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국 드라마 산업의 오해와 진실 1 : 돈을 벌수있어야 한다.

졸린닥 김훈 2009. 9. 19. 16:08

그러니까..한국드라마가 최근 여러모로 어렵다고들 말 한다.

 

근데 과연 그럴까..별루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한국드라마는 아시아권에 잘 팔리고 있고 그 인기도 여전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한류스타들에 대한 인기도 유지되고 있다. 모..좀 문제라면..우리가 좀 착각하는 게 있다..<겨울연가> <대장금> 같은 드라마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건 오해다..두 드라마는 한마디로 히트작이다. 무슨 히트작을 보편적인 작품이라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자꾸 부정적인 견해는 어느 정도 안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아시아시장 추세만을 떨어뜨리는 호들갑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빨리 해야 할 것은 드라마를 잘 만들고 잘 파는 외주사들을 발굴하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드라마 판매를 방송사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방송사가 신뢰도가 좋으니 더 큰 이익을 가질 수 있다고..시작은 맞는 말이지만 끝은 무지한 말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방송사 독점구조가 지속되어 방송사만이 한국 드라마시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형이 된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각계에 흩어주어야 하는 것이지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외주제작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방송독점과 제작시장의 다양화 그리고 시청자복지향상이라는 내용이었다. 근데 수익구조 모두를 방송사위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러한 시작에 반대된다. 더불어 방송사가 다하는 구조는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다수의 참여자와 다수의 수요자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주사가 제작도 잘하고 판매도 잘하는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빨리되어야 진정으로 드라마를 통한 문화산업화가 가능한 것이다. 자기가 만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 얼마나 그 영역이 작아지겠는가...더불어 방송사는 하는 일이 많이 있고 공익과 영리모두가 혼재되어 있기에 영리적인 것은 영리적인 기업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방송사는 그에 대한 수익률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서 방송의 위상은 미국처럼 완전 상업적인 그런 형태가 아니다. 따라서 방송사가 다 해야 하는 구조는 산업발전에 적합하지 않다.

 

방송사는 이미 편성이라는 부분과 방영이라는 큰 테두리를 가지고 있기에 이것만으로도 자신의 영향력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서 수익구조까지 과점을 한다면 결국 우리나라 드라마산업은 지속적으로 방송사의 울타리에서 배회해야한다.

 

또 하나..최근 드라마침체를 말하면서 스토리의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지금처럼 수익구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다양한 상상을 작가에게 요구하고 그것을 저작화 시킬 수 있겠는가..자유로운 상상이란 돈과 경계 등등에서 자유롭거나 스스로 계획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최근 투자에 따른 수익의 부제로 인해 자유로운 상상을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에서 상상력이란 스스로의 기획과 수익모델 설정에 자유로워야 가능하다.

 

그러나 방송사에 걸리고, 매니지먼트사에 핀잔 듣는 현실에서 제작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에 수란 받는 돈으로 비용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맞추기에는 여러 가지 장르나 기발한 상상력 보다는 가정 중심의 부부나 멜로 형태가 편리하다.

 

물론, 모든 것이 돈은 아니다. 하지만, 산업에서 돈의 관계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상상력을 가질 조직적인 동력이 빠지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일류기업들이 기발한 상상을 유도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찾는 것은 결국 수익창출을 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드라마 쪽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방송사는 돈을 벌수 있는 방법론을 제작사들에게도 넘겨주어야 한다. 그리고 매니지먼트사들도 작은 그림으로 초상권 사업보다는 좀 더 합의하는 형태로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대전제는 제작사가 그럴 능력이 있느냐가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드라마제작사들은 아직 더 시스템화가 되어야한다.

 

소위 말하는 외국의 제작사들처럼 마케팅이나 다양한 머천다이징을 위한 시스템이 부재하다. 그런데...그런 것을 만 든 건 역시 방송사 탓이 아직도 있다. 방송사들이 그들에게 장사할 수 있는 영역을 주지 않는다.

 

저작권..말이다.

 

소유가 어디이던 간에 저작권을 가지고 영업을 하게 해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다. 그러니까 무조건 주는 게 아니라 저작권 영업을 하겠다는 곳에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는 지원하는 형태로 말이다..

 

그래야 제작사가 머천다이징도 해보고 해외 방송사들이나 에이전시들과 거래라는 것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면서 산업적인 경험이 싸이고 제작사의 규모가 성장하여 우리도 메이저라는 어떤 메이커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작권을 돈을 더 낸 사람이 가지고 해야 한다는 둥..창작과 제작의뢰와는 다르니 구분하자는 둥..그런 말들은 별로 쓸모가 없다.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발생이다.

 

거기에 집중하고 그 수익을 나누는 방법론을 가져야지 저작권을 가지고 말을 한다면 끝이 없다. 그것은 입장에 따라 다 말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빈치가 그린 어떤 귀족의 그림이 있다. 물론 돈은 그 귀족이 준 것이고 그러니 그 그림은 귀족소유다. 하지만 그 그림의 저작권은 누구인가..일단 그 귀족은 아니다. 제작을 의뢰했다고 저작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당연 다빈치다.

 

하지만, 또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물건을 구매할 때 돈을 준 사람이 결국 그 물건의 소유주가 된다. 따라서 소유에 대한 어떤 권리권한은 돈을 지불한 사람들에게 있다. 모..등등...그러니까..방송물에 대한 정의에서 부터 시작해서 따지면..복잡해진다. 그리고 그런 논의는 별 소득이 없다.

 

어차피 문화산업이란 시간재 성격이 있다. 시간재란 그 문화형태가 어떤 흐름을 타면서 소비된다는 뜻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소비의 속도나 확장이 줄어든다. 따라서 적절한 시간에 장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못하고 있다.

 

<겨울연가>가 빠징꼬가 되고 스티커가 되고 소설, 공연, 콘서트 등등이 된 것은 그것이 일본에서 히트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중문화시스템은 저작권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수익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택한다. 더불어 저작권은 이러한 수익을 위해 서로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계약자들 외의 사람들과 차별되게 해주는 법적장치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처럼 생산자끼리 싸우거나 소비자를 범죄자로 몰기 위한 장치가 아니란 말이다.

 

정부 정책 중 드라마 산업정책에서 가끔씩 방송형태를 가지고 지원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HD형태니 하는 식의 기술적 표현으로 방송 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참 모지란 사람들이다..라는 것이다.

 

콘텐츠란 기술이 아니다. 물론, 기술이 상상력을 더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이 거기에 있을게 아니다. 문화산업을 활성화시킨다고 CT대학원을 만드는 나라에서 할 만한 일이지만...접근이 맞지가 않다.

 

그러니까..제조업에서 핵심은 기술이다. 따라서 이공계 인력들을 배출해야한다.

그리고 문화산업에서 핵심은 상상력이다...따라서 어디를 더 힘을 가져야 하겠는가...다름 아닌 인문과 예술이다.

 

우리나라 대중문화 혹은 문화산업 관련 대학원이나 대학을 보면 이상스리 전자공학과 출신의 선생들이 많다. 대중문화를 기술로 인식하는 정말 희한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흐름이 드라마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드라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HD드라마센터를 과제사업으로 삼았다. 엄청난 일이다..

 

아마도..외국의 어떤 사람도 상상할 수 없는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그들이 돈을 벌게 해줄 수 있는 제도나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이것은 말싸움될까봐 안하고..엄한 것을 한다. 기술폄하해서가 아니라. HD라는 것은 촬영형식이다. 형식이 대중문화산업에서는 콘텐츠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2000년대를 들어와 놀라운 경험과 발견을 하고 있다. 항상 좀 찌질 한 느낌의 우리 대중문화가 아시아에서 꽤 쓸 만한 형태의 무엇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아직 그것이 유효하며...잘하면 돈을 벌면서 마치 허리우드처럼 혹은 잘나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돈을 벌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돈을 벌수 있다.

 

그러니 돈을 벌수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제조업에서 각종 규제와 장애요소를 해결해주듯이 현재 드라마산업에 필요한 것은 규제와 장애요소를 해결해..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야..한국에도 디즈니 같은 게 만들어진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디즈니도 한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 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