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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닥훈씨

미끼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아이돌!

by 졸린닥 김훈 2010. 2. 19.

최근 우리나라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이 대세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아이돌들이 나오고 있으며, 줌마테인먼트라고 부르는 프로그램마저도 아이돌의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광고도 방송도 예능도 드라마도 거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전 장르에서 아이돌들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및 연극과 같은 공연시장에도 아이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그들에 의한 시장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TV채널을 돌리면 거의 예외없이 아이돌 그룹들이 나오면서 자신의 개성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 바쁘다.

산업적인 측면으로 볼 때 아이돌이 회사를 지탱하고 있는 핫아이템이 되어 있다.

<소녀시대> <카라> <애프터스쿨><브라운아이즈걸스><2NE1><티아라> 등의 걸그룹과 <2PM> <2AM> <빅뱅> <SS501> <샤이니> <씨엔블루>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의 보이그룹은 지금 너무나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들은 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을 제외한 전 영역에 얼굴을 내 비치고 있으며, 이들을 따르는 팬들 또한 아이돌의 행보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한 시대의 흐름을 비판할 것은 없다. 시대의 흐름이란 한때라는 표현이 적절하기에 아이돌의 대세적인 지금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된다면 이 아이돌에게 과연 시장은 올바르게 기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혹 지나치게 이들을 혹사하면서 어린나이의 성장이나 계획보다는 물질적인 가치와 성인기준의 목표의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아아돌 구성원들의 나이는 10대에서 20대까지 혹은 3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10대 구성원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이 10대 구성원들에게 인간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하고 있는 지 가끔씩 의구심이 든다. 특히, 새로운 시장 혹은 활동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도 그만두고, 다른 인간관계 및 사변적인 개인관계를 정리하면서 오로지 일에 집중시킨다는 보도는 접할 때면, 현제의 구조는 그들에게 악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현재는 아이돌이 대세다. 예전의 아이돌은 팬 구조가 비슷한 연령층에서 형성이 되어 있었고 주로 특정 영역에 국한되었다. 그러니까 가수로써 아이돌이 있었으며 여기에 관련된 팬이 형성되어 소비되었다. 따라서 그 장르 밖을 넘으면 아이돌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아이돌 특히,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걸그룹의 인기는 기존 팬층을 유사연령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시켰고 활동영역도 가수, 연기자, MC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상황에 와 있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나 뮤지컬은 예전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어도 지금은 많은 관객들을 유치하며 수익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이 참여하는 대부분의 방송은 시청률면에서 타 프로그램에 우위에 서는 현상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돌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전반에 효자상품이자 확실한 유인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는 곧바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환원되었다. 방송은 시청률을 공연은 수익을 위해 그들을 유치하고 그 가치를 위해 투자한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 환원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 활동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팬들은 즐거움을 찾는 다면 모두가 바람직한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요소가 있다면 지나치게 많은 아이돌 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상업적인 성과를 위한 도구로써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도 이러한 상업적 도구의 목적으로 사용되어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아닌 아이돌 간 경쟁에서 우위을 지키려는 자존심싸움의 도구이자, 수익실현을 위해 경제적 빈곤으로 몰고 간다는 점이다.

아이돌 경쟁이 팬들을 빈곤하게 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돌은 경쟁적인 구도화가 강화되고 있다. 수 많은 기획사들이 아이돌 흐름을 타기 위해 너도 나도 신상 내놓듯 그들을 시장에 양산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 및 활동들을 보여주면서, 자극을 위한 자극처럼 끝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 나오면 음악 및 예능 활동을 하고, 이것이 어느정도 주춤하면 개인들 중심으로 한 개인 활동을 배가시켜 인기를 끌어 모우고 있다. 한마디로 쉼 없는 행진을 하면서 이들을 혹사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돌과 팬 모두에게 적용된다. 모두가 자극에 혹사되며,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방송사들도 이들의 인기를 활용하고자 지속적인 출연요구들을 하면서, 이를 외면하지 못하는 기획사들은 또 그들을 돌리고 있다. 방송사, 기획사 모두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기심에 그들의 최고상품들의 가치를 무차별 경쟁과 혹사로 몰아가면서 수익아이템이라는 씩의 물질적 사고로 고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가끔 아이돌 멤버들이 방송에서 하루에 몇 시간 못잔다는 말을 하고, 카메라가 쉬는 틈에 졸고있는 모습이 보여질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더불어 그들에게 미래는 있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혹은 그들은 가치적인 미래보다는 물질적 기준의 판단에만 지나치게 익숙해 져가는 것은 아닌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불합리한 구조가 잔존하고 있는 기획사와의 계약과 시청률과 수익으로만 판단되는 그들의 인기와 방송실적에 아이돌의 현실은 내걸려 있다.  

아이돌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쥐어야 한다.

잘 될때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아이돌들의 인터뷰가 안쓰럽다. 그들의 기획자들은 이런 아이돌들의 대답에 숨쉴 수 있는 시간과 의미라는 것을 찾아주어야 할 시기가 왔다.

활동을 열심히 하기위해 학교를 그만 둔 것은 호, 불호가 없다 하지만 오로지 활동만을 집중시킨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이돌들에게도 꿈을 꾸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최근 아이돌들의 모습은 이런 모든 것들이 박탈된 듯한 느낌이 크다. 특히 보이그룹보다는 걸그룹들의 모습은 지나치게 소모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현재 아이돌이라는 미끼가 주어지면 일단 눈을 돌리며 본다. 설사 낚시일지로도 일단 보고 한마디를 한다. 그런 현상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럴게 해도 좋으니 그들의 소비패턴을 조절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몫은 아이돌 그룹의 기획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갈수록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아이돌 콘텐츠에 필요한 것은 매니지먼트의 전략적인 판단과 장기적인 안목이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제 아이돌 및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발휘할 시간이 되었다.

아직은 지속가능하겠지만 모두가 잘 알듯 흐름은 강해질 때가 있으면 당연히 약해질 때가 온다. 그때에도 강해진 모습으로 남으려면, 잘나갈 때 열심히 돌리는 것보다는 약해질 때를 위한 적절한 안배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오래가며, 산업적으로도 예측 가능한 환경대응이라는 표현이 가능해 진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몇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소속 아이돌들에 대한 속도조절을 보여주면서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