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문화부의 2010년 드라마산업 TV단막극 제작지원 사업에 관하여...

졸린닥 김훈 2009. 10. 29. 11:29

어제 그러니까 28일 문화부는 한류 재도약을 위한 방송영상콘텐츠 진흥에 관한 2010년도 사업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모 이러저러한 내용을 보면 모두 의미 있고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특히, 단막극에 대한 제작지원과 드라마의 기획 및 마케팅에 관한 인력양성 사업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다. 논의적으로 바람직한 내용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드라마산업의 현실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현재의 문제는 단막극에 대한 부분이 고사되었다는 점이었으며, 인력 적으로는 지나치게 제작중심 인력만이 있어서 산업적 단초와 이해가 전반적으로 부족한데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차원에서 단만극의 부활을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과 인력 인프라에 대한 시각의 다양성을 가지고자 하는 문화부의 시각은 적절하다.

 

다만, 실효적인 운영하면서 일정한 결과를 가져올 만한 것인가가 이제 남은 관건이다.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이 첫 번째는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걸맞은 행위방법론이 있느냐다. 따라서 이번 2010년도 사업계획 내용 발표에는 원인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게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드라마산업에 관한한 저작권부분을 제외하면 필요한 내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저작권은 관련 위원회가 또 논의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내용을 보면 과연 제도의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상태의 내용인지가 걱정이 된다. 우선 단막극 제작 지원에 10편에 5억 원이라는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기안한 담당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을 말이다. 보통 단막극 한편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억 원 선이다. 물론, 내용에 따라 작게 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쉬운 내용은 아니다. 더불어 단막극의 특성은 다양한 실험성과 창의성의 발현이니 만큼 지나치게 예산에 집착한다면 그 의도를 살릴 수는 없다. 그러니까 단적으로 돈이 너무 적다. 그래도 이러한 시도를 하기 위해 예산을 만들었다는 것과 지속화 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만들었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운영의 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송국가 적절한 협의를 하면서, 5억이라는 돈을 30억 원의 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그런 것이 남았다. 물론, 방송사는 KBS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더불어 시간은 치열한 시간대를 피하면서 서로의 부담도 줄여주어야 한다. 다만, 5억이라는 자금을 30억처럼 운영하는 방법이 무엇일까가 연구해야할 혹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할 실무자의 힘이 절실하다. 더불어 10편 정도의 계획은 우리나라 드라마 편수 대비 무척이나 적다. 또한 이정도의 계획으로는 단편드라마시간대를 정규로 편성할 수도 없다. 1년을 기준으로 최소한 주간 1회 총 40에서 45회 정도의 편성이 가능해야 방송사에서도 정규 편성이 가능하다.

 

어떤 방송국이 예산도 작은 10회 편성물에 공을 들일 것인가? 그것은 공영방송사에서도 그렇게 쉬운 내용은 절대 아니다. 더불어 단막극 제작지원 사업은 한 순간 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에 투자하고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기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이 사업의 형태는 대작 드라마를 찍는 것보다 더 어렵고 운영의 묘와 편성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적으로 단막극 제작지원 책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예산이 회당 7천만원선으로 산정하고 연간 30억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 편수로는 40편정도의 예산과 운영팀 비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회당 3천만 원 정도의 제작지원 유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면 지금의 드라마산업은 순수하게 제작만 생각하는 수준이면 문제가 있다. 기획 및 제작유치라는 모든 산업적 과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단막극이라고 무조건 제작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산업적 활용 모든 면이, 작은 규모와 형태에 맞게 이루어지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트레이닝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단막극제작제도가 하나의 트레이닝 시스템 현장으로 작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그리고 예산의 극대화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PPL 시장이 단막극에서도 작지만 가능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내고 발굴해야한다. 그게 산업적인 트레이닝의 전반이 되는 것이다. 기획, 제작, 활용 이라는 모든 측면이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에는 작가발굴 및 작품 선정에 대한 공정성과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그러면서 독립적인 프로듀서가 필요하다. 드라마제작현실을 잘 알면서 행정적인 방향성을 가질 수 있는 자질의 사람이 말이다. 한국의 모든 기관들이 좋아하는 외국어가 유창한 사람이거나 토익점수가 높은 사람은 아니라, 드라마와 콘텐츠 그리고 산업적 확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책임자가 되어 단막극 제작지원 사업을 진행한다면 비록 5억 원이라는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지만, 좀 더 확장하고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사하면서도 결국은 단일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번 사업의 다른 내용들을 이 쪽 방향으로 통합하여 전체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다. TV영화(텔레시네) 제작 지원, 방송영상콘텐츠 창작기반 구축, 방송영상콘텐츠 포맷 제작 지원은 사실 단막극 제작 지원과 결과적으로는 방향성이 같다. 더불어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각계의 내용이 통합되는 결과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의 예산을 합치면 30억 원이 넘어가며 이것은 단막극 방영 방송사만 선정이 된다면 충분히 효과적인 결과물을 가질 수 잇을 것이다. 4가지 사업 모두가 말이다.

 

어찌하건 이번 문화부의 단막극 및 드라마제작관련 사업내용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종합적이며,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한국 드라마산업을 한 단계 올릴 수도 있는 형태로 발전이 가능하다. 다만, 필요한 것은 문화부의 유연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선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