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천안함 사고의 여파로 대거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되면서 드라마만이 시청률 경쟁에 올라왔다. 20위 순위 중 드라마가 차지한 비율은 70%대로 평소 55%대 수준에서 15%로 상승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나라에 불행한 일이 생긴 동안 자숙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리에 해당할 수 있는 것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종적을 감추는 방송사의 태도는 갑갑한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사회란 다양한 가치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최근의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은 시계를 15년 전으로 돌려서 사는 것 같다.
불행한 일에는 그 적절한 기간을 산정하여 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적절하지 이렇게 무작정인 상황을 지속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태로운 행동이다. 예능프로그램은 단순히 프로그램만을 존속시키는 게 아니다. 거기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일터이며, 소위 말하는 방송 콘텐츠 중 가장 역동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현재 한 달간 그 존재감이 사라져있다. 아니, 마치 웃으면 중죄인이 되는 듯한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웃음이란 생활의 도구이자 생존인데 무작정 암묵적인 통제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감정만을 만드는 꼴이 된다.
천안함 사고는 어떤 원인이든 불행한 일이다. 젊은 청춘이 세상을 등지는 것은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 그 자체인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의 가치를 엉뚱하게 바라보게 하는 현재의 방송형태는 적절치 못하다. 적절한 기간을 두고 합당한 추모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한다.
- 문근영의 연기가 힘을 받는데 성공했다. 혹자는 고현정을 느끼게 한다고도 말한다. 물론, 동의한다. 문근영은 스스로 자신의 지난 이미지에서 온 빗을 청산하면서 새로운 문근영 배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데렐라언니>는 신파의 연속이라는 약점이 있었는데 문근영, 이미숙 두 여배우의 힘이 균형을 잡으며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두 경쟁작의 코믹적 감성을 털어내며 수목극의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진화한 문근영의 힘이 감동적인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주변 연기자들 역시 말을 더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다만, 워낙 문근영 집중력이 강했던 드라마이기에 그녀에게 집중된 시선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극복하는 듯하다.
- <신불사>가 약할 듯하면서도 나름의 자리잡기에는 성공을 하면서 나름의 팬층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드라마적 특성보다는 만화적 특성을 더 극화하면서 이전 드라마와는 차별된 극작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원작만화가 드라마화 될 때 만화적 요소가 강하면 실패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이유는 드라마적 특성과 만화적 특성에서 극적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화 될 때는 만화의 감성을 좀 죽이고 드라마적 형태로 재해석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대체로 그런 형태가 성공적인 시청률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불사>는 이런 형태를 나름되로 극복하면서 만화적 특성에 좀더 가까운 드라마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초기 고전하던 시청률이 오히려 팬층을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특성으로 남아 시청률 생존게임에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 4월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8.2
2.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20.1
3. 일일연속극<살맛납니다> MBC 19.8
4. 수목드라마<신데렐라언니> KBS2 19.1
5.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9.0
6. KBS뉴스9 KBS1 18.9
7. 특별기획<동이> MBC 17.2
8. 미니시리즈<부자의탄생> KBS2 16.6
9. 일일드라마<아내가돌아왔다> SBS 16.4
10.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16.0
11. 아침드라마<분홍립스틱> MBC 15.1
12. 섹션TV연예통신 MBC 14.8
13. TV동물농장 SBS 14.6
14. 주말특별기획드라마<신이라불리운사나이> MBC 14.4
15. MBC스페셜<승가원의천사들> MBC 13.3
16. 위기탈출넘버원스페셜 KBS2 13.1
17.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2.7
18. KBS뉴스광장2부 KBS1 12.7
19. 수목미니시리즈<개인의취향> MBC 12.6
20. 일일아침연속극<당돌한여자> SBS 12.5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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