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궁지에 몰린 SBS드라마 그러나 <탐나는도다>보다는 좋다.

졸린닥 김훈 2009. 9. 22. 15:18

SBS 드라마 들이 주간 시청률 10위안에서 사라져버렸다. 바로 얼마전만해도 정말 강세에 강세를 보이던 SBS드라마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 종적을 감추고 답이 안 보인다. 그나마 기대이하를 보이고 있는<태양을삼켜라>가 16% 대를 보여주며 다른 드라마들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월화는 <선덕여왕>의 MBC가 수목은 고만고만한 경쟁 속에 간신히 SBS가 조금 앞서고 있고, 주말은 사라져버렸다. 항상 강세를 보이던 SBS 주말 9시 이후 드라마 시간대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스타일>은 15% 대를 보이며, 예전의 영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모습으로 종영을 고했다. 김혜수 만이 선전했을 뿐 전작의 후광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형태로 마감을 해 버린 것이다.

 

최근, 방송 3사 모두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침체인 것은 사실이다. <선덕여왕>과 <솔약국..>으로 분류되는 두 흐름만이 있을 뿐 나머지 드라마들은 투자되는 돈을 모두 허공에 던진 체 사라지고 있다. 현재 드라마의 흐름은 돈이 적게 드는 드라마 중심 속에 두 편의 사극이 힘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천추태후>의 최근 모습은 <선덕여왕>과 함께 물 빠진 듯한 사극의 힘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SBS가 최근 침체로 빠졌다면, KBS2채널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솔약국..>을 비롯하여 <해피선데이> <개콘> 등등이 상위를 잡고 있으며, 여기에 <천추태후> <해피투게더>까지 여러모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고 있다.

 

MBC는 일요일만 피한다면 그래도 SBS보다는 좋은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동안의 긴 침체를 벗어나 <선덕여왕><무한도전><놀러와><밥줘> 등등이 자신의 힘을 꾸준히 지켜주면서 모자란 일요일의 근심을 풀게 해준다. 다만, 일요일에 대한 해결책이 생각 외로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이 크다.

 

SBS와 MBC의 침체영역에는 스스로의 모험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SBS에게는 <스타일>이 MBC에는 <탐나는도다>가 그 주역들이다. <스타일>은 그동안 만들어온 시청자 패턴을 과감하게 벗어나 좀 더 트랜디한 선택을 통해 시청자 연령대를 낮추고 한류드라마로써의 모색이 있었던 드라마였다고 볼 수 있다. 나오는 출연자 모두가 한류를 다분히 의식할 만한 배우였으며, 거기에 김혜수는 해볼 만한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시청자의 관습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해외 판매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흐름을 흔들어버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탐나는도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그 내상은 <탐나는도다>가 더 깊다. SBS의 경우 흐름을 다시 반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MBC의 경우는 반등시킬 기회를 잡는데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 이유는 SBS의 시간대는 스스로 개척한 시청자 시간대이기에 나름 고정적인 바탕이 있었다. <스타일> 역시 전작의 40% 시청률 대비하여 모자람이 있는 것이지 일반적 기준에서는 그렇게 모난 드라마는 아니다. 이에 비해 <탐나는도다>는 경쟁작을 대처해야하는데 그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솔약국..>이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시점에서 과연 이 흐름을 MBC가 가져올 여력이 될지도 의문이다. 의도는 이해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시청자 습관을 너무 과하게 넘어보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 그 덕에 당분간 어느 정도의 패턴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물론, 큰 화재성을 던지면서 작품력도 튼튼한 다음선수가 있다면 모를까... 둘 중 하나가 약한 다음선수라면 현재의 구도를 흔들기에는 어려움이 커 보인다.

 

<탐나는도다>는 억울한 면도 많다. 내용에 대한 접근보다는 시청시간대에서 오는 위험도로 그 승부가 결정나 버렸다. 자신이 어느 정도 되는 드라마인지를 알 수 가 없었다. 물론 몇몇 아쉬움을 토로하는 기사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중문화산업은 대중을 주 상대로 하는 구조에 산물이기에 다른 소수 층을 상대로 평가하기에는 투자되는 돈과 노력의 내용에 비해 의미가 약하다.

 

■ 9월3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41.4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 KBS2 37.9

3. 해피선데이 KBS2 23.0

4. 개그콘서트 KBS2 22.2

5. 일요일이좋다1부 SBS 20.3

6.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9.4

7.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19.1

8. 해피투게더 KBS2 17.7

9.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 MBC 17.5

10. 무한도전 MBC 17.2

11.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 SBS 16.7

12. 일일연속극<밥줘> MBC 16.3

13.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5.9

14. 황금어장 MBC 15.9

15.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5.6

16. KBS뉴스9 KBS1 15.3

17. 주말극장<천만번사랑해> SBS 15.1

18. 특별기획<스타일> SBS 14.9

19. 연예가중계 KBS2 14.1

20. 수목드라마<아가씨를부탁해> KBS2 14.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