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특히 요사이 종영을 한 수목드라마는 글자그대로 함량미달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맨땅에헤딩>과 <아가씨를부탁해>는 작가의 스토리능력이 의심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도대체 이 두 드라마는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배우가 나쁜가, 아니면 연출이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작가의 스토리능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직 안된 수준에서 드라마가 전개되었고 그 결과로 스토리의 함량미달이라는 당연한 수순을 보여준 것이다.
드라마는 작가가 절반이상의 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장르다. 그것은 기존의 선배작가들이 만들어온 힘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에 토착되어 버린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의 드라마들 몇 편은 한마디로 덜된 스토리를 가지고 그냥 기계적인 전개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작가들의 힘이 빠졌다.
<아가씨를 부탁해>를 보면, 요소로는 나름 기대가 넘쳐나는 그런 작품이었다. 윤은혜, 윤상현, 정일우, 문채원 등등 배우 면에서 확실한 카드들이 담겨있다. 연출역시 경험과 히트작을 가지고 있는 지영수감독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결과적으로 영상처리와 회상장면 등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으며, 스토리의 연계성은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도대체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16회를 찍어낸 감독과 편집자가 대단하다고 생각될 따름이다.
책임은 작가에게 있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윤은혜의 어색한 연기도 아니고 감독의 알 수 없는 영상처리도 아닌 작가의 스토리 능력 결핍이 <아부해>를 그 지경으로 나오게 만든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 드라마의 작가가 나름 작가경력이 풍부한 편에 속하는 윤은경, 김은희작가라는 사실이다. <겨울연가> <낭랑18세> <밤이면 밤마다> <눈의여왕> 등등을 집필한 나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집필한 드라마는 <겨울연가>와 <낭랑18세>를 제외하면 드라마의 스토리적 완성도는 사실 떨어지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겨울연가> 때문에 자신들의 성숙해야할 시간을 빼앗겨 어쩔 수 없이 높은 자리에 있게 되어버린 작가들로 성장하고 만들어가야 할 시간에 마치 성장이 완료된 사람들처럼 평가되어버린 작가들이다. 더불어 그런 상태로 시간까지 흘러 버렸다.
이 두 작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잘나가는 작가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이나 이번 <아부해>에서 보여준 역량은 처참하다. 6회면 끝날 이야기를 16회까지 끌어온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작가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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