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률

패밀리는 뜨고, 드라마 다시 권좌를 회복하다.

졸린닥 김훈 2008. 9. 3. 12:14

 

 

드라마가 올림픽 이후 모두 다시 제자리를 차지했다. 엄마가 뿔났다는 지속적인 시청률 1위를 고수했으며, 조강지처는 2위, 너는 내 운명은 30%시청률을 보이며 다시 일일극 최강자를 만드는 KBS 드라마의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SBS의 드라마 강세를 이어주는 조강지처, 행복합니다, 식객의 강세는 올림픽 후에도 지속성을 보이며 SBS 시청자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림픽이 끝난 후의 변화는 예능에서 왔다.

 

드라마의 강세 대비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SBS의 예능이 드디어 강세의 조짐을 보인 것이다. 유재석, 이효리 메인의 “패밀리가떴다”가 예능 주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무한도전의 뒤를 이은 1박2일 그리고 패밀리가 다음을 이어갈 준비를 하는 듯하다.

 

“패밀리가떴다”는 유재석 스스로에게는 나름 모험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시간대 대비 유독 일요일에서는 큰 힘을 못 쓰게 된 시점에서, 비슷한 유형의 자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 한다는 건 스스로를 지나치게 소비시켜 생명력을 단축시킬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체력적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그의 지독한 캐릭터 분석과 동료들의 연구가 이러한 우려를 떨쳐내고는 있다.

 

유재석의 가장 장점인 혼합을 통한 캐릭터 구축이 패밀리에서도 잘 이루어져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차별화를 일정부분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유재석 관계에서 만드는 관계설정과 대성-유재석과 만드는 관계설정이, 기존 박명수-유재석이 만드는 전개와는 다른 형태의 방향을 준 것이다. 그러니까 ‘무한도전’이나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은 독하거나 측은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박명수’를 순화시키면서 웃음을 만들었다면, 패밀리는 이효리와는 경쟁을 하고, 대성과는 동조하면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힘을 자기 쪽으로 혼합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능력은 그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다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어찌하건 유재석은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활용 패밀리를 또 다른 형태의 리얼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시키는 데 조금씩 성공을 하고 있다.

 

다만, 유재석 입장에서는 선택의 시간이 한 시즌 정도 흐르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그건 마치 노홍철이 1박2일과 무한도전을 병행하다 하나는 선택해야 했던 이유와 유사하다. 물론 그 당시 배역 영역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만, 노홍철보다는 유재석이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개인 캐릭터를 발산하면서 존재감을 했다면 유재석은 여기에 조율과 이끌어 가야한다는 어려움이 더 추가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도는 결국 내용보다는 본인의 체력적 피로감에서 어려움이 봉착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패밀리가떴다”가 가지고 있는 실제적인 어려움이자 원초적인 난관이 될 것이다. 만약 예전 같은 게임형태의 스튜디오 프로그램이라면 지금과 같은 갈등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밖에서 많은 시간을 촬영하고 준비해야 하는 프로그램 진행이라면 “무한도전”에서 고갈되는 부분을 회복하기에 유재석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시간이 필요한 때가 결국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소비되고 있는 것 같은 유재석이 걱정스럽다.

- 장르별 점유율은 드라마 > 예능 > 교양 > 스포츠 > 보도 순을 보여주었다.

- 방송국 점유율에서는 드라마 강세를 보인 SBS > KBS2 > KBS1 > MBC1 로 나타났다.

 

■ 8월4주 시청률 TNS Media Korea TV Research

1. 주말연속극<엄마가뿔났다> KBS2 35.3

2. 특별기획<조강지처클럽> SBS 32.3

3. 일일연속극<너는내운명> KBS1 29.3

4. 주말극장<행복합니다> SBS 27.0

5. 월화드라마<식객> SBS 23.1

6. 일요일이좋다1부 SBS 19.9

7. 2008베이징올림픽선수단환영국민대축제 KBS1 18.3

8. 무한도전 MBC 16.7

9. 드라마스페셜<워킹맘> SBS 16.4

10. KBS뉴스9 KBS1 16.3

11. 해피투게더 KBS2 16.2

12. 수목드라마<전설의고향> KBS2 16.2

13.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SBS 15.9

14. 황금어장 MBC 15.8

15. 해피선데이 KBS2 15.8

16. 이영돈PD의소비자고발 KBS1 14.7

17. VJ특공대 KBS2 14.2

18. 아침드라마<흔들리지마> MBC 14.1

19. 특별기획드라마<에덴의동쪽>(2부) MBC 12.1

20. 전국노래자랑 KBS1 12.1

 

■ 장르 및 방송사별 점유율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 경제 (http://www.culturenomics.kr/ )