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연가’의 일본 내 폭발적 인기로, 한류드라마가 상업적으로 확산 된지 근 6년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연가’ 이후 ‘천국의 계단’ ‘파리의 연인’ 등을 거치며 그 인기를 이어갔으며, 다시 ‘대장금’이라는 빅히트작의 출현으로 한류 확산에 불이 지피며 한국 드라마의 문화상품성을 극대화 시켰다. 그리고 지금의 한류는 ‘겨울연가’나 ‘대장금’만큼의 폭발력은 없지만, 지금이 정상적인 안정기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한류관련 관계자들이 지금을 쇠퇴기 혹은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겨울연가’와 ‘대장금’은 글자 그대로 빅히트상품인 것이지 ‘드라마한류’의 표준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며,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바라보며 한류 드라마를 보려하는 시선과 평가가 문제인 것이다.
지난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드라마제작&유통의 현재와 진행방향”을 검토해 봐도 한국 드라마의 수출편수는 전체 방송물에서 41,251편에서 80%를 차지하는 33,104편에 이르고, 금액에서도 2008년 1억 1천 6백만 달러에서 91%인 1억5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며, 2003년 이후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러한 안정기 속에서 드라마제작사들의 수익 및 채산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현재의 한류 문제는 외부 수요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 국내 제작비용과 수익창출 전략 부제에서 오는 침체인 것이다.
<콘텐츠진흥원>발표에 따르면, 2008년도 10대 드라마제작사를 경영 성과를 살펴보면, 수익을 낸 기업은 삼화네트워크 16.7억, 클루넷 26.3억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7개 제작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김종학프로덕션, 스타맥스, 싸이더스HQ, 예당엔터테인먼트 등은 100억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겨울연가’로 유명한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8천만원의 적자를 보였다. 현재의 우리 제작사들은 드라마가 성공해도 이에 상응하는 수익창출을 못한 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업계가 가지고 있는 한류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역시 이미 모든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상태며, 첫 번째는 수익과 무관하게 올라버린 제작비용이다. 여기에는 작가료, 스타 캐스팅 등 모든 것들이 수반된다. 하지만, 현재의 올라버린 상태를 다시 예전의 시점으로 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이 부분의 해결책은 작가 및 배우 등의 신인발굴과 수익분배 방법론의 다양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며, 어느 누구도 올라간 몸값을 스스로 낮추기란 만무하다. 또한, 스텝이나, 조연급 이하의 배우들 현실은 아직도 어려운 상태이며, 따라서 제작비용 삭감의 노력에는 한계가 따른다.
두 번째는 수익창출을 위한 저작권 문제다. 아마도 이 부분이 현재의 한류드라마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방송사, 스타, 제작사 등이 이해가 첨예한 상태이다. 따라서 제도적인 노력이 바로 이 지점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는 정부의 방송사 설득이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방송사의 양보 없이는 드라마제작사들의 다양한 수익창출 노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저작권에 대한 이용능력이 없거나 제한된 제작사가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로드맵을 그리기는 한계에 있으며, 방송사 역시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스스로가 수출 및 머천다이징 창구에 매달려 진행하기에는 그 여력이 없는 상태다. 제작사는 자신의 작품만을 선택하지만, 방송사는 매주, 매월 진행되는 엄청난 양의 방송물들을 일일이 검토하여 상품화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며, 여기에도 많은 재화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방송사들은 저작권에 대해 많은 유연성을 제작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가 수익극대화라는 차원에서는 머천다이징 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제작사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만큼, 드라마를 잘 팔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것이며, 여기에 한류 드라마 침체의 극복요인이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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