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이영애를 넘어 고현정, 여자로써 보여주는 리더의 꿈 <선덕여왕>

졸린닥 김훈 2009. 9. 8. 14:25

<선덕여왕>이 이제 완전한 틀을 잡으며 어쩌면 50%대라는 다소 말 안 되는 시청률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여기서 말이 안 된다는 표현을 쓴 것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TV시청자 중 반 이상이 이 드라마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대장금>이다. 여러 가지 느낌이 다른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선덕여왕>은 이 <대장금>을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연 고현정이라는 돌아온 언니 그룹 중에 최 일선에 있는 배우가 있다. 그녀는 악역이라는 모습 속에서도 그 배역의 진정성을 만들어 가면서 선덕여왕의 큰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우리는 이영애로 대표되는 한국드라마 속의 멜로적 여인상의 배우에서 강인하면서도 지도자적인 느낌의 새로운 유형의 여배우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한국드라마에서 여배우는 시작이 무엇이든 멜로 아니면 코믹이라는 두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함을 잠시 보였더라도 다시 청순가련 혹은 코믹의 혼재 속에 스스로를 정립시켜야 했고, 우리의 드라마들 역시 그러한 취향을 계속 답습해왔다.

 

더불어 한류로 불리는 드라마 속의 여배우들 역시 이러한 멜로적 여인상과 코믹적 요소에 빠져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이런 흐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많아졌을 때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청순 아니면 푼수가 한국 여배우 캐릭터 중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내용이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그 위세를 넓혀가고 있다. 남성적인 부분으로 잠겨있던 영역을 박차면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만들고, 더 나아가 한국드라마 가졌던 여배우들의 여성성에 강인한 힘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선덕여왕>은 큰 이슈가 사라진 한국드라마의 아시아권 흐름을 다시 불러일으켜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한다. 사극이면서도 주변국과의 어떤 마찰이 있을 만한 소재가 적고, 정치대립적인 모습은 사건전개의 흥미를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적인 접근 및 주도적인 극의 흐름은 기존 남성 중심적 멜로드라마들이나 남성 중심의 사극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대장금>이 보여준 여성상과도 차이를 보여주면서 멜로적 여성상이 아닌 카리스마적 여성상을 <선덕여왕>은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아시아권 여성들의 상황에서 다분히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여자로써 보여주는 리더의 꿈 이것은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단지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합리적인 판매가와 드라마제작 주체간의 협조와 노력이 어느 정도가 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대전제는 현재의 좋은 흐름을 계속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선덕여왕>의 고현정이라는 이름은 <대장금>의 이영애라는 이름을 넘을만한 힘이 있어 보인다.

 

- 최근 드라마 시청자 점유율은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다. 45%대를 보여주는 드라마 점유율은 오랜만에 보여주는 수치다. 이에 반하여 예능의 위세는 강인함 그 자체다. 시청률 1, 2위는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지만 그 밑으로는 예능이 차지하면서 그간 드라마 위세를 누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빅스타가 아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개그콘서트>의 꾸준한 인기는 예능의 강세를 견인하는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9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MBC42.1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KBS234

3 개그콘서트KBS229.8

4 일요일이좋다1부SBS22.7

5 해피선데이KBS220.5

6 축구국가대표평가전<대한민국:호주>SBS19.5

7 대하드라마<천추태후>KBS219.1

8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KBS118.4

9 무한도전MBC18.3

10 일일연속극<밥줘>MBC17.3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MBC17

12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SBS16.5

13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SBS16.4

14 특별기획<스타일>SBS16

15 해피투게더KBS215.7

16 KBS뉴스9KBS115.5

17 연예가중계KBS215.3

18 수목드라마<아가씨를부탁해>KBS215

19 황금어장MBC15

20 유재석김원희의놀러와MBC14.7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