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동욱과 김현주의 매력이 조합된 <파트너>

졸린닥 김훈 2009. 7. 30. 09:12

 

드라마 <파트너>는 한마디로 괜찮은 드라마인 듯하다. 기본적인 드라마 구조에서도 1-2회 수준의 단막극적 요소와 멜로와 갈등이 적절히 날을 세우면서 조금씩 다가오는 긴장감이 코믹과 함께 어울러져 꾸준한 시선을 잡는데 나름 성공하고 있다.

 

다만, 폭발적인 시청률이나 인기를 끌기에는 모든 게 좀 수수한 느낌이 강하다. 출연배우들 면면히도 시청자의 눈을 자극하기에는 최소한 이 작품에서는 다른 컨셉의 배우들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드라마<달콤한인생>이후 연기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이동욱은 모습은 박수를 보낼만하다. 급박한 인기보다는 안정된 연기력과 진지함속의 코믹이라는 요소를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은 이동욱을 더욱 배우로 만들어 주는데 일조하는 듯하다. 더불어 강점인지 약점인지는 모르겠으나 미시느낌의 여배우와 만났을 때의 호흡은 오지호와 더불어 최강이 되어가고 있다.

 

오연수와 호흡을 맞춘 <달콤한인생>에서의 어둡고 구원이 필요했던 모습은 이전까지의 이동욱과 다른 느낌의 배우를 만나게 해주었으며, 김현주와 만난 <파트너>의 이동욱은 좀 더 발전하면서 편안하고 소통 가능한 모습으로 여유가 느껴져 보인다. 이동욱은 이제 점점 더 배우로써의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은 그 여력이 많은 것은 아니다. 자신보다 어린 나이 때 여배우들과의 호흡에서는 썩 눈에 들어올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아직은 자신보다 여유로운 상대배역 속에서 자신의 진가가 강한 배우에 있다. 물론, 이번 <파트너>는 이동욱의 이러한 경계치를 조금씩 넘어보려는 노력이 있다. 안정적인 김현주와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하늬사이에서 자신의 경계를 완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드라마<파트너>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배경에는 바로 김현주가 있다. 언제서 부터인가 김현주는 자신의 이름값을 하면서 스타성과 함께 든든한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다른 이름 있는 여배우들처럼 주인공 아니면 자신이 전부여야 하는 그런 배우였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의 김현주는 이번 드라마에서 최철호와 함께 드라마의 전체적 기반을 감싸면서 차분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이라는 아직은 성장 중인 배우에게 또 다른 모습을 끌어와 주고 있고, 신인인 이하늬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데 그녀는 과감하게 망가져 주고 있다. 김현주는 예쁜 여자주인공에서 극의 흐름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여배우가 되어버린 것이다.

 

<달콤한인생>에서 오연수가 그랬던 것처럼 <파트너>는 배우 김현주의 전체를 안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시철 발음이 어려워 고민을 하며, 어려워했다던 일화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돌아온 TV드라마작품에서 더욱더 높아진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정말 멋진 배우로 성장해버린 듯하다.

 

돌아온 언니(오연수, 유호정, 고현정, 김남주, 하희라)들의 강세에 홀로 분전하는 30초반의 힘인 듯하다.

 

드라마<파트너>는 여러모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연기와 법정드라마로써의 의미 있는 시도, 이드라마는 위에서도 말했든 작은 에피소드에 큰 이야기를 담으며 적절한 긴장과 유머를 섞는데 나름 성공했다. 한마디로 작가들의 두려움 없는 시도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조명은 옆집의 화려한 드라마<태양을 삼켜라>에게 넘겨주었지만, 꽃미남 등으로 무장한 <트리플>은 가볍게 누른 힘이 있는 그런 작품이다.

 

끝으로 이하늬의 연기를 확실하게 받아주고 있는 최철호의 힘이 멋진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아마 이드라마에서 가장 소외한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듯하다.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코믹 최철호를 단숨에 변화시키는 그의 연기력은 충분히 멋지다.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