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나라 <동안미녀> 그녀는 멋지다!

졸린닥 김훈 2011. 6. 12. 10:23

처음 <동안미녀>에 대한 생각은 그랬다. 우선 스토리가 좀 개발시대 느낌이어서 이야기 진도가 약하지 않을까였다. 거기에 새롭게 변신하는 ‘최다니엘’의 변화가 우려스럽기도 했다. 더불어 ‘장나라’의 너무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 출연이어서 흡입력이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은 한마디로 ‘땡!’

 

모든 우려는 우스운 생각으로 두고 ‘장나라’는 특유의 소녀가장 캐릭터로 월화를 잡았다.

 

‘왜?’

 

경쟁 드라마들은 나름 대단했다. 지금이야 물탄느낌이지만 ‘윤은혜’의 <내거해>는 기대작이었다. 어찌보면 가장 코믹한 요소를 스토리로 잡은 드라마다. 더불어 ‘윤은혜’는 나름 자신의 코믹요소가 있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최소한 당연 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땡!

 

드라마는 역시 스토리다. <내거해>의 스토리는 글자 그대로 ‘팬시’같은 거였다.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식의 스토리는 절실함이 있는 <동안미녀>에 비교가 안 된다. 공감은 절심함에 묻어 나왔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20대에게 그리고 30대에게 많이 절실한 공간이다. 성장과 경쟁이라는 구태의연한 구호에 이들은 개발시대에나 있을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냥 쇼윈도 화려함을 생각한 그리고 그런 것을 더 좋아하겠지 했던 판단은 잘못되었다. 시청자들은 그것도 좋아할 수 있지만 절심함에도 역시 현실감이 크다.

 

<동안미녀>는 절심함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형성했다. 나름 그 절심함은 ‘장나라’가 가진 특징과 잘 어울렸고 그녀는 오랜만이어도 여전한 아니 더 발전한 그녀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개발시대 스토리라는 느낌을 털어버리며 열심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나치게 처량하거나 비굴하지 않게 말이다.

 

진부 할 수 있는 스토리를 그녀는 공감대로 극복했다. 그래서 만화같은 아니 현실감 떨어진 <내거해>를 뒤로 둘 수 있었다.

 

다음은... <미스리플리>

이 드라마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할 시간이 있겠지만 시작은 자극성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덕에 <동안미녀> 그녀는 그냥 제 갈 길을 가는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다. <미스..>는 스스로 스토리의 함정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시작을 강하게 하면 초두효과로 스토리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적절한 가십은 충분히 힘을 줄 것이다.

 

딱 2회로 이 작전은 힘이 빠지고 있다.

 

물론, 아직 멀리 가지 않은 드라마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절실한 형태에서 이야기로 자리 잡은 <동안미녀>를 잡기에는 또 다른 힘을 보여주어야 할 듯하다.

 

더불어 <동안미녀>의 또다른 매력남 ‘최다니엘’

 

그는 정적이던 이전작품의 이미지를 확~! 변신시켰다. 동적이면서도 코믹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다. 그리고 그게 어울렸다. 아직 연기 경험이 적어 변화를 가지는 게 나름 두려울 법도 한데 그는 과감하게 변했고 잘 변했다. 스스로를 더 넓히는데 성공한 것이다.

 

‘최다니엘’의 이런 노력은 또다른 매력의 키다리아저씨를 연상시키게 했다. 더불어 ‘장나라’와의 호흡도 무척 좋아 보인다.

 

‘장나라’의 성숙한 연기모습과 ‘최다니엘’의 변화 그리고 기존 연기자들의 적절한 호흡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모습을 보이며 드라마의 내실을 튼튼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월화극 1위라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예상을 극복하는 장나라 그녀는 멋지다!

 

** 졸린닥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