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시작은 어색한 엣지녀 ‘김혜수’의 <스타일>

졸린닥 김훈 2009. 8. 4. 10:15

 

짧은 견해이기는 하지만 배우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다양한 것을 담아내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있는 반면, 자신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만들어 캐릭터 전형화를 창출하는 배우가 있다.

 

김혜수는 여기서 후자에 속하는 한국에서는 다소 희소한 느낌의 배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육감적이다 혹은 섹시하다는 표현을 일반화시키고 멋지게 표현화시킨 배우로는 단연 김혜수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자리를 잡았다. 전작 <찬란한유산>의 뒤를 따라, 하지만 그 양상은 조금 다르다.

 

<찬유>와 그 전작인 <가문의 영광>은 나름 공통적인 맥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화려한 배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배우들의 잔잔한 조합이었다. 그러니까 스토리에서 배우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힘을 만들었다. 하지만 <찬란한 유산>이후의 SBS 선택은 그 틀을 벗어나 캐릭터와 화려함 혹은 세련된 그런 것이다. 제목 그대로 이번에는 스타일리시한 그런 선택을 했다.

 

김혜수, 류시원 이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화재성은 끌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에 양자구도의 모습으로 나오는 이지아와 이용우에게 느껴지는 캐릭터의 특징은 다소 약한 느낌이 든다. 성장하는 단계의 배우들인 만큼 더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찌하건 이 드라마의 시작은 전작 30%대 시청률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17%대 시청률로 시작을 한 것은 나름 가능성 있는 수치다. 그리고 ‘김혜수’가 팍팍 강조해주는 ‘엣지' 라는 표현은 보도자료 등등에 날려 들어가면서 화제를 끄는데 성공을 한듯하다.

 

다만, 여기서 자신의 캐릭터가 분명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엣지’라는 표현이 왠지 거슬리는 느낌이 많다. 그러니까 좀 과하다는 느낌이다. 그녀가 맡은 역의 캐릭터상 과한 자신감에 대한 표현으로 어떤 함축적 단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유형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고..예전 환상의 커플 나상실의 “꼬라지하고는”이라는 말이 만든 캐릭터의 힘처럼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 김혜수는 이미 자신의 캐릭터가 확고한 배우다. 어느 정도 도도하고 섹시하며, 자신감과 강한 아름다움이 내면화된 배우다. 따라서 그녀의 평소어법 같은 느낌이 더 좋을 수 있는, 그러니까 <스타일>에서 요구하는 그런 캐릭터에는 이미 적합한 일상적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런 배우가 던지는 ‘엣지’, ‘엣지’ 라는 낯선 표현은 자신의 캐릭터를 막 잡으려 애쓰는 배우정도가 할 만한 일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자꾸 떠올라 ‘김혜수’의 원초적 캐릭터의 도도함을 방해한다.

 

한마디로 ‘김혜수’가 남발하기에는 좀 가볍고, 유치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점을 의도했을지 모르지만 유도했다해도 그럴싸한 느낌이 안 든다. 한 캐릭터의 정점에 있는 배우가 반복하기에는 좀 간지러운 구석이 있다. 만약에 김혜수라는 배우가 덜 유명하고 아직은 캐릭터가 불분명한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해볼 만한 것인데..그 ‘엣지’라는 단어가 김혜수에게는 너무 날려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필자가 너무 늙어서일까.. 국어사랑을 하고 싶은 강박이 있어서 일까..잘 모르겠다.

 

드라마의 분위기는 적절한 코믹요소와 화려함 그리고 스타일이라는 제목만큼의 세련된 그 무엇을 봐라보는 것 같다. 더불어 시작도 이정도면 선전하는 느낌이고, 또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친구>는 여러모로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스타일>의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하지만, ‘엣지’에서 오는 이 어색함 같은 드라마 분위기가 전작들의 영광을 이어가기에 현재로는 모자라 보인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차차 줄어가고 배우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러워진다면 충분히 전작의 괴력들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김혜수” 그녀가 절반이상을 잡고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낯선 ‘엣지’를 걸고 넘어가 봤다.

 

어찌하건 동시간대 시청률 선두는 <친구>의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계속될 듯하다. 현빈의 정체불명의 변신이 아쉽고 아쉬운 대목이다. 삼순이 싸가지 사장님인 현빈이 그리울 따름이다.

 

■ 7월5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특별기획<선덕여왕> MBC 33.8

2. 주말연속극<솔약국집아들들> KBS2 29.4

3. 개그콘서트 KBS2 18.8

4. 일요일이좋다1부 SBS 18.2

5. 드라마스페셜<태양을삼켜라> SBS 18.0

6. 일일연속극<밥줘> MBC 17.7

7. 특별기획<스타일> SBS 17.6

8. 해피선데이 KBS2 16.4

9. 해피투게더 KBS2 15.6

10. 일일연속극<다함께차차차> KBS1 15.5

11. 무한도전 MBC 15.4

12. 주말극장<사랑은아무나하나> SBS 15.3

13. KBS뉴스9 KBS1 14.9

14.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4.8

15. 대하드라마<천추태후> KBS2 14.7

16. 긴급출동SOS24 SBS 14.6

17. 세상을바꾸는퀴즈세바퀴 MBC 14.3

18. VJ특공대 KBS2 14.1

19. 황금어장 MBC 13.9

20. 일일드라마<두아내> SBS 13.0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http://www.culturenomic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