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추노>가 막을 내렸다. 깔끔한 영상, 장혁과 오지호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 지속적인 화제성 등등 많은 이야기로 회자되던 <추노>는 사극적 현실에 대한 에피소드 창출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든 것이다.
<추노>는 이러한 드라마적 성공과 함께 시스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하나를 만들어 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한회사 추노>다.
<유한회사 추노>는 드라마제작사와 KBS가 설립한 회사로 드라마제작을 위해 특정기간동안 설립한 일종의 목적회사다. 따라서 이 회사는 설립목적이 해결되면 회사가 없어지는(청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류의 회사는 <태왕사신기> 이후 한국 드라마 제작 사업에 종종 나오고 있는 형태다. 그런 형태에서 이번 <추노>가 또 다른 성과라고 표현할 만한 것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공동출자했다는 점이며, 회사가 청산되기 전까지는 드라마 저작권이 이곳에 있어 저작권 관련 수익을 제작사와 방송사가 투자한 만큼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에는 대부분이 특정 부분이 저작권 일방 계약이어서 제작 주체의 힘을 모아 수익창출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추노>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두 제작주체인 제작사와 방송사가 힘을 모아 드라마 수익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드라마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발전이다.
사실, 현재의 한국 드라마산업 구조를 보면 ‘성공한 드라마, 망하는 제작사’라는 구조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성공해도 제작사는 망하고 있다. 최고의 제작사인 ‘김종학, 올리브나인, 초록뱀미디어 등등’이 최근 드라마가 성공해도 수익발생이 어려워 경영위기에 몰려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유한회사 추노> 시스템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일정기간 동안 저작권 분쟁요소 없이 공동의 수익창출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구조에도 여러 문제는 있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 저작권 귀속 문제 등등이 있지만, 드라마 수익은 드라마 방영과 동시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의미 있는 접근을 했고 이전의 방송사 중심 저작권 구도를 일정기간이나마 공존하는 형태로 변경시켰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진일보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이 드라마 <추노>는 높은 인기 속에 방송사에게 많은 광고수익을 주었다. 따라서 차후 수익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으며, 첫 번째 시스템적 접근에 좋은 선례를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파생수익과 해외수출 수익을 위한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아마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시스템적 차원에서 <추노>는 진일보를 보았다.
이러한 대박의 <추노>와 함께 의미 있는 실험을 보여준 드라마가 있다. <산부인과>..
이 드라마는 <추노>와 경쟁하며 시청률에서는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형식발전이 비교적 미약한 우리현실에서 의학드라마로써 자생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의학드라마는 일본 드라마의 모방이거나 의학을 가장한 멜로드라마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이유로 시즌제라든가 소재의 확장에는 다소 진부한 느낌이 많았다. 화제성도 청춘멜로에 집중했을 뿐 장르적 특징을 살리는 되는 약했다. 하지만 <산부인과>는 나름 문제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장르에 집중된 화제성과 에피소드들을 인간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멜로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적 수준이상을 넘지 않으면서 장르형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장서희>의 연기는 극을 이끄는데 힘이 돋보였다.
남성 중심 의학드라마의 흐름을 여성성이 전면에 보이면서 조화시킨 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멜로가 아닌 장르 본연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체 말이다.. 이는 기존 우리나라 드라마 관습에서 다소 차별되는 시도였으며, 신선한 요인이다. 다만, 시청률에서는 거함 <추노>에 밀려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의 장르적 확장에 힘을 보텐 성공작으로써 <산부인과>의 가치는 높다.
물론, 감정선이나 기술적 부분에서 유치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좀.. 이상스런 구석도 많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정도의 오점은 충분히 극복될만한 드라마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로는 장르적 실험성이 가장 높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시청률에서는 그냥 운이 좀 없었다. <최희라> 작가의 그 다음을 기대해 볼만하다.
- 시청률은 여전히 불편한 드라마 들이 강세 보이고 있으며, SBS의 주말 신작인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새로운 힘으로 강세를 타고 있으며, 시청률 면에서 안착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주말 심야는 SBS가 다시 그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 그리고 MBC의 신작이 과연 주중에 어떤 결과를 보일지가 기대되는 한주가 다가오고 있다. 생각보다 <동이>는 아직 전개가 약하다. 약간 감독의 한계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느껴진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흐름은 아니기에.. 그 한계를 이번 주에 벗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과 KBS의 <신데렐라 언니>는 진검승부다.. 기대되는 한판이라 할 수 있다.
■ 3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수상한삼형제> KBS2 36.9
2. 특별기획드라마<추노> KBS2 34.3
3. 해피선데이 KBS2 26.7
4. 일일연속극<살맛납니다> MBC 20.3
5. 주말극장<이웃집웬수> SBS 19.6
6. 무한도전 MBC 18.7
7. 일일연속극<바람불어좋은날> KBS1 18.7
8. KBS뉴스9 KBS1 16.9
9. 일일드라마<아내가돌아왔다> SBS 16.1
10. 황금어장 MBC 16.0
11.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6.0
12. 해피투게더 KBS2 15.8
13. 스펀지2.0스페셜 KBS2 15.5
14. 미니시리즈<부자의탄생> KBS2 15.4
15. 특별기획역사드라마<거상김만덕> KBS1 15.0
16. 강심장 SBS 14.9
17. 주말특별기획드라마<신이라불리운사나이> MBC 14.8
18. 특별기획<인생은아름다워> SBS 14.5
19. SBS대기획<제중원> SBS 14.3
20. SBS뉴스속보<서해상초계함침몰중> SBS 14.2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 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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