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는 <파스타>본다. 설사장 - 이성민씨의 소심한 욕망과 분노!

졸린닥 김훈 2010. 1. 13. 13:08

 

 

저는 <파스타>를 봅니다. 재미가 있고 또 여기저기 찾아보는 느낌이 좋아서 입니다. 우선 최고의 드라마 포인트는 원래는 공효 진이었는데 지금은 설사장님이 메인입니다. 이분이 나름 소심하시면서 뒤에서 주눅 들어 분노하는 스타일로 나와서 그 소심한 복수들과 뜻대로 되지 않는 듯 한 분위기가 동정표를 하나 던지고 싶어집니다.

 

설사장님은 후배가 주인인 '라스페라'에 월급사장입니다. 그러니까 '알'군의 후배이면서 좀 답답한 사장이고 컴맹이라 장부를 들고 후배에게 검사받는 그런 사람이죠..왠지 시대변화에 적응 못한 힘없는 아버지 같은 느낌입니다.

 

이분은 나름 레스토랑을 잘 운영해서 모두에게 특히 '알'군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더불어 레스토랑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스스로 능력자가 되고 싶어 하는 야릇한 욕망도 있구요. 푸우~ 사실 이분은 사장이라 그런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인데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나 봅니다. 혹은 버럭세프가 들어온 후 자신의 전지전능이 사라진 것일지도 모르죠. 어찌하건 이분은 왠지 모를 소심하면서도 대칭을 이룰 복수와 반전을 만들기 위해 용을 쓰는 듯합니다. 마치 타짜에 '동춘'이를 보는 듯합니다. 드라마<파스타>의 가장 반전과 코믹이 집중된 역할이라 볼 수 있죠!

 

설사장 역의 이성민씨는 상당히 강한 역과 함께 약자 역할을 극과 극으로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성격파 배우라고 할 수 있지요. 자세히 보면 악한정서와 순한 정서를 모두 가지고 있는 배우랍니다. 조연대세 계보를 이어볼만한 분이시죠..

 

<파스타>는 이성민씨 외에도 주연인 이선균의 연기변신이 보이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달콤 말랑한 모습에서 버럭 하면서도 외로움을 담고 있는 역으로 변화를 가고 있습니다. 점점 그 리얼함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선균씨의 연기변신을 보면 단역 혹은 조조연 시절의 삼류양아치 모습에서 <커프>를 통한 달콤 멜로 그리고 이번 <파스타>를 통한 버럭 성균으로 진화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또, 미숙한 '이하늬'씨의 진화를 기대해 보는 드라마입니다. <파트너>가 나쁘지 않았던 관계로 <파스타> 역시 좀 더 진화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차가운 매력이 조금씩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역시 '공효진'.... 정말 좋은 배우인 듯합니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확실한 존재감을 만들며 연기의 다양함과 스스로의 분위기를 그대로 넓히는 능력을 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매력을 다양함을 받아볼 수 있는 배경으로 만들어 연기파배우의 힘을 굳건히 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큰상하나 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알렉스, 변정수 등의 꾸준한 캐릭터를 볼 수 있는 듯합니다. 다들 나름의 배역을 찾아가는 듯합니다.

 

어찌하건 이러저러한 이유로 <파스타>를 보고 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것도 이유구요...아우..근데 시청률은 셋 중 밑이더군요. 아쉬워...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반전이 될러나..

 

참! 작가 이야기도 해야겠어요. 저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을 작가라고 생각하거든요..모 다들 그렇지만 작가는 서숙향씨입니다.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 등으로 관록을 쌓아 왔구요. 2008년 <대한민국변호사>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봐가 있습니다. 다만,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7%대 수준이었죠..하지만, 작가로써는 완성도를 이룬 것에 큰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파스타>로 시청률에 다시 도전을 하는 셈이지요.

 

드라마의 모티브는 느낌상 다빈치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지옥에서 온 요리사' 고돈램지를 연상시키기도 하구요..모 그렇습니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