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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닥훈씨

매니저 VS 매니저 : 연기자매니저 대 가수 매니저들의 희비

by 졸린닥 김훈 201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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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VS 매니저 : 연기자매니저 대 가수 매니저들의 희비

 

연예산업 속에 매니저는 가장 필수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매니저라는 존재는 스타 이전에 존재하는 가장 입지적인 영역이라 말할 수도 있다. 아무리 뛰어난 스타라 할지라도 매니저가 없다면 그의 일상은 한마디로 방향 없는 배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니저들 속에서도 각 분야별로 그들이 만들어 가야 할 현실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우선 매니저하면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보자면 연기자, 가수 그리고 쇼MC 및 버라이어티 매니저 등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매니저들 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를 말하라면 역시 연기자 매니저와 가수 매니저일 것이다.

두 분야의 매니저들은 현재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핵심적인 입장에 있다. 대부분의 한류스타가 이 두 분야에서 배출되었고 그리고 이 두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수입이 가장 높은 관계로 이 분야의 매니저들은 현재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 원초적인 질문을 하나 해보자? 두 분야의 매니저 중 어느 쪽 매니저들이 더 잘나가는 가.

매니저의 성공여부는 자신과 연계되는 연예인과의 관계가 있다. 스타의 매니저 역시 스타로 대접받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성공이 높을수록 그 매니저를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어느 쪽 매니저가 잘나가느냐의 질문은 어떤 연예인을 소속하면서 있느냐와 관계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분야의 매니저의 역할을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 두 매니저의 시작

최초의 매니저는 가수건 연기자건 좋은 배역, 좋은 곡 등등 자신의 연예인을 데뷔 혹은 성공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우리가 가끔씩 TV에서 보는 음료수 들고 PD들을 찾아다니는 그런 모습들이 실제로 존재하면서 하루하루 어려운 영업의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이다. 두 분야 매니저 모두 인지도 없는 연예인인 경우 거의 동일한 형태의 노력이 매니저들에게는 필요하다.

둘. 투자

투자에 대해서는 연기자와 가수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두 분야 공이 사전투자가 많이 들어간다. 트레이닝서부터 다양한 연기자 혹은 가수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가수는 앨범이라는 형태의 결과물을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연기자와는 다른 형태의 투자가 필요하다. 연기자는 연기자 자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출발할 수 있다면 가수의 경우 자질을 통해 앨범이라는 결실을 만들어서 가야하며 최근에는 뮤직비디오는 필수이기에 연기자와 다른 데뷔 초기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더불어 가수는 설사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연기자의 경우 데뷔를 통해 성공의 방향을 가지게 될수록 투자의 폭보다는 수익의 폭이 넓어지는 경향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가수매니저의 입장은 연기자매니저의 입장과 다른 투자와 수익이라는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셋. 수익

두 분야 모두 성공을 하면 막대한 수익이 따른다. 연기자의 경우 드라마, 영화, CF 등등에 해외진출이라는 다양한 옵션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데 별무리가 없다. 물론, 가수 역시 비슷한 형태의 다양한 무대와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가수는 항상 재투자를 요구하는 구조를 가진다. 성공한 가수는 더  나은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연기자의 경우 연기력 부분이 있는데 이는 갈수록 그 부분이 향상된다는 점과 캐릭터의 고정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가수와는 차원이 다른 입장에 서있다. 한마디로 성공한 가수는 그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반면, 연기자의 경우 성공의 크기만큼 선택의 폭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성공한 배우를 캐스팅하기위해 줄 서 있는 감독과 작가는 상당히 많다. 성공한 가수역시 그들을 기다리는 무대는 많다. 그러나, 인기가수라도 음악의 지속적 성공이 없다면 팬들의 기호는 쉽게 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가수들의 다양한 변신은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안인 것이다.

넷. 매니저의 영향력

매니저의 영향력은 두 분야의 초기에는 비슷하나 성공가도에 따라 처하는 상황은 다르다. 우선 연기자 매니저의 경우 초기 캐스팅부터 데뷔까지 많은 노력이 투여된다. 그리고 이 당시 관계는 대부분이 그러하듯 매니저가 주도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연기자가 인기와 스타성이 확보될수록 연기자의 목소리는 강해지고 입장은 반대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수익분쟁까지 가서 결별을 하고 이 과정에서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허다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 매니저는 배우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실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기자 매니저의 경우 보다 합리적인 계약과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배우와의 관계가 필수적이다.

이에 반하여, 가수매니저의 영향력은 가수가 성공할수록 다양해진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가수의 경우 배우처럼 어떠한 드라마나 영화가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나 무대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더욱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창출은 가수가 직접 하기에는 한계가 많고 새로운 앨범작업을 위한 팀 구성과 공백 기간에서 오는 위험성으로 인해 매니저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영향력이 연기자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배우도 공백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수가 가지는 창작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적 손실 등등에서 오는 위험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하다.

다섯. 장래성

성공한 연예인을 보유해본 매니저의 장래성은 둘 다 훌륭한 밑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연예인과의 계약은 언젠가는 끝나고 또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하는 것이 매니저의 과정이기에 성공을 경험해본 매니저가 가지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연예산업에서 가장 큰 자산일 것이다. 다만, 가수 매니저의 경우 그 제작과정에까지 직접 투자한 매니저라면 연기자 매니저와 또 다른 자산을 하나 가지게 된다. 그것은 음원수익에서 발생하는 저작인접권이라는 권리를 통해 수익의 지속화를 유지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음반제작자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투자개념이 발생하지만 이 부분까지도 진행을 한다면 가수의 성공만큼 그 가수가 떠난 다해도 수익은 지속화 시킬 수 있다. 히트곡이 가지는 수익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투자에 따른 수익임으로 해서 가수매니저가 단지 가수매니저이기에 가지는 수익은 아니다. 투자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면서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연기자 매니저의 경우 그러한 지속적 수익창출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말할 수 있다.

여섯. 위험성

연예사업에서 수익과 위험은 비례적인 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수익이 있는 곳에 위험이 있고 지속성을 위해서는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성은 연기자보다는 가수에게 더 많이 존재한다. 왜냐면 연기자의 경우는 투자의 대상이 연기자 한 곳에 집중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기자의 데뷔를 통해 스타성 여부가 판가름 나며 이를 통해 적절한 위치(스타로 갈 건지, 생활연기자로 갈 건지 아니면 접을 건지)의 판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의 적절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가수의 경우는 앨범작업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홍보마케팅에 드는 비용이 신인이건 아니건 거의 유사한 비용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실패가 오면 모든 것이 백지가 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보다는 가수에게서 투자에 따른 위험도가 높다고 말 할 수 있다. 물론, 위험만큼 수익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상 여섯 가지 정도로 연예산업의 대표적인 매니저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다. 물론, 두 매니저 그룹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 한편이 더 우수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이자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다. 둘 다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누가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개개의 현실에서 차이가 만들어질 뿐이다. 다만, 우리의 매니지먼트 혹은 매니저들이 가지고 있는 행동반경을 말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매니저로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과 친화력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두서없이 말하고 싶다.

 

■ 졸린닥의 대중문화 컬럼 11 - 200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