%대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여주면서 스토리의 유약함을 배우의 원맨쇼로 승화시켜주었다. '장나라, 최다니엘, 류진 등'이 재역할을 해주면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사실 <동안미녀>의 스토리는 진부했다. 복고적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뻔한 스토리에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그런 것이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흐름을 장나라의 흡입력과 사회적 현상(취업이 어렵다)과 적절히 결합되면서 나름의 호흡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어떤 고전의 힘이랄까 그런것이 이 드라마에는 있었다. 소위말하는 스터디셀러식 스토리가 이번에도 먹혔다고 할 수 있다.

 

상업적 가능성에서도 나름 <동안미녀>는 힘을 받을 듯하다. 우선 장나라의 인기지역(중국, 화교라인. 이시장 규모는 상당하다)이 분명하고, 이야기 내용상 '동남아' 순회공연을 해볼만한 드라마 스토리다. 중국, 베트남 등지를 두루두루 해볼만 하다.

 

<내거해>와 <로맨스타운>은 완전실패작이 되었다. 둘다 스토리의 모호성이 드라마성격을 자리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이 실패의 주 원인이 아니었나 한다. 드라마는 역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혹은 즐거움을 즐수있는 그런 것이 형성되어야 하나는데 , 두 드라마는 아이디어 자체는 나름 코믹할 수 있는 출발을 가졌으나 구성력에서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드라마 아이디어 자체가 문제가된다라는 말은 적당치 못하다. 아이디어란 어떻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흐르냐에 따라 그 힘을 받는 것이지 아이디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없다. 사실 이번 코믹멜로에서 가장 특이한 아이디어 선택은 이 두 드라마 였다고 볼 수 있다.

 

우연한 거짓말로 만들어지는 헤프닝과 복권 대박녀의 비범한 이중생활 나름 이러저러 코믹한 요소나 에피소드가 만들어질만한 아이디어였다. 다만, 작가들이 이를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풀리지 않으니 배우들의 집중력도 엄해지고 이상해지는 것이다.

 

상업적으로도 좀 어렵다. 대체로 한국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어느정도 가치를 형성을 하는데 척도가 되는 국내 시청률이 있다면 그것은 15% 대를 근방으로 볼 수 있다. 꼭 15%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 근방이면 우선 대중과의 흡입력 확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종에 공감대랄까..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국내 시청률 수치가 정서적 유대성으로 어느정도 힘을 가진다.

 

그런 흐름에서 두 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쉽지않다. 다만, 드라마 주인공들의 팬층이 높다면 그 부분으로 상업적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어찌하건 배우라인 대비 작가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나 <로맨스타운>의 '서숙향'작가의 힘빠짐은 아쉽다. <파스타>에서 보여준 그 힘이 안보였다.  그래서 그 와중에서도 더 큰 실패를 본 드라마는 <로맨스타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작가가 6할정도는 차지한다. 그런 6할이 방향을 잃으니 나머지 4할이 자리잡기는 쉽지않다.

 

기대치로 따진다면 <내거해>도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현실은 어려웠고, <로맨스타운>도 나름 기본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성유리'의 분전만 가끔씩 들렸다. <최고사>는 이름값, 얼굴값을 했지만 몬가 좀 아쉬운 그림이었고, <동안미녀>는 기대없이 시작했다 어깨힘주며 퇴장하는 그럴싸한 그림이 되었다.

 

참 예상대로 예측이 안되니 재미있다. 예측이 벗어나야 묘미고 발전이다. 그게 없으면 개천에서 용나지 못한다. 푸허...

 

** 졸린닥 김훈..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