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국 드라마 외주제작 메이저 10개사 - 1편

졸린닥 김훈 2008. 5. 7. 13:25

우리나라 드라마외주제작사는 이제 규모나 양 면에서 엄청난 숫자를 헤아리고 있다. 다양한 채널들이 방송 채널들이 생기면서 보다 많은 수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붐이 드라마에 집중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급팽창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드라마에 있어 최고는 공중파3사에 집중되어 있으며, 4채널이 소화할 수 있는 드라마 양에 비해 엄청난 숫자의 제작사가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근 몇 년간 단 한편도 제작한 실적이 없는 회사도 부지기수다. 물론, 꼭 드라마 제작이 당장 이루어져야 제작사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본질인 드라마 제작여건이 없는 회사를 제작사라 부르기에는 민망한 점이 많다.

이러한 시점에서 드라마제작 상위 10개사 정도를 검토해보기로 했다. 물론, 이는 필자의 주관이 다분한 관계로 순위 10위까지라 보기 보다는 필자가 느끼는 드라마 10대 메이저라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어찌하건 아직은 규모면에서 제조업체 대비 미미하지만 한국 엔터산업의 총화로 떠오른 드라마 영역에서 의미 있는 업체들을 검토해봄으로써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혹은 드라마산업이 어디를 축으로 발전해 갈지를 점쳐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번은 총 10개 업체 중 5개 업체를 먼저 살펴보고 다음 주에 나머지 5개 업체를 검토하겠다.

하나. PD제작 1세대 김종학프로덕션

김종학프로덕션은 아마도 이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도 알만한 이름의 회사일 것이다. 대한민국 인기PD에서 프로덕션 대표로 전향한 1세대 기수중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스타라 할 수 있다. 드라마제작 실적에서도 최근에 방영중인 '이산'에서 '태왕사신기' '아빠셋 엄마하나' '히트' '하얀거탑'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히트작과 최고작을 만든 명실 공히 한국 드라마제작 1위의 업체라 할 수 있다. 98년에 설립하여 이제 10년을 넘긴 회사로 다양한 드라마 콘텐츠를 보유한 자타공인 실적 1위의 업체다

장점으로는 프로덕션 제작 역량이 최고수준에 있으며, 더불어 국내 업체 중 다양한 규모의 드라마를 제작해본 경험이 가장 많고 최초의 선구자적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400억 규모의 태왕사신기 제작 노하우는 향후 회사의 큰 경험적 자산이 될 것이며, 투자, 운영 및 머천다이징에 대한 경험을 통해 미래적 발전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가지고 있는 역량 대비 마케팅 및 상품화 기획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김종학이 명실상부한 제작실적 1위라 말 할 만하지만 이 업체의 주가는 '2,000원'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수익창출이라는 현실을 아직 기대만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당장 이 현실을 변화시키기도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 최대의 드라마 제작사이지만 제작과 연출 등등의 제작능력과 비교하여 마케팅과 재상품화 등등의 수익창출 요인이 미흡하다. 따라서 김종학프로덕션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이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히트드라마를 수익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사업전략과 기획능력이 시급히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둘. 주말드라마의 명가 삼화네트웍스

대한민국 드라마제작의 원로를 뽑는 다면 당연, 삼화프로덕션이 상장을 통해 이름을 바꾼 삼화네트웍스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주말극, 일일드라마 혹은 신파형식의 드라마에 있어서는 그 노하우가 강하며 지속적으로 본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삼화의 프로필을 보면 '주말극 엄마나 뿔났다' '조강지처클럽' '내남자의 여자' '부모님전상서' 등등 시청률 강자의 프로그램 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으며, 20, 30대 중심의 드라마 보다는 중견배우 중심의 중년층 혹은 가족중심 드라마에 탁월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장점으로는 제작여건을 통한 수익창출 형태의 드라마제작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닌 적정비용을 통한 적정수익을 선호하는 비교적 안정된 시스템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특성이 트랜디드라마보다는 가정 혹은 중견 중심의 드라마제작을 하게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드라마는 제작비가 트랜디물 보다는 그 효율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제작 외 적으로 회사의 대표이사가 드라마제작에 대한 정책적 행보를 비교적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약점이 될 수 도 있으나 관련 분야의 원로로써 정책 혹은 협의체를 운영하면 다양한 길을 만든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내용을 떠나 의미가 있는 일이다.

단점으로는 기존 형태에 지나치게 고립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며, 그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있는데 삼화의 경우 그런 움직임보다는 현상유지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 때문인지 관련 주가는 '1,400원'대 수준에 있다. 가장 오래된 경력의 제작사 치고는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셋. PD제작 2세대 신흥강자 올리브나인

현 시점에서 가장 역동적인 드라마제작사를 들라면 당연 올리브나인이다. 이 회사는 한류 붐을 타고 제작사를 설립하여 짧은 시간에 가장 왕성한 제작 실적 및 히트작을 연이어 만들었다. '프라하의 연인, 불량주부, 주몽, 황진이, 마왕, 왕과 나, 쾌도 홍길동' 등등 수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강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마도 김종학프로덕션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가진 회사를 찾는다면 이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 업체는 SBSPD출신인 고대화 대표가 설립(물론 업체 합병을 통한 성장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을 이야기 한다면 고대화대표의 설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하여 꾸준한 외형적 성장을 이루어 왔으며, 최근에는 KT통신 그룹에 편입되면서 통신과 콘텐츠가 결합하는 종합적 채널기획 능력까지도 가지게 된 가장 앞선 형태의 업체가 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정신없이 진화하고 있는 회사라 말할 수 있다.

장점으로는 드라마제작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통신그룹 계열이 되면서 다양한 파생 콘텐츠 기획이 가능한 상태에 있고 (특히 메가TV와의 연계는 드라마콘텐츠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큰 도구를 가진 셈이다.) 드라마 제작의 또 다른 한축인 유명 연기자(신현준, 강성연, 채림, 최지우, 오유나, 황수정 등등)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이는 캐스팅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드라마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 한다면 엄청난 숫자의 제작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드라마산업의 1인자로 나서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의 밑그림이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회사의 하드웨어가 다른 드라마제작사 대비 지나치게 좋은 관계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에 지나치게 고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드라마제작에 대한 집중과 1차, 2차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 회사의 최대 약점은 현재 드라마시장의 거품을 만드는데 일조한 내용이 있다는 점이다. 뒤늦게 들어와서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한 부분으로써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으나 그것이 회사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현실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해결한다면 가장 큰 강자의 지위를 누릴만한 구조의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이 회사의 주식가치는 '1,500원'수준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아직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넷. ‘겨울연가’를 품에 넣은 팬엔터테인먼트

팬은 한마디로 운과 경영능력이 함께 만난 회사다. 일정수준의 회사정도가 예상되었으나 겨울연가의 뜻밖의 성공으로 드라마제작사중 높은 주식가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되었으며, 드라마제작사중 유일하게 코스닥 직접상장을 통해 입성한 회사다. 다른 회사들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었다. 팬의 현 주식가치는 '5,500원'수준으로 위의 업체들을 모두 뛰어 넘는다. 그렇다고 이 회사의 연간 드라마제작 실적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회사는 비용중심 경영을 통해 안전한 형태의 드라마제작과 수익창출을 선호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을 보면 '겨울연가, 여름향기, 허준, 구미호외전, 장미빛인생, 두 번째 프로포즈 등등' 나름 시청률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더불어 이 회사는 트랜드와 신파형 드라마를 골고루 경험하면서 실적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엔터업계에서 몇 안 되는 양호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장점으로는 비용중심 드라마제작과 작가중심 기획이라는 점이다. 다른 업체가 대규모제작을 지향하면서 수익에 대한 어려움을 만들 때 이 회사는 비용중심 제작을 통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여기서 얻은 역량을 작가에 투자했다. 아마도 드라마 작가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모우는 곳은 팬이 가장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규모에 대비해서다). 어찌하건 회사는 연기자 보다는 작가에게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드라마 제작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단점으로는 능력대비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기업이 만약 꾸준한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면 팬은 꾸준한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 차원에 현재는 가깝다. 물론 이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업체들의 다양한 노력에 비하여 팬은 지나치게 안정적이다. 이는 회사의 성장구도가 어느 수준에 가서는 자체적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성장만큼이나 위기도 쉽게 빠질 수 있다. 다만, 현 상태를 유지 측면에서의 안전성은 다른 업체대비 양호하다.

다섯. 신흥강자 넘버2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과 함께 신흥강자로 군림한 초록뱀미디어 2000년 법인설립 후 굵직한 히트작을 생산하며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올인, 불새, 장희빈, 요조숙녀, 주몽(올리브나인 공동제작형태), 거침없이 하이킥, 로비스트 등'을 제작했으며 현재 대작인 '일지매'의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거침없이 성장을 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회사구조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작가와 PD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며, 드라마를 통해 테마파크 및 파생상품을 창출해본 경험이 있다. 다만, 성장에 따른 피로도가 대규모 적자형태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그러한 부분인지 이 회사의 주식가치는 '450원'대의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점으로는 제작 시스템이 양호하고, 다양한 규모의 제작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드라마제작 현실이 대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히 우수한 경험이라 말할 수 있다. 더불어 파생상품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기획을 시행하면서 적절한 시행착오를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다. 현고비만 넘긴다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시행착오에 따른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있다. 물론 올해 라인업이 '일지매' 등 대작이 있지만 이 부분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의 경영권에 대한 불안심리 등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다 접더라도 이 회사를 톱10에 올려두는 데에는 이 회사가 단기간에 만들어온 성과가 크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