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넌내게 반했어> 연출자가 대본까지..헉!

졸린닥 김훈 2011. 7. 15. 16:32

요즘 <넌내게 반했어>가 여러모로 논란이다. 스토리의 막장이라기 보다는 구성의 막장이랄까 이렇다할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해서 여러가지 질책이 되고있다.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청춘맬로의 성격에 뽀송뽀송한 느낌 그리고 그럴싸한 그림을 기대해볼만한 내용이었다. 감독도 표민수 감독으로 나름 시각적인 영상에는 주목을 받았다. 배우들도 뛰어난 연기력을 기대한게 아니라 알콩달콩한 그런것을 혹은 나름 느낌으로 갈수 있는 그런 것을 바라는 상태로 '박신혜, 정용화, 송창의 등'은 그 만큼의 기대정도는 해볼 만도 했다. 물론, 아직 드라마는 끝이 안났기에 반전이 가능할 수 도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현재 느낌은 앞날이 더  위태위태한 느낌이다. 스토리가 기본적으로 문제겠지만 그 중심에는 연출자가 대본을 써간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다.


드라마는 대체로 작가중심이라고 말을 한다. 이유는 여러회의 연속극 형태가 주류다보니 이야기 구성이 잘 안될경우 화려한 볼꺼리도 설득력을 잃고 멍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꺼리가 좀 떨어지더라도 이야기 구성도가 치밀하면 나름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넌내반> 역시 이 스토리 구성력이 치밀하지 못하다보니 이야기 설득력이 떨어지고 때깔만 그럴싸한 드라마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의 능력을 올리기 위해 해야할 방법은 연출자가 대본을 쓰거나 참여정도가 높이는 것은 수렁으로 빠지는 지름길인 것이다.


최근 <넌내반>의 뉴스 소식을 들어보면 '표민수 감독'이 대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작가는 끌려가거나 자기가 생각하는 스토리전개가 무너진다. 특히나 표감독처럼 드라마 제작에서 영향력이 높은 경우, 초심자에 가까운 작가로써는 자기가 생각한 기본 구도마져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겉만요란하고 내용없는 그런 드라마 혹은 아류성 드라마로 추락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드라마 스토리가 정체라면 작가를 교체하거나(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처음부터 전체 플롯구성이 안된 상태에서 드라마 제작이 들어간 것이 문제다), 작가를 추가하여 스토리라인을 잡아가는 것이 정답이지 연출자가 극본가로 변한다는 것은 각자의 역할을 부정하며 제작의 흐름이나 균형을 망치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연출자가 극본을 쓰려면 처음부터 써야한다. 연출자가 스토리가 안나온다고 대본을 잡으면 연출은 또 누가하나. 한사람이 다할 수 있는 만큼 한국 드라마시스템이 분업화가 안된 것이 아니다. 나름 우리나라 드라마는 철저히 분업화가 되어 연기, 작가, 연출 등등이 각자의 역활을 하고 있다. 거의 동시제작 시스템을 가진 우리나라 환경에서 이런 분업시스템이 무너지면 결국 촬영, 편집 등등의 단시간에 하는 여러과정을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표감독의 이런 행동은 성공하더라도 큰 오류를 만드는 일이다. 더불어 드라마에서 연출자가 발언권이 높으면 결국 드라마는 산으로 간다. 발언권을 비교적 행사하는 몇몇 유명감독들의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성공한 작품의 반복형태를 하거나 외부원작을 가져와 변환하는 형태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영향력 행사가 비교적 쉬운 작가를 선택하여 자기 그림에 스토리를 맞추는 것도 사실 허다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보다는 대체로 실패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감독의 유명세에 눌려 작품의 실질적 실패원인을 다른 곳에 돌려 넘어갈 뿐이다. 지금 그런 오류를 <넌내게반했어>가 또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어차피 드라마는 영화처럼 한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거의 생방에 가까운 수준의 촬영과 편집 대본으로 꽉짜여져 각계의 분업지점이 역량을 잘 발휘해야만 어떤 성과를 낼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각자의 역할로 돌아가야만이 최소한 드라마가 원래 기획된 길이만큼이라도 갈 수 있을 것이며, 드라마의 흥행반전도 가능한 것이다.


작가의 스토리가 안나온다고 연출이 들어가는 것은 지극히 편협한 선택인 것이다. 작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분업화가 생명인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에서 이것을 무너뜨린다면 각 참여자들은 설자리가 없기때문이며 결과도 나쁘게 흐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출과 작가는 서로에게 싸우며 코맨트는 날리수 있지만 대신해서는 안된다. 비견한 사례도 '김수현작가가 정을영감독을 무시하고 직접연출하지 않으며, 정을영감독 역시 스토리가 나쁘다고 직접대본을 잡지는 않는다'.


추신.. 연출이 작가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역량이 된다면 할 수 있다. 다만, 작가를 할려면 처음부터 이번 작품은 내가 작가를 한다라고 해서 해야한다.


**졸린닥 김훈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