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트렌디 드라마의 힘 빠짐과 홈드라마의 저력

졸린닥 김훈 2009. 9. 1. 12:22

최근 시청률 표를 보면, 년 초에 불었던 트렌드 드라마들의 화재성과 유행이 물 빠진 느낌이 강하다. 특히, 최근 트렌드 드라마들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가씨..>, <태양을..>의 기대이하의 성적은 우리 대중문화가 이미지 소비에 좀 지쳐가는 느낌이 든다.

 

가장 대표되는 것은 역시 <스타일>이다. 드라마 전체의 시청률 18%대 임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전작들의 화려한 성적표에는 많이 모자라다. 그리고 여기에 트렌디 드라마들과 홈드라마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타일>의 전작들은 홈드라마 성격이 강한 <찬란한유산>과 <가문의 영광>이었다. 이 두 드라마는 최고 40% 대의 시청률을 보인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다음의 선택은 과감한 트렌디드라마인 <스타일>을 SBS는 선택했었고, 이 도전은 일정부분 성과는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은 대목으로 남아가고 있다. 특히, 도는 넘는 간접광고는 마치 여성지의 광고페이지를 보는 듯 할 정도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실패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대작이 있었다면 <아가씨를 부탁해>이었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 성급한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이 드라마는 내심 <꽃남>을 이어보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더불어 윤상현에 정일우라는 확실한 두 카드까지 밀었음으로, 그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물이 빠져버린 트렌디 드라마 추세를 돌리기에는 모자람이 너무 많다.

 

끝으로 다분히 야심찬 <태양을 삼켜라>는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적 강세이자 한류드라마의 한 축이면서, 조명을 국내적으로 못 받은 홈드라마의 강세는 그 기세가 등등하다. 우선 선두주자 <솔약국집아들들>은 어느새 35%를 넘었다. 그리고 그 뒤에도 각 방송사의 일일극들이 모두 포진하면서 많은 논란 속에서도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밥줘><천만번사랑해><두아내> 등 다섯 편의 드라마가 주간시청률 20위 내에 포진하고 있다.

 

실제 주간 시청률을 꾸준히 보면 일일드라마나 홈드라마는 그 강세가 꾸준하다. 항상 일정부분의 수요를 채우고 있으며, 사극과 트렌디 드라마와 시청률을 나누는 형국인 것이다. 다만, 연초 강세를 보인 <꽃남>과 <내조의 여왕> 덕에 화제성이 약했지만, 최근 트렌디 드라마들의 연약함에 의해 다시 강세를 보여주면서 저력을 과시하는 듯하다.

 

<아가씨>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윤은혜와 정일우의 어설픔과 전체적인 얄팍함에 모자람이 눈에 보이고, <스타일>은 김혜수는 훌륭하지만 지나친 간접광고에 배가 산으로 가버리고 내용은 없어졌다. 한마디로 김혜수만 노동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감이 강하다. 더불어 무모한 시도였던 <탐나는 도다>는 시간대의 관습에 대한 좋은 공부거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주말 저녁 8시의 시청자 층에 대한 확실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아. 참고로 한류드라마가 트렌디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홈드라마들 역시 아시아권에서 아주 잘 팔리는 히트상품인 것이다. 한국 드라마는 크게 사극, 홈드라마, 그리고 트렌디 드라마가 주요한 형태로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차지하고 있고 순서로는 홈드라마 다음이 트렌디 드라마다 더불어 최근에는 사극이 어느 정도 인기를 끌어주고 있다.

 

 

■ 8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41.2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 KBS2 36.5

3. 개그콘서트 KBS2 23.2

4. 일요일이좋다1부 SBS 21.2

5. 해피선데이 KBS2 20.7

6.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8.6

7.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18.2

8. 일일연속극<밥줘> MBC 17.8

9. 특별기획<스타일> SBS 17.6

10. 해피투게더 KBS2 17.1

11.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0

12. 수목드라마<아가씨를부탁해> KBS2 16.9

13.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6.9

14. 무한도전 MBC 16.8

15. KBS뉴스9 KBS1 16.4

16. 황금어장 MBC 15.9

17.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 SBS 14.9

18.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14.5

19. 일일드라마<두아내> SBS 14.2

20. 연예가중계 KBS2 14.2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 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