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탐나는도다> 따라하기 힘든 도전!

졸린닥 김훈 2009. 8. 10. 14:55

 

보통 드라마를 시청하는 행위를 보면 어떤 때는 스타 혹은 사회적 흐름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습관적인 행태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시청자의 시청습관이 드라마의 한 전형을 유지하게 해주고 그 시간대에 주요 시청층을 만들어 하나의 패턴 혹은 시청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자만, 우리 드라마에는 '안방극장'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안방극장'이라는 용어는 대체로 아줌마 중심 혹은 가족 중심이라는 표현을 대변하는 경향이 있고 주 시청자 역시, 가족 일반 혹은 부모 중심적 층을 형성한다. 그런 이유로 이 시청자층 중심의 드라마는 가족극의 핵심적인 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내용적 이야기가 무엇이든 결국은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미덕인 것이며, 주요 주체들 역시 부모와의 관계성 혹은 가족이라는 집단적 특징 속에서 이야기가 구성된다. 그리고 현재 가장 대표되는 안방극장의 전형은 바로 주말 드라마인 것이다. 이러한 주말드라마의 관습을 가장 잘 지켜가고 있는 곳은 현재 KBS2채널로 <솔약국집아들들>이다. 물론, MBC 역시 이러한 관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주말 안방극장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대 가능한 방송이 항상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탐나는도다>는 이러한 습관에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주말저녁보다는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로 적절한 인상이 강하다.

MBC의 이러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KBS의 주말극 경쟁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돌파구일 것이다. 그러니까, 가족극은 일단 기존 KBS에 주도권을 넘기고 여기에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젊은 층 시청자들을 TV앞에 끌어 모으기 위한 시도다. 더불어,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히트능력도 어느 정도 기대하는 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MBC의 의도는 그리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우선은, 주말 저녁 8시대의 드라마 시청습관이 그리 쉽게 무너질만한 패턴이 아니다. 왜냐면, 우리의 드라마 흐름에서 주말 저녁 8시대, 저녁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 시간은 가장 명확하게 시청자 층이 고정화되어 있는 영역이라 하겠다. 이러한 사안을 잘 말해주는 것이 방송사 대부분의 일일드라마들이 나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아침드라마 역시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러니까 그 시간대에는 주로 주부 혹은 가족 중심적 시청자들이 채널 주도권을 가지고 TV를 시청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을 바꾸려하는 시도는 어려움이 많다.

필자도 아는 이러한 대목을 MBC가 몰라서 편성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룹에이트' 특유의 스타발굴과 화제성 창출능력에 무너진 주말 드라마 흐름을 조금이라도 돌려보고자 한 것이다. 전작의 빅히트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수준은 아니어도, 나름의 화재성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렇게 쉬워 보이는 대목은 아니다. '그룹에이트'는 사실 스스로의 시각과 선택을 통해 작품을 했다고 말하기는 약한 구석이 있는 제작사다. 대부분의 성공작들이 따로 히트한 원작들이 있었고 이를 통한 과감한 캐스팅이 힘을 받은 것이다. 그 말뜻에는 아직 스스로의 작가 혹은 스토리 발굴 능력은 알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가 <궁S>다. 전작의 명성에 기대고 출발했으며, 나름의 캐스팅을 했으나 화재성만 있을 뿐 결과는 안 좋았다. 물론, 전제적으로 보면 <궁>, <꽃보다남자>는 확실한 성공을 보여주었다. 실패는 <궁S>정도이고 제작사의 흐름이 현재 좋은 상태이며, <탐나는 도다> 역시 원작이 성공적인 작품이다.

<탐나는 도다>가 성공하려면 위에서 말한 것들을 이겨내야 한다. 주말극에서 오는 가족중심적인 시청자 패턴을 극복해야한다. 더불어 스토리 능력의 극복이 필요하다. ‘그룹에이트’는 화재성에는 성공적이지만, 스토리나 능력에서는 화제성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주인공들의 스타성과 화제성 등등을 활용한 이미지 구축으로 드라마의 대부분을 끌고 가는 방법이 강했다. 하지만, 주말 드라마는 미니시리즈와는 다른 스토리 중심적인 것이 기존의 보편적인 모습이었다. 따라서 <탐나는 도다>의 성공에는 이미지 중심의 화재성과 새로운 시청자발굴이라는 두 과제에 집중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러한 방향이 주말 안방극장의 가장 핵심에 있는 시간대인 저녁 8시에 성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잘못하면 이러한 시도가 가족 중심적 주말극에서 완전히 소외 될 수도 있는 시도이기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물론 시작은 예측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출발한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아직 ‘그룹에이트’는 청소년층을 공략할 미니시리즈가 강세인 곳이지, 주말극이나 일일극으로 가기에는 아직은 내공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착각이 무지했기 때문에 오는 바보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다.

- 여왕님만이 MBC의 명함을 받쳐주고 있을 뿐 전체적으로 MBC는 시청률 경쟁에서 어려운 상태다. 주말은 이제 솔약국이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점유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타일은 20%대를 근접하며, 주말 늦은 시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찬란한 유산을 따라가기에는 힘이 더 필요하다.

■ 8월1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3.7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  KBS2   33.3
3. 일요일이좋다1부  SBS   21.5
4. 개그콘서트  KBS2   20.5
5. 해피선데이  KBS2   19.7
6. 특별기획<스타일>  SBS   19.7
7. 무한도전  MBC   19.0
8. 일일연속극<밥줘>  MBC   18.2
9. 황금어장  MBC   18.1
10.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7.3
11.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6.9
12.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  SBS   16.8
13. 주말극장<사랑은아무나하나>  SBS   16.1
14.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15.8
15. KBS뉴스9  KBS1   15.7
16. 찬란한유산스페셜  SBS   15.7
17. 연예가중계  KBS2   15.4
18. 해피투게더  KBS2   15.4
19. 긴급출동SOS24  SBS   15.2  
20.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5.0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